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손숙 이사장가 안성기 집행위원장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손숙 이사장가 안성기 집행위원장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어느새 17년이 되었다.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 유명한 단편영화제가 된 건 여러분들 덕분이다. 영화제를 찾아주시는 모두의 응원이 늘 힘이 된다."(손숙 이사장)

"17년이 빨리 지나갔다. 영화제를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고 지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올해는 한국 영화 100년을 맞아 매우 뜻깊다. 우리 영화제도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매진하겠다." (안성기 집행위원장)


지난달 31일 개막한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이하 아시아나영화제) 개막식에서 손숙 이사장과 안성기 집행위원장의 인사말은 대기업의 간섭 없는 지원 속에 꾸준한 성장을 이뤄온 영화제로서 큰 변화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아시아나영화제를 시작부터 꾸준히 지원해왔던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상의 문제로 매각대상이 되면서 내년 행사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관련기사 : 5752편 출품'에도, 아시아나영화제가 웃을 수 없는 이유).

매년 개막식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인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영화제 기간 동안 씨네큐브 옆 금호아시아나빌딩 외부에 마련됐던 포장마차도 사라졌다. 아시아나영화제의 특색있는 명물로서 영화인들과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공간이었지만 후원기업의 어려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내년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어쩌면 최악의 경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손숙 이사장과 안성기 집행위원장의 인사에는 영화제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와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영화인들 적극 참여로 응원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사회를 맡은 박중훈 배우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사회를 맡은 박중훈 배우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영화인들 역시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17회 아시아나영화제를 성원했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한국영상위원회 이장호 위원장 등이 영화제 개막을 축하했다. 또한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박중훈과 폐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김태훈, 특별심사위원인 배우 박서준, 주보영 외에 진선규, 권율, 유진, 김성규, 박순천, 김형묵, 안서현, 정유진, 이현욱, 임현수, 오유진 배우 등도 함께했다.

이외에도 한국영상자료원 주진숙 원장, 평창남북평화영화제 문성근 이사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 서울환경영화제 이명세 집행위원장,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오광록 부집행위원장,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강신일 집행위원장 등 여러 영화제 관계자들이 함께하며 풍성한 개막식이 됐다.
 
심사위원단 소개를 통해 무대에 오른 특별심사위원 박서준 배우는 "(제가) 무언가를 심사할 수준이 될까 하는 생각을 먼저 했지만, 평소에 접하기 힘든 단편영화에 관심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다. 힘들게 영화 만드신 분들을 생각하며 성심성의껏 심사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준환 감독은 "어떤 영화를 평가한다는 게 어렵고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한 편, 한 편의 영화를 만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성심을 다해 들여다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31일 저녁 광화문 씨네뷰트에서 열린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

31일 저녁 광화문 씨네뷰트에서 열린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 ⓒ 성하훈

 
경쟁 부문에 오른 감독들도 무대로 올라와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국제경쟁 부문 얀 베나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이 한국에 오게 되어 영광이고,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데, 한국 프리미어를 갖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경쟁 부문 여선화 감독은 "영화제에서 대단한 감독님들과 함께 영화를 상영하게 되어 영광이고, 좋은 영화 많을 테니 영화 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개막작으로는 현실을 벗어나게 해주는 영화 같은 이야기 <버뮤다>와 알고도 속아줄 수 있는 <약탈자들>이 상영됐다. 개막작 <버뮤다> 감독 에릭 바롤린은 "이 영화는 단순히 현실을 도피하는 것뿐 아니라, 두 사람이 특별한 상황에서 만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니,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라며 영화에 대한 짧은 소개를 남겼다.
 
"새로운 인수기업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선 경쟁작품 75편을 포함해 특별전 작품 등 100여편이 상영된다. 국내외 단편영화제 중 지원과 혜택이 많아 매년 출품작이 급증할 만큼 위상과 호응도가 높다. 작품 수준 역시 매우 높고 빼어나 단편영화제로서 쌓은 17년의 역량과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후원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는 현재 다소 더디게 진행중인데, 어느 기업이 인수를 하든 영화제는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영화인들의 생각이었다.
 
 31일 저녁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을 찾은 영화인들

31일 저녁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을 찾은 영화인들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는 "기업이 적은 돈으로 생색을 낼 수 있는 데다,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와 위상 등을 볼 때 누가 인수하든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할 것"이라며, "새로 경영을 맡게 될 기업에게도 매력적인 영화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없애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31일 개막을 시작으로 11월 5일까지 6일간 씨네큐브 광화문과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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