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 국가인권위원회

 
체육계 내에서 자정의 목소리가 높았던 '합숙소 문화'가 아직까지 근절되지 못한 채 여전히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합숙소가 법령에 따라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학생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고 인권침해의 문제도 일어나고 있었다. 학생선수들은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든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이하 스포츠 특조단)은 지난 24일, 서울YMCA 대강당에서 '합숙소 앞에 멈춘 인권-학생선수 기숙사 실태조사 결과보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스포츠 특조단은 기본 합숙소 현황 및 시설조사 자료를 분석한 내용과 함께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학생선수 기숙사 중 16개를 선정하여 면접을 바탕으로 진행한 심층조사 결과내용을 발표하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내 스포츠 현장에서 발생하는 폭행·성폭력 등의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와 관련 피해를 구제하고, 이를 통한 국가 차원의 종합 대책 마련을 위해 올해 2월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을 출범하였다.
 
 한 고등학교 야구부의 CCTV 영상. 실시간 영상이 지도자실로 전송되고 있다.

한 고등학교 야구부의 CCTV 영상. 실시간 영상이 지도자실로 전송되고 있다. ⓒ 국가인권위원회

 
 
 한 고등학교 축구부의 옥탑방 침실. 해당 학교 2학년 학생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 고등학교 축구부의 옥탑방 침실. 해당 학교 2학년 학생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 국가인권위원회

 
2003년 3월,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사건' 발생 후 200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학생선수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위해 상시 합숙소의 점진적인 폐지와 합숙소 환경의 개선을 권고하였다.

하지만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미비한 실정임이 이번 조사결과 나타났다.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르면 합숙소는 통학거리 1시간 이상의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국 약 380개의 합숙소 중 157개의 합숙소가 근거리 학생들을 포함시켜 합숙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80개의 합숙소에는 스프링쿨러 시설이 없는 등 안전관리가 취약했다. 더불어 과도한 합숙규칙과 핸드폰 규제, CCTV 설치 등 인권침해의 사례도 심각하였다.
 
 지난 24일,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합숙소 앞에 멈춘 인권:학생선수 기숙사 실태조사 결과보고 토론회'의 모습

지난 24일,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합숙소 앞에 멈춘 인권:학생선수 기숙사 실태조사 결과보고 토론회'의 모습 ⓒ 연합뉴스

 
이날 한태룡 한국스포츠정책연구원 스포츠정책연구실장은 실태조사 결과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 토의 시간에 "(합숙소를 개선해야한다는 의견은) 불량식품에 캐비아를 올리는 것과 같다. 합숙소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없애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함께 패널 토의에 참가했던 다른 전문가들도 합숙소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인권위는 오는 11월 7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학생운동선수 인권의 현주소: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와 스포츠 (성)폭력 판례분석 결과 발표 토론회'를 연다. 또 11월 21일 오전 11시 S타워(서울 광화문 소재)에선 '실업팀 운동선수 인권보호 제도개선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12월 초에는 '대학교 운동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보고 및 정책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인권위는 이번 조사결과와 여러 의견들을 검토하고, 학생선수 기숙사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관련 부처 등에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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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이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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