최우진 태림스코어 대표

최우진 태림스코어 대표ⓒ 이종성

 
음악출판사 (주)태림스코어의 최우진대표는 대학교 때 록 밴드 활동을 하며 뮤지션을 꿈꾸었던 음악사랑 청년이었다. 음악관련 여러 분야 중 그가 선택한 일은 출판이었다. 2000년 출판사 편집부 직원으로 관련분야 일을 시작한 후 올해 횟수로 20년째 오롯이 음악출판을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

뮤지션이 되고 싶었지만 출판을 통해 음악을 업으로 하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자신의 일에 보람과 감사함마저 든다고 하는 최우진대표. 음악출판 분야에서 해야 하고 이뤄내야 할 과제가 너무도 많지만, 놓인 현실과 환경이 녹록지 않음을 1시간여의 인터뷰에서 전한 바 있다.

국내의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8월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도서전에 참가한 최우진 대표는 우리 대중음악 출판물에 대한 해외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직접 피부로 느끼며 남다른 각오와 사명감마저 갖게 됐다고 한다. 최우진 대표와 지난 10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태림스코어 사무실에서 만났다. 아래는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음악출판, 힘든 과정 속 탄생된 책으로 보람 느껴

- 음악 출판사에서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 분야의 저작자를 발굴해 관련서적을 발간하거나 해외의 좋은 저작물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이 주가 된다."

- 회사 소개를 해 달라.
"2013년 더 스코어란 실용음악출판사로 시작했고 2016년 11월 태림출판사를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확장 태림스코어가 됐고, 각각의 고유 브랜드로 서적출간을 하고 있다."

- 현재까지 올해 사업성과는 어떤가?
"목표로 했던 것보다는 약간은 부족하다. 태림출판사에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행했던 기존저작물들을 정리 관리 업무를 직원들이 일정비율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계획했던 신작발매가 원래 예정 스케줄보다 늦춰지고 있다."

-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서 갖게 되는 생각은?
"종이 출판물을 만드는 일이긴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결과물이 결국 탄생하는 것이라 그 과정이 때론 힘들게 다가설 때가 있다. 책을 제작하는 과정 중에서는 계약조건을 조율하거나 저작권을 해결하는 것이 난제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 권의 서적이 완성품으로 나오고, 저자가 그것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보람을 느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웃음)"

국내시장의 한계, 만들고 싶은 출판물은 너무 많아

-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나?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청소년기와 대학재학시절에도 계속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학졸업 후 모 방송사에서 기술 분야 업무를 할 기회를 얻었고 2년 정도 재직한 후 그만두고 2000년 한 음악출판사의 편집부 저작권 팀에 입사하며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 원래 몸담고 싶었던 분야였나?
"대학교 때 밴드생활을 했다. 팀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았고 작곡도 해 몇몇 가요제에 나갔지만 결과는 다 좋지 못했다.(웃음) 그 때 당시 유명한 곡들을 커버하려고 악보 등 필요한 자료들을 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이런 분야에서 일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 20년 가까이 일하게 되는 원동력이 있다면?
"횟수로 음악출판 쪽에서 일한지 20년이 됐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고, 여전히 이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예를 들자면 우리 대중음악계의 훌륭한 작곡가나 뮤지션들의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앤솔로지 개념의 송북,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발표한 음악들이나 수많은 동요작곡가들이 세상에 내놓는 동요를 체계적으로 모아 책으로 발간하는 작업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다면 해야만 하는 일이란 생각이다."

- 위에서 언급한 일들이 실행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나?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한계다. 한 유력한 음악인의 작품집을 출간할 기획을 했었는데, 꽤 큰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이었던 터라 회사입장에서는 시장에서의 반응은 제쳐두고 '최소한 제작비라도 일정 수준 회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 음악출판시장의 현주소다."

K-Pop의 세계화, 음악출판 분야도 가능성 엿보여
 
 최우진 태림스코어 대표

최우진 태림스코어 대표ⓒ 이종성

 
-K-Pop의 인기가 출판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현 정부 관련기관에서도 보존 및 보급해야 할 대중음악자료의 아카이빙,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다양한 K-Pop 관련 콘텐츠 개발과 같은 작업들에 정책적 지원을 더 늘리려는 것 같고 그렇게 됐으면 한다.

8월 28일과 2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한 < 2019 찾아가는 남미도서전 >에 참가를 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고, 다양한 분야의 우리출판사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칠레에서 온 출판사, 에이전시 등이 참여했는데 K-Pop이 남미에서도 워낙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몸소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 음악과 연관된 어떤 출판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나?
"먼저 자사에서 발행한 K-Pop 서적을 각국의 참가회사(자)들에게 소개를 했다. 무엇보다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관심사는 K-Pop이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이 될 수 있게 된 여러 가지 요인들을 글과 책으로 만날 수 있느냐는 것이었고, 한국대중음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참 많이 받았었다."

- 나름의 계획도 생겼을 것 같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로 한정짓더라도 자료부족으로 인해 알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지금 < K-Pop 히스토리 >란 책 출간을 한국어판과 영어판을 동시 출판할 계획이고, 이른바 '빽판 '또는 '해적판'으로 불리며 해외 및 국내 음악 불법복제음반들의 역사도 훑어보는 서적도 발행할 예정인데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흥미로워 할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앞부분에서 잠깐 말했지만 정말 이뤄내야 할 음악출판관련 일들이 우리 모두 앞에 산재해 있다."

향후 10년 동안 가요 아카이브 작업 해내고 싶어
 
 최우진 태림스코어 대표

최우진 태림스코어 대표ⓒ 이종성

 
- 이쪽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신이 추구하고자 방향성,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음악과 출판에 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첨언을 하자면 생각이 열려 있어야 좋은 기획을 할 수 있고 좋은 저자들을 만날 수 있다고 본다."

- 10년 후 출판인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있길 바라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이 100이라면 10년 동안 이에 못지않은 내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우리가요를 아카이브 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면서 축적된 결과물이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음악출판을 한다는 것, 어떤 의미인가?
"뮤지션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되지 못한 욕구불만의 산출물? (웃음) 음악에 대한 갈증을 출판물로 해소하고,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 있고 감사함을 갖게 해준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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