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 나선 인천 유상철 감독의 모습

27일 오후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 나선 인천 유상철 감독의 모습ⓒ 프로축구연맹

 
파이널 라운드로 접어든 2019 시즌 K리그1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에 대한 동기부여는 명확했다. 강등은 피해야 한다는 의지가 선수들 사이에 형성돼 있었다. 더불어 최근 불거진 유상철 감독의 건강 악화설은 잔류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최근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달 15일 서울전 패배 이후 6경기에서 2승 4무의 성적으로 승점 10점을 얻어낸 인천은 최하위에서 벗어난데 이어 10위로 올라서면서 강등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가운데 27일 오후 수원 삼성과 마주한 홈경기. 인천은 잔류를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했다. 특히 홈에서는 지난 3월 9일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1승도 올리지 못했기에, 팬들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경기는 인천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두 번의 VAR 번복, 수비집중력 부족이 발목잡다

경기 초반 오른쪽 측면에서 수원 전세진의 활약에 고전하며 잦은 크로스를 허용해 위기를 맞은 인천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안토니스가 인천 김동민의 뒷공간을 파고들던 전세진에게 정확하게 패스했다. 공을 받은 전세진은 다시 중앙에 있는 타가트에게 연결했고 이 볼을 타가트가 마무리 지으면서 수원이 앞서 나갔다. 이전부터 라인조율이나 집중력에서 문제를 보였던 인천은 같은 패턴으로 실점을 허용하는 악순환을 보여줬다.

실점 후에는 VAR 판독이 발목을 잡았다. 실점 후 곧바로 이어진 세트피스 기회에서 인천은 무고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주심과 VAR실의 교신 후 노골 처리가 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판독 결과 세트피스 과정에서 인천의 이재성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인천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무고사의 슈팅은 수비에 막히거나 골대를 넘기면서 무위에 그쳤다. 그러다가 후반 40분 수원의 구대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무고사와 볼 경합을 벌이다 자신이 찬 볼이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인천에겐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VAR실과의 교신 이후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었고 판독 후 주심은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정규시간이 끝났고 마지막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다. 그 순간 또 한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인천은 이우혁이 페널티박스로 길게 연결했고 이 볼을 받은 무고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인천의 공격은 그렇게 무위로 끝나는 듯했지만, 그 순간 명준재가 나타났다. 그는 뒤로 흐른 골을 잡아 재차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을 허용한 수원은 남은 시간 동안 볼 소유권을 갖고 역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인천은 승점 1점을 챙겼다.

유상철 감독의 승부수 명준재 투입.. 두 감독의 교체카드가 결과를 바꿔

 
 27일 오후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 나선 인천 명준재 선수의 모습.

27일 오후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 나선 인천 명준재 선수의 모습.ⓒ 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는 선제골을 기록한 수원에게 유리한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수원의 승리로만 끝날 것 같은 경기는 교체카드로 인해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다. 

동점골을 기록한 명준재는 유상철 감독이 후반 7분 첫 번째 교체카드로 활용한 선수였다. 지난달 22일 대구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18분 교체투입돼 후반 43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인천극장을 개봉했던 명준재는 수원전에서도 첫 번째 교체카드로 기용됐다.

이유는 명확했다. 활동량과 스피드가 좋은 명준재를 기용해 공격의 활로를 열고자 하는 의도였다. 유상철 감독은 명준재에 이어 김도혁, 문창진을 투입하며 끝까지 공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명준재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그 결실을 맺었다.

반면 수원의 이임생 감독의 교체 판단은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전반 19분 양상민을 대신해 이종성을 투입한 것은 양상민의 부상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전세진을 빼고 염기훈을 투입한 것은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 전세진은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면서 인천의 측면수비를 흔들어 수원의 공격진에 파괴력을 더했다. 여기에 전세진은 타가트의 득점상황에서도 어시스트하는 등 전반전에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전세진은 후반시작과 함께 염기훈과 교체됐고 이후 수원의 공격은 이전보다 파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이임생 감독은 후반 14분 최성근을 빼고 고승범을 투입했는데, 부상이란 변수가 있었다곤 하지만 이른 시간에 교체카드 3장을 모두 활용하면서 경기 막판 인천쪽으로 넘어간 흐름을 끊을 기회 또한 없어지고 말았다. 

결국 교체카드로 톡톡한 재미를 본 유상철 감독은 팬들의 응원 속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며 강등권 경쟁에서 다시 앞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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