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도쿄 올림픽 티켓 확보를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6일 고척돔에서 펼쳐진 제2회 프리미어 12 C조 예선 첫날 한국이 호주에 5-0 완승을 거뒀다.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주 타선을 압도했다. 양현종의 뒤를 받친 이영하, 이용찬, 원종현은 각각 1이닝 씩 나눠 던지며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아 무사사구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프리미어 12 호주전 결승타를 기록한 김현수

프리미어 12 호주전 결승타를 기록한 김현수 ⓒ WBSC


중요한 것은 선취점이었다. 경기에 앞서 김경문 감독은 "많은 득점이 나지 않을 것"이라 예견했다. 낯선 투수를 만나는 한국 타선이 빠르게 선취점을 뽑지 못할 경우 자칫 끌려가는 흐름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다행히 한국의 선취점은 2회말에 나왔다. 1사 2루에서 대표팀 주장 김현수가 초구 몸쪽 슬라이더를 공략해 선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결과적으로 이날의 결승타가 된 귀중한 안타였다. 김현수는 소속팀 LG 트윈스를 상징하는 안녕 세리머니와 함께 환한 미소를 1루 더그아웃의 대표팀 동료들을 향해 선보였다. 

김현수는 4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2루 기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박민우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화이트필드의 호수비에 걸려 이닝이 종료되었다. 

한국이 3-0으로 앞선 6회말 김현수가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마련했다. 2사 후 허경민의 중전 적시타로 한국은 4-0으로 벌리며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날 7번 타자로 배치된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전까지 국가대표에서 주로 3번 타순에 배치되었던 김현수는 이날 하위 타선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타순이 중요하지 않음을 입증했다. 
 
 준플레이오프 타격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김현수

준플레이오프 타격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김현수 ⓒ LG 트윈스

 
프리미어 12 대표팀 합류 시점만 해도 김현수의 표정은 어두웠다. LG의 4번 타자이자 주장으로서 준플레이오프에 임했지만 17타수 3안타 타율 0.176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398에 그쳤다. 

4경기 동안 장타도 전무했다. 김현수가 놓친 기회가 너무도 많아 잔상에 남지 않을 수 없었다. 주포 김현수의 부진 속에서 LG는 1승 3패로 키움 히어로즈에 밀려 탈락해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프리미어 12가 개막되자 김현수는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4년 전인 2015년 프리미어 12 초대 대회의 MVP가 바로 그였음을 상기시키는 결승타를 포함한 멀티 히트였다. 김현수가 한국 야구의 프리미어 12 2연패와 도쿄 올림픽 티켓,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경기 후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경기 후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 WB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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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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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프리미어12 김현수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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