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이태희의 슈퍼 세이브

전반전,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이태희의 슈퍼 세이브ⓒ 심재철

 
숭의 아레나에 시즌 다섯 번째로 많은 관중(1만1132명)이 찾아왔다. 2020 시즌에도 1부리그(K리그1)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간절함과 투병중인 유상철 감독을 위한 기도가 통했나보다.

입원했다가 돌아온 유상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7일 오후 4시 숭의 아레나(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B 수원 블루윙즈와의 홈 게임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명준재의 극장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기고 10위 자리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또 '타카트' 놓친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비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2013년 12월 이후로 안방에서 수원 블루윙즈를 이겨보지 못했기에 이번에 6년 묵은 숙원을 풀어버리고 싶었다. 11위 경남 FC, 1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뒤엉켜 강등권 탈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기에도 그렇지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유상철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더 뛰었다.

하지만 수비 쪽에서 모자란 집중력은 여전히 문제였다. 이번에도 수원 블루윙즈의 간판 골잡이 타카트를 놓친 것이다. 22분, 수원 미드필더 안토니스의 반대쪽 전환 역습 패스가 일품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이 이 패스 방향에 흔들리며 가장 위험한 상대 선수인 타카트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전, 수원 골잡이 타카트가 인천 골문을 노리는 순간

전반전, 수원 골잡이 타카트가 인천 골문을 노리는 순간ⓒ 심재철


오른쪽 끝줄 앞에서 공을 받은 전세진은 마크맨 하나도 없는 골문 바로 앞 타카트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반 박자 빠르게 찔러주었고 타카트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오른발 발리슛을 정확하게 꽂아넣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센터백 여성해가 달려들었지만 이미 골문 그물이 철렁거린 뒤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7월 10일에도 수원 블루윙즈를 숭의 아레나로 불러 펠레 스코어 빅 게임을 펼쳤지만 타카트에게 2골이나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이쯤이면 타카트에게 인천 킬러라는 별명이 붙을 만하다. 2017년까지 수원 블루윙즈 유니폼을 입고 뛴 산토스가 인천 유나이티드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YOO BE CONTINUED"

전반전 추가 실점 위기를 골키퍼 이태희의 슈퍼 세이브로 틀어막은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반전 드라마를 꿈꾸며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가 펼쳐든 간절한 바람 'YOO BE CONTINUED'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가 펼쳐든 간절한 바람 'YOO BE CONTINUED'ⓒ 심재철

 
55분, 오른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김진야 대신에 명준재를 들여보낸 것이다. 인천의 유상철 감독은 이 결정 말고도 64분에 장윤호 대신 김도혁을 들여보내 보다 공격적인 흐름을 주문했다. 

81분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희망이 페널티킥 선언으로 빛나는 듯 보였다. 교체 선수 김도혁이 왼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골잡이 무고사가 가슴으로 받아놓았을 때 이를 수비하던 수원의 구대영이 걷어내려고 하다가 왼팔에 맞은 것이었다. 정동식 주심은 이 순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는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VAR(비디오 판독 심판) 온 필드 뷰를 확인하고는 고의성 없다는 이유로 판정을 뒤집고 말았다.

1만명이 넘는 인천 유나이티드 홈팬들의 탄식이 숭의 아레나를 뒤덮었다. 전반전에도 무고사의 반 박자 빠른 토킥이 동점골로 이어진 듯 보였지만 VAR 확인 절차를 거쳐 오프 사이드 판정을 받았기에 그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가 유상철 감독의 국가대표팀 유니폼들을 걸어놓고 응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가 유상철 감독의 국가대표팀 유니폼들을 걸어놓고 응원했다.ⓒ 심재철

 
그래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었다. 남은 시간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뛰면서 승점 1점이라도 얻는 전술을 펼쳐야 하는 입장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김영수 대기심이 추가 시간 6분을 알렸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동점골을 기대하기에 모자람은 없었다. 정말로 거짓말같은 극장 동점골이 90+3분에 터져나왔다. 무고사가 찬 프리킥이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동민 몸에 맞고 뜬 공을 선취골 주인공 타카트가 헤더로 걷어낸다는 것이 반대편으로 튀어올라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명준재의 발끝에 정확히 걸린 것이다.
 
 90+3분,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명준재(23번)가 극장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90+3분,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선수 명준재(23번)가 극장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심재철


이렇게 또 한 번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팬들은 믿기 힘든 결과를 두고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관중석 곳곳에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비는 간절한 격문이 걸려 있었기에 이 승점 1점은 어느 때보다 귀하게 빛났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가 펼쳐든 'YOO BE CONTINUED' 글귀에 그들 모두의 간절함이 담겨있었다.

승점 1점차로 10위 자리를 지키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는 다음 달 2일(토) 오후 4시에 1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을 위해 날아오른다.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B 결과(27일 오후 4시, 숭의 아레나)

◎ 인천 유나이티드 FC 1-1 수원 블루윙즈 [득점 : 명준재(90+3분) / 타가트(22분,도움-전세진)]

2019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B그룹 현재 순위
7 상주 상무 49점 14승 7무 14패 44득점 50실점 -6
8 수원 블루윙즈 44점 11승 11무 13패 41득점 43실점 -2
9 성남 FC 41점 11승 8무 16패 26득점 37실점 -11
10 인천 유나이티드 FC 30점 6승 12무 17패 31득점 52실점 -21
11 경남 FC 29점 5승 14무 16패 41득점 59실점 -18
12 제주 유나이티드 24점 4승 12무 19패 40득점 65실점 -25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9년 홈 게임 1만명 이상 관중 기록
3월 2일(vs 제주 유나이티드) 1만8541명
10월 6일(vs 전북 현대) 1만2684명
7월 13일(vs FC 서울) 1만2109명
6월 15일(vs 전북 현대) 1만2017명
10월 27일(vs 수원 블루윙즈) 1만1132명

강등권 3팀의 남은 게임 일정(왼쪽이 홈 팀)
11월 2일(토) : 제주 유나이티드 - 인천 유나이티드 / 경남 FC - 상주 상무
11월 24일(일) : 성남 FC - 경남 FC / 인천 유나이티드 - 상주 상무 / 제주 유나이티드 - 수원 블루윙즈
11월 30일(토) : 성남 FC - 제주 유나이티드 / 경남 FC -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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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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