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승리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치자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며 더그아웃을 뛰쳐 나오고 있다.

▲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승리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승리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키움의 무서운 가을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끌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장단 12안타를 터트리며 7-6으로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BO리그 역사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74.3%에 달한다. 기선을 제압한 팀이 시리즈를 얼마나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지 기록으로 증명된 셈이다.

두산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1회 선취점을 내줬음에도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봉쇄하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했고 가을야구에서 불펜투수로 변신한 이용찬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9회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오재일을 비롯해 3안타2득점의 허경민, 멀티히트의 정수빈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양 팀의 2차전은 23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두산 이영하와 키움 이승호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수비의 차이가 가른 린드블럼과 요키시의 명암

지난해 2위 SK 와이번스와 무려 14.5경기 차이를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올해 SK와 같은 승률을 기록한 후 상대전적에서 앞서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두산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었지만 두산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SK가 아닌 키움이 됐다. 정규리그 3위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LG 트윈스, SK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정규리그 20승을 따낸 린드블럼을 선발로 내세웠다. 비록 키움전에서는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4.13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두산이 1차전에 다른 투수를 먼저 내세운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반면에 키움은 올해 두산전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2승 3.19로 강했던 좌완 에릭 요키시가 제이크 브리검 대신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참고로 요키시는 올해 잠실구장에서 등판한 3경기에서 3승 0.86으로 매우 강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방문팀 키움이었다. 키움은 1회초 공격에서 김하성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박병호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하성과 박병호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들이지만 무리해서 장타를 노리기 보다는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잠실야구장의 특징을 적극 활용했다. 두산 역시 정수빈이 1사 후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의 병살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되찾겠다는 두산의 의지는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2회말 1사 후 오재일과 허경민, 최주환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세혁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박건우가 삼진, 정수빈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키움은 4회에 맞은 무사 만루의 김웅빈의 우익수플라이와 김규민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됐고 이는 곧 두산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4회말 공격에서 허경민의 안타와 요키시의 보크, 최주환의 땅볼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김재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도망갔다. 두산은 이어진 2사 2루에서도 김웅빈의 실책과 정수빈의 볼넷, 페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로 스코어를 단숨에 6-1로 벌렸다.

6회부터 추격 허용했지만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1차전 승리
 
오재일 짜릿한 끝내기 안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오재일 짜릿한 끝내기 안타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선발 린드블럼은 5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지며 키움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역시 두산의 약점은 불펜에 있었다. 두산은 6회부터 윤명준을 두 번째 투수로 투입했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한 점을 내주고 강판 당했다. 키움은 이어진 무사 1,2루 기회에서 허경민의 야수선택과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4-6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두산에게 매우 유리했던 경기가 순식간에 다시 접전 양상으로 변한 것이다.

5회부터 이영준과 함현희를 투입하면서 마운드의 안정을 찾은 키움은 7회초 공격에서 두산의 수비 불안을 틈타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키움은 김하성의 빗맞은 내야 플라이를 오재일과 박세혁이 서로 미루다 사이에 떨어지며 무사1루 기회를 잡았고 샌즈의 땅볼과 대타 송성문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5회부터 7회까지 키움 불펜에 막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경기 중반 이후부터 경기 주도권을 키움에게 내줬지만 두산은 끝내 마지막 승리까지 빼앗기진 않았다. 두산은 8회부터 함덕주와 이용찬을 차례로 투입해 키움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말 공격에서 끝내기 점수를 뽑았다. 두산은 김하성의 실책과 정수빈의 번트안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오재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7-6으로 1차전을 가져 오는데 성공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 130경기에서 21홈런을 기록하면서 2016 시즌부터 이어오던 3년 연속 25개 이상 홈런 기록을 마감했었다. 홈런 개수만 보면 부진해 보일 수 있는 기록이지만 오재일은 올해 타율 .293 21홈런 102타점 76득점을 기록하면서 타점과 득점 부문에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김재환이 부진했고 페르난데스가 타율과 안타에 특화된 외국인 타자였던 올 시즌 두산을 이끈 해결사는 단연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역전의 시발점이 되는 안타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했고 9회에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짧은 외야플라이가 나올 경우 홈에서 승부하기 위해 수비를 약간 당겼던 키움 중견수 이정후의 키를 넘기는 호쾌한 끝내기 안타였다. 오재일은 수비에서도 3회 1사 후 키움 서건창의 잘 맞은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걷어내는 등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두산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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