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배우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성유빈, 김희애, 김소혜, 임대형 감독.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배우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성유빈, 김희애, 김소혜, 임대형 감독.ⓒ 연합뉴스

 
여성들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14일 개봉되는 영화 <윤희에게>는 과거 사랑했던 일본 여성과 한국 여성이 서로를 그리워 하는 멜로 작품이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윤희에게>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임대형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다.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며 "저는 사랑에 국경, 인종, 연령, 성별에 따른 수많은 벽들을 깰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윤희에게>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윤희(김희애 분)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편지를 몰래 읽어본 딸 새봄(김소혜 분)은 편지를 숨긴 채 일본으로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김희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김희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희애는 <윤희에게>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퀴어 영화에 도전했다. 영화에 직접적인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김희애는 짧은 순간에도 깊은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해낸다. 김희애는 이번 영화를 "'퀴어 멜로'라기보다 잔잔한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퀴어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하나의 소재일 뿐이라고 받아들였고 딸 아이와 어떤 계기를 통해 여행을 가는 로드무비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가 멜로 영화라고들 말하지만, 나는 한 여성이 잊고 있던 추억을 찾아 떠나는 잔잔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었다."

윤희는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준(나카무라 유코 분)을 잊은 채 딸 새봄을 홀로 키우며 힘겨운 일상을 견디고 있다. 새봄은 그런 엄마에게 첫사랑을 다시 찾아주기 위해 준이 살고 있는 일본의 오타루로 여행을 제안한다. 

엄마에게 온 편지를 숨기고 일본 여행을 제안하는 딸 새봄 역은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배우 김소혜가 맡았다. 임대형 감독은 "(김소혜가) Mnet <프로듀스101>에 출연할 때 건강한 '똘기'가 보였다. 그게 새봄과 잘 어울리는 개성이라고 생각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김소혜는 "긴장되기도 하고 설렜다.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딸의 입장에서 '엄마의 삶은 어땠을까' 마음 속으로 생각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실 내 인생이 더 중요하지 않나. <윤희에게>를 보고 많은 분들이 우리 엄마의 삶은 어땠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김희애(왼쪽), 김소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김희애(왼쪽), 김소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 중에서 윤희의 첫사랑 준 역시 일본에서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준에게 주변인들은 "좋은 남자를 소개를 시켜주겠다"며 결혼을 채근하기도 한다. 임대형 감독은 일본 여성과 한국 여성의 멜로를 그린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한국과 일본 모두 남성 중심적인 사회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와 일본 사회는 물론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구조가 공고한 사회라고 생각했다. (두 사회에)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한국 소설 < 82년생 김지영 >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일본 우에노 치즈코 교수의 책 <여성혐오를 혐오한다>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가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이 시대의 이슈가 됐다. 동아시아 여성들이 연대하는 모습을 영화를 통해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

두 여성의 멜로를 그리는 영화이니 만큼 남자인 임대형 감독은 여러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남성으로서 여성 서사를 풀어가는 게 스스로 온당한 일인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여성이) 저와 다른 존재 혹은 멀리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시나리오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제 가까이에 엄마와 여동생이 있다. 항상 (여성의 삶을) 대리 경험할 수 있는 존재들이 곁에 있었다. 그들의 시각으로 스스로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작업을 해 왔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임대형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임대형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는 윤희와 준의 멜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딸 새봄과 엄마 윤희의 연대를 통해 두 사람의 성장을 그리기도 한다. 아들 둘을 둔 김희애는 영화 속 딸과의 장면이 더욱 남다르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극중에서) 저는 딸과 둘이 살지 않나. 저는 개인적으로 아들만 둘이라서, 딸이 엄마를 생각하고 작전을 짜서 일본까지 여행하는 걸 보면서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해졌다.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완벽한 가정이 아닐까 했다. 많은 관객분들도 저희 영화를 보면서 저런 가족의 형태도 있구나, 행복하구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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