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 나선 인천 유상철 감독의 모습

27일 오후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 나선 인천 유상철 감독의 모습 ⓒ 프로축구연맹

 
인천의 '잔류 동화'는 끝나지 않았다. 올해도 인천의 가을은 특별하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7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숭의아레나)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 35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겼다.

극적인 무승부였다. 전반 22분 아담 타가트에게 선제골을 내준 인천은 두터운 수원의 수비에 고전했다. 패널티 박스 근처까지는 곧잘 진입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천은 끈질겼다.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두드리던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기어코 동점골을 잡아냈다. 스테판 무고사의 프리킥 이후 발생한 혼전 상황에서 명준재가 짜릿한 동점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수원을 상대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긴 인천은 10위(승점 30점)를 유지하며 일단 K리그1 잔류에 경남FC(11위·승점 29점), 제주 유나이티드(12위·승점 24점)보다 한 걸음 앞서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강하지기 시작하는 인천이다. 매년 시즌 중반까지 크게 부진하다가 9월을 기점으로 크게 반등하곤 했는데, 올해도 그 수순을 밟고 있다.

인천은 9월부터 소화한 총 8경기에서 승점 11점을 쌓았다. 인천의 가을드라마의 시작이었던 2016년만큼의 큰 반등은 아니지만, 이전 27경기에서 승점 19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던 점을 생각하면 큰 반전이다.

때문에 수원과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이들의 모습에는 강등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잔류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잔류권을 전전하는 우울감 대신 올해도 멋지게 잔류할 것이란 기대감이 경기장 전체를 감돌았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수원에게 선제 득점을 내줬음은 물론이고 객관적인 경기력 측면에서도 다소 밀렸다. 그럼에도 인천 팬들은 공격수들의 슈팅이 허공을 갈라도 크게 탄식하기 보다는 "한 번 더"를 외쳤다. 팬들의 외침을 들은 인천 선수들은 힘을 내 '한 번 더' 공격을 했고, 결국 승점 1점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특히 이날은 수장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비는 팬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더욱 특별한 경기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상철 감독은 34라운드 성남FC전 이후 건강이상설에 휘말렸고, 한 지역일보 기자가 구체적인 병명을 언급하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다행히 수원전 현장에서 본 유상철 감독의 모습은 성남전보다 괜찮아 보였다. 고생하고 있는 유상철 감독을 위해 인천 팬들은 전반 6분을 기점으로 1분간 박수를 치며 유상철 감독을 응원했다. 원정석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도 한국 축구의 전설 중 한 명인 유상철 감독을 위해 이에 동참하며 쾌유를 빌었다.

가을에 강해지는 인천의 습관과 유상철 감독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올해도 인천은 기적 같은 잔류를 꿈꾸고 있다. 많은 축구 팬들도 이들의 '잔류 동화'가 이어지길 내심 바라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당장 경남이 턱밑에서 인천을 추격하고 있다. 또한 남은 기간 부진하면 최하위 제주와 자리가 바뀔 수도 있는 일말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남과 제주도 잔류에 사활을 걸고 있기에 안심할 수 없다.

남은 일정도 인천에게 불리하다. 경남과 제주가 각자 2경기의 안방 경기와 1경기의 방문 경기를 남겨둔 반면, 인천은 1번의 홈 경기와 2번의 원정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상황상 절대 잔류를 낙관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경제인' 트리오의 잔류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아직 미지수다. 확실한 것은 하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천의 가을은 특별하고, 그 흐름은 생각보다 거대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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