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한민국과 호주와의 프리미어 12 C조 예선전에서 백인천 감독이 시구를 준비하고 있다.

6일 대한민국과 호주와의 프리미어 12 C조 예선전에서 백인천 감독이 시구를 준비하고 있다. ⓒ 박장식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12의 첫 번째 단추를 기분좋게 잠그고 시작했다. 대표팀은 같은 올림픽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호주를 상대로 프리미어12 C조 예선전 첫 경기에서 5대 0의 완승을 거두었다. 양현종의 호투와 타선의 파워가 함께 이뤄낸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C조 예선전 개막식을 겸해 치러졌다. 개막식은 한국, 호주 등 4개의 참가국 국기가 도열한 가운데 취타대와 사물놀이패가 공연을 펼치고, 정운찬 KBO 총재의 개회 선언이 이루어지며 치뤄졌다. 애국가는 가수 윤하가, 시구는 전무후무했던 4할 타자였던 원로 야구인 백인천 전 감독이 하는 등 야구 팬들의 시선을 잡았다.

양현종의 10K 호투, 잘 치고 잘 달린 타선
 
 6일 호주전에서 호투를 펼친 선수들. 왼쪽부터 양현종, 이영하, 원종현,

6일 호주전에서 호투를 펼친 선수들. 왼쪽부터 양현종, 이영하, 원종현, ⓒ 박장식

 
마운드의 호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양현종 선수가 가장 먼저 6이닝을 책임졌다. 양현종은 67개의 공을 던진 6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면서도 무려 10개의 삼진을 거두는 등 국가대표 에이스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패스트볼의 구속 역시 최대 148km가 나오며 호주의 타선을 그대로 꽉 묶었다.

이어 올라온 이영하와 이용찬 역시 1이닝 퍼펙트를 차례대로 달성하며 호주의 타선이 발 디딜 틈 없게 했고, 클로저로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도 세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처리하며 팀의 영봉승에 기여해 철벽 선발과 철벽 불펜의 면모를 모두 살렸다.

타선 역시 제 노릇을 톡톡히 했다. 2회 말 김재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연이어 김현수의 첫 번째 타점이 터졌다. 이어 민병헌의 담장 맞고 떨어지는 2루타로 두 번째 타점을 뽑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3회에는 이정후의 2루타에 연이은 호주의 에러로 김하성이 홈에 들어오며 한 점을 더 뽑았다.

6회 말에는 허경민이 국제대회 첫 안타를 신고했다.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때려낸 허경민의 타구는 1타점으로 연결되었다. 8회 말에는 2개의 몸에 맞는 공과 1개의 볼넷으로 이루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깔끔한 장타와 뛰어난 선구안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첫 승리였다.

허경민 "국제대회 첫 안타... 재균이 형이 많이 놀렸어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6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직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6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직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박장식

 
이날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허경민 선수는 "선발로 나간다고 했을 때 라인업 카드가 잘못된 줄 알았다. 축하한다는 전화가 와서 확인하니 내가 9번 타순에 있더라"고 말했다. 이날 두 개의 안타를 때린 허경민은 "국제대회에서 출전 4년 만에 첫 안타를 쳤다. 황재균 형이 많이 놀렸다"고 털어놨다.

허경민 선수는 두산 출신 선수들이 5번부터 9번까지 배치되었다는 질문에 "두산에서 같이 뛰고, 뛰었던 형들과 장난도 치며 같이 뛰는 것이 행복했다"고 답했다. 이어 "내일과 모레의 경기에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김경문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신 것에 조금이나마 부응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7일 캐나다와의 경기를 오후 7시에 치른다. 캐나다는 6일 정오 열린 쿠바와의 경기에서 3-0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둬 한국과 조별리그 공동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사실상의 조별리그의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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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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