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제공된 tbs의 건물 전경

홈페이지에 제공된 tbs의 건물 전경ⓒ tbs


tbs 교통방송 한 프로그램 제작진이 시그널송 제작을 의뢰한 뒤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작업을 중단시키고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인 가운데, 해당 음악감독이 방송국 측에 재발방지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일은 밴드 만쥬한봉지로 활동하는 최용수 음악감독이 지난 24일 유튜브에 '[갑질 세게 당하고 빡쳐서 만든 노래] 60만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방송국과 프로그램명이 등장하지 않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아래 <아닌 밤중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아닌 밤중에> PD는 새 프로그램의 시그널송을 최용수 감독에게 의뢰했으나, 이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갑자기 작업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최 감독측이 이미 지출한 제작비를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마저도 지불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은 "작업이 엎어지는 건 물론 흔한 일이다. 하지만 PD와의 소통 하에 (작업을) 진행했고 녹음비 30만 원과 믹싱비 30만 원에 대해 지출증빙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비용을) 지출하면 감사에 걸린다'며 제작비를 주지 않겠다더라"라고 전했다.

최 감독은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고 나서야 tbs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연락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tbs측은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첫 기사가 나가기 전인 26일 전화해서 수차례 사과의사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라디오 국장과 김경래 제작부장이 29일 저녁, 그리고 오늘(30일) 아침 유선상으로 사과해주셨다. 앞선 통화에서 제게 '음악 일 계속 하실 거잖아요'라고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는) 발언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해서도 해명하고 사과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 최 감독은 tbs 측으로부터 제작비용을 받을 생각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해당 유튜브 영상을 내리지 않고 31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싱글 음반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음악계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 최 감독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킨 이유는 (방송국 측에) 재발방지 시스템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소규모 (콘텐츠) 외주 제작을 위한 표준계약서가 필요하다. 단돈 10만 원짜리라고 해도 계약서를 써야 한다. 표준계약서라는 것은 양자 혹은 3자가 이 정도면 상식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지 않나. 그것만 있었어도 이런 사달이 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용수 감독과 함께 밴드 '만쥬한봉지'로 활동하고 있는 만쥬는 "이전에도 이런 부당한 일을 여러 번 당했다"며 "일을 진행할 때는 계약서를 쓰는 게 맞다. 을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해지는 일이다. 하지만 갑이 먼저 쓰자고 하지 않는 이상, 더구나 금액이 크지 않으면 (계약서를) 쓰자고 하는 게 눈치 보이고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더구나 일정이 바쁘면 갑의 편의를 위해 계약서를 쓰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처럼 을에게 '철퇴'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런 건 부당하지 않냐"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사기업과 작업을 할 때는 실비(제작비) 지출은 보장을 해주는 편이다. 반면 공공기관이나 방송국과 작업할 때는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드물다"라며 표준계약서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최 감독 역시 "그동안 방송국 시그널송을 열 몇 곡 정도 제작했지만 계약서를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tbs 측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tbs가 서울시 산하 기관이라 예산 집행에 철저하고 감사를 받기도 한다. 더구나 (시그널송 제작을 맡겼지만) 사용하지 않았던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 트러블이 생긴 것 같다. 최용수 감독에게 여러 번 사과의 뜻을 전했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통해 아티스트 창작물을 존중하고 대가를 지급하는 내부 시스템을 돌아보려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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