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성적표 'LG는 장타력이 약하다'라는 지적에 가려진 또 하나의 약점은 바로 선구안이었다. 실제 볼넷/삼진 비율이 10개 팀 중 리그 8위였다.

▲ 팀별 성적표 'LG는 장타력이 약하다'라는 지적에 가려진 또 하나의 약점은 바로 선구안이었다. 실제 볼넷/삼진 비율이 10개 팀 중 리그 8위였다. ⓒ 장정환

     
시즌 성적: 79승 64패 1무, 승률 .552 (승패마진 +15)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패퇴한 LG의 시즌은 아쉽지만 10월 10일까지였다. 유광점퍼를 좀 더 길게 입고 싶었지만 다시 옷장 속으로 집어넣어야 하는 팬들을 뒤로 한 채 내년 시즌을 위해 LG 트윈스는 다시 담금질을 시작했다. 2019 시즌 LG 트윈스가 올렸던 성적 속의 빛과 그림자를 하나하나 살펴보겠다.
  
상위 3팀과 LG 선발 투수 성적 비교 상위 3팀에 비해 4선발, 5선발이 상대적으로 허약함을 드러낸 것이 더 높은 비상을 막아버린 LG였다. 노란색 박스의 숫자를 주목 해 보자.

▲ 상위 3팀과 LG 선발 투수 성적 비교 상위 3팀에 비해 4선발, 5선발이 상대적으로 허약함을 드러낸 것이 더 높은 비상을 막아버린 LG였다. 노란색 박스의 숫자를 주목 해 보자. ⓒ 장정환

 
투수진의 빛과 그림자
GOOD – 탄탄한 1,2,3선발과 투수진의 신구 조화


LG가 올 시즌 팬들에게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부분을 꼽아보자면 단연 투수진이다. 윌슨 (14승) - 켈리(14승) - 차우찬(13승)으로 구성한 선발 3인방은 41승을 올려 팀 승리의 절반 이상을 책임 져 주었다. 지난시즌 소사(9승) - 윌슨(9승) - 차우찬(12승) 이 3인방이 올린 승수가 31승이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투수진의 신구 조화다. LG는 올 시즌 641 득점, 633점 실점으로 가을야구 진출 팀 중 가장 적은 득, 실점 차를 기록했다. 이렇게 적은 득, 실점 차이를 기록하고도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우영(16홀드, 홀드 부분 8위), 김대현(8홀드), 고우석 (34세이브, 세이브 부분 2위)으로 대표하는 팀의 영건들 덕분. 이밖에 진해수 (20홀드, 홀드 부분 6위)와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합류한 송은범 (9홀드)은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실었다.
 
상위 3팀의 좌완 불펜과 LG 트윈스 좌완 불펜 시즌 내내 진해수 한 명 외에는 이렇다할 투수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LG의 약점이었다.

▲ 상위 3팀의 좌완 불펜과 LG 트윈스 좌완 불펜 시즌 내내 진해수 한 명 외에는 이렇다할 투수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LG의 약점이었다. ⓒ 장정환

 
BAD – 빈약한 4, 5선발과 좌완 불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이 아쉬웠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4선발이었다. 상위 3팀과 비교를 해 본다면 약점이 현격하게 드러난다. 아래 표는 상위 3팀과 LG의 선발 투수들을 비교 한 자료이다. 표를 감안 할 때 LG는 3선발까지 올린 승수가 오히려 키움보다 많았다. 류중일 감독이 내심 임찬규 (18시즌 11승) 투수를 기대했겠지만 올 시즌에 2승에 그쳤다. 이영재 (5승), 배재준 (3승)도 4선발에 진입하기에는 상위 3팀과 비교하면 초라했다.
 
불펜도 2% 부족했다. 올 시즌 대활약을 해 준 불펜 투수들은 모두 우투수였다. 물론 이우찬 투수가 선발, 중간을 오가며 활약했지만 붙박이 불펜 투수는 진해수 하나 뿐이었다. 장원삼 투수(방출)가 힘을 보태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14.2이닝 투구만 보여준 채 LG와 헤어졌다.

이 점은 특히 상위 3팀과 비교해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적어도 3위 이내에 들어가고 싶다면 좋은 좌완 불펜 투수가 엔트리에 2~3명은 있어야 한다. 분명 투수진이 LG의 성적을 이끌어 주었지만 이 '두 가지'가 LG의 더 높은 비상을 막은 셈이다.

타선의 빛과 그림자
GOOD – 붙박이 1번 타자의 탄생과 좋아진 도루 성공률


LG는 90년대 유지현 이후 괜찮은 1번타자가 없어 한때 이병규, 박용택 선수를 1번 타자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중심타선의 약화로 번져 득점력에 차질을 빚었다. 5년 전 2014 시즌만 해도 1번 타자로 팀에서 많이 나선 타자는 정성훈(171타석) 오지환(104타석)이었다. 그만큼 붙박이 1번 타자를 만드는 것이 과제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 고민을 완전하게 지웠다. 이천웅 선수가 고정 1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팀 타선 구성이 굉장히 수월 해 진 것. 이천웅 선수가 1번 타선에 들어선 타석은 전체 613타석 중 무려 593타석이었다. 지난시즌 이천웅 선수가 1번 타자로 나온 타석은 29타석이었다.

또 하나 LG가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부분은 도루다. LG는 지난 시즌 71개로 리그 9위를 기록하였다. 작년 시즌에는 뛰어야 할 상황에서 제대로 뛰지도 못 했고 뛰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성공률 때문에 과감한 작전을 걸기도 부담스러웠던 것.

그러나 올 시즌은 도루가 107개로 30개 이상 상승했고 성공률도 끌어 올렸다. 장타력이 타 구단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LG는 한 발이라도 더 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 올 시즌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BAD –오른손 대타 그리고 선구안

그럼에도 올 시즌 LG는 시즌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오른손 대타였다. 올 시즌 영입한 전민수 선수(75경기 .242, 23안타, 8타점), 김용의 (114경기 .218, 39안타 17타점) 선수가 한 시즌 동안 소금 같은 역할로 팀을 지켜줬지만 두 선수 모두 좌타자 대타 또는 대 수비 요원이었다.

고육지책으로 유강남 포수(132경기 .270 16홈런 49타점)가 체력 안배 차원에서 경기 초반부터 쉬고 있다면 대타로 활용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정상호 포수 (22경기 .083 2타점)로 인해 이성우 포수 (54경기 .156 6타점)만이 거의 홀로 백업으로 분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음 놓고 상황에 따라 대타로 활용하기 힘들었다. 그만큼 LG의 오른손 대타는 시즌 내내 아킬레스 건이었다.

 
팀 도루의 향상과 이천웅 선수의 성적 변화 올 시즌 LG는 적극적으로 도루를 한 것 뿐 아니라 성공률도 끌어올리는 것에 성공하였다. 이천웅 선수도 완벽하게 1번타자로 안착하는데 성공한 것도 고무적인 성과였다.

▲ 팀 도루의 향상과 이천웅 선수의 성적 변화 올 시즌 LG는 적극적으로 도루를 한 것 뿐 아니라 성공률도 끌어올리는 것에 성공하였다. 이천웅 선수도 완벽하게 1번타자로 안착하는데 성공한 것도 고무적인 성과였다. ⓒ 장정환

 
또 하나 LG가 내년 시즌을 대비 해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은 타자들의 선구안 향상이다. 필자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장타력은 외국인 선수를 잘 선발한다면 어느정도 메꿔 줄 수 있다. 물론 말처럼 외국인 선수 선발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한 5개 팀 중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가장 좋지 않았다.

자료에서도 나타나지만, LG의 타자들이 볼넷과 삼진과의 비율을 0.45로 10개 팀 중 8위였고 실제 30걸 안에 들어간 LG 야수는 이천웅, 김현수 둘 뿐이었다. '장타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해묵은 것이었다면, 장타력에 가려진 약점이 선구안이었다. 따라서 약한 장타력을 한 번에 끌어올릴 수 없다면 선구안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비상을 꿈 꾸는 차명석 단장

과거 LG에서 활약했던 김용수 투수가 예전 인터뷰에서 'LG 트윈스를 절대 지지않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할 일이다'라고 했다. 인터뷰 처럼은 아니지만 올 시즌 LG는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만드는데 꽤 성공한 시즌이었다. 이는 팀의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현장과 소통 후 행동에 나선 차명석 단장이 큰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시즌 종료 후 약점으로 지적한 2루수를 어떻게 메울지 팬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LG 팬들은 굉장히 슬프다. 긴 시간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로 생긴 가슴 속 생채기도 있지만 이동현 선수의 은퇴로 박용택 (62경기 .282 53안타 1홈런 21타점) 선수만이 LG 프랜차이즈 스타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2002년)를 경험한 선수로 남았다. 그런 박용택 선수도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곧 은퇴 할 선수에게 좋은 것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가장 조급해 할 수 있는 사람은 차명석 단장일지도 모른다. 2020 시즌이면 LG는 팀 창단 30주년을 맞이한다. 내년 시즌 LG는 어떻게 변해있고 어떻게 시즌 준비를 할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모든 자료는 스태티즈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BASEBALL KID. 옳고 그름을 떠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