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예능 < 돈키호테 >

tvN 새 예능 < 돈키호테 >ⓒ CJ ENM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돈키호테>는 여러 면에서 흥미를 제공한다. '몸개그'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이라는 점 외에도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과거 인기 프로그램의 추억을 되살렸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는 MBC <무한도전>의 전신격인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을 비롯해서 KBS <천하제일외인구단>, SBS <유재석과 감개무량> 등 2000년대 초반 야외 예능의 기운을 물씬 풍긴다.

첫 회의 시청률(1.4%, 닐슨코리아 기준)이 크게 높진 않있지만 <돈키호테>는 위와 같은 요소로 인해 인터넷상에서 쏠쏠한 화제몰이를 시작했다. '복고'라는 주제가 연예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 <돈키호테>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읋까?

추억의 몸개그 기억하나요?
 
 MBC < 무모한 도전 >

MBC < 무모한 도전 >ⓒ MBC

 
앞서 소개했듯이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뿌리엔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이 존재했다. 쫄쫄이+타이즈라는 우스꽝스런 복장을 하고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와의 기상천외한 대결로 웃음을 자아낸 이들 예능은 비록 당시엔 프로그램 폐지 위기를 겪었을 정도로 고전했지만 결과적으론 <무한도전>으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보다 앞선 2002~2003년 무렵엔 역시 유재석을 중심으로 오합지졸 연예인팀이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는 <천하제일외인구단>, < 유재석과 감개무량 > 등이 방송됐다. 

이들 예능에서 인적 구성, 기량면에서 열세인 연예인들의 승리 가능성은 대부분 0%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건 출연자들이 각종 몸개그+입담으로 쉴 틈 없이 웃음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는 과거 버라이어티 예능의 복제라는 일부의 지적을 회피하려고만 하지 않는다. '조금 부족한 다섯 남자'라는 자막부터 오프닝 때 쓸 손동작 마련, 팀 내 에이스 찾는 대결만 해도 이미 익숙한 것들이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손창우 PD가 MBC <무한도전> 출신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장면이다. 

정신없이 웃기는 예능에 대한 굶주림?
 
 tvN < 돈키호테 >

tvN < 돈키호테 >ⓒ CJ ENM

 
전체적인 구성에선 딱히 새로울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돈키호테>는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재미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겐 제법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관찰 카메라, 먹방 혹은 여행 등 비슷 비슷한 형식의 최근 예능에 식상함을 느낀 이들의 입장에선 차라리 십 수 년 전에 전성기를 누린 B급 감성 버라이어티 예능이 신선하게 보일 수도 있다. 

지식 전달 혹은 공익 성격을 앞세운 예능보단 교양에 가까운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는 요즘이지만 이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시청자도 제법 존재하는 편이다.  

<돈키호테>에 대한 호의적 반응은 정신없이 웃고 떠들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드는데 대한 반대 심리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 즉, 살기 팍팍한 생활 속 스트레스를 풀어줄 기회이자 공간의 역할을 <돈키호테>가 일정 부분 담당해주는 셈이다. 

주말 시간대 안착을 위한 특징 마련 절실
 
 tvN < 돈키호테 >

tvN < 돈키호테 >ⓒ CJ EN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예능의 복제'에 가까운 구성으로 인해 <돈키호테>는 비판 의견 역시 만만치 않게 받고 있다. '사람만 바뀐 tvN판 <무모한 도전>'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돈키호테>는 이른바 '꿈잣돈'이라고 명명한 지원금 마련을 목표로 나름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자금 100만 원을 획득하겠다고 했지만, 이것만으론 아직 부족함이 엿보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5인 멤버들의 확실한 개인 캐릭터 마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첫회만 놓고 볼때 김준호, 조세호, 이진호 등 기존 개그맨들과 TV 예능 속 새 인물인 배우 송진우, 가수 이진혁의 구성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 그저 과거 예능 답습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재해석으로 연결시킨다면 <돈키호테>는 토요일 밤 시간대 자신만의 영역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시작의 기운은 나쁘지 않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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