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라인: 경계에서> 왕헌지 안무가

<보더라인: 경계에서> 왕헌지 안무가ⓒ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자유에 대한 생각을 다루고 싶었다. 역설적이게도 자유에는 제한이 있지 않나. 박스 안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보더라인 경계에서> 공동 인터뷰에서 왕헌지(왕현정) 안무가는 작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이어, 왕헌지와 프랑스 안무가 세바스티앙 라미네즈가 자리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보더라인: 경계에서>는 '제 19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 '시대를 조명하다'라는 주제로 올라온 작품이다. 이 작품은 무대 위의 신체적인 힘과 보이스오버 로 송출되는 여러 이야기들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영역을 환기 시킨다.

무대 테크닉과 조종 기술이 상호작용돼 펼쳐지는데, 이는 오늘날 사람들의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힙합이라는 장르 안에서 다양한 춤의 형태가 펼쳐진다. 인간에 내재된 욕망, 고뇌, 자유에 대한 열망, 인간을 땅 위에 가두려는 폭력 사이에 움직임이 담겨있다. 
 
왕 안무가의 부모님은 한국인다. 1970년대 후반 독일로 이민을 갔고, 왕 안무가 역시 독일에서 자랐다. 특히 발레에서 힙합으로 전향한 특이한 이력으로, 힙합, 현대무용, 스트리트댄스 등 장르를 혼합하는 작품으로 세계 유수 공연단에 게스트 아티스트로 초청되고 있다. 세계적인 영국 안무가 아크람 칸, 뉴욕시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 사라 먼스와 듀엣 무대 등을 선보였다. 

세바스티앙 라미레즈는 무용수 겸 안무가, 예술감독이다. 공중작업의 활용과 안무를 위한 장비 개발을 한다. 뉴욕에서 진행된 마돈나의 리벨 하트 투어 창작단계에 참여해 안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보더라인: 경계에서>는 왕헌지와 세바스티앙 라미레즈의 성을 딴 '왕 라이레즈 컴퍼니' 작품이다. 기량, 시적 표현, 유머, 정체성 고민을 관통하는 다양한 표현을 몸의 움직임을 통해 구현한다. 
 
 <보더라인: 경계에서>

<보더라인: 경계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


- <보더라인: 경계에서>라는 작품으로 한국을 찾은 소감은 어떤가. 
"독일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의 뿌리를 찾아 한국에 온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하다. 한국의 공연예술이 최근 발전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공연 형식이 한국에서 받아들여졌다는 점에 기분이 좋다."(왕헌지)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 한국 문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다른 문화권에서 작품을 올린다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기존의 예술의 관념의 틀을 깨고 받아들여졌다는 점에 기쁘게 생각한다."(세바스티앙 라미레즈)
 
- 무대 위 철창 같은 프레임은 무엇을 나타내는가.
"자유를 원하지만, 반대로 전통이라는 틀에 갇혀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제목에 담긴 메시지다.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추상적 형태로, 관객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길 바란다."(왕헌지)
 
"프레임은 극 전체에 걸쳐 이동을 한다. 추상적인 세계를 그려보고 싶었다. 우리는 작품 안에서 개인을 탐구한다. 개인의 삶, 경험, 감정 등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 등에 대해 연구한다."(세바스티앙 라미레즈)
 
- 무대 위를 훨훨 날아다니는 듯한 와이어 퍼포먼스가 있다. 작품을 통해 관객이 느꼈으면 하는 감정이 있다면.
"하늘을 나는 듯, 뭔가에 대해 벗어나는 것을 상징한다. 작품을 본 관객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싶었다. 무용수 움직임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하고 싶었다." (세바스티앙 라미레즈)
 
- 배우들이 의상 디자인이 좀 특이하다. 상징하는 게 있나.
"천사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어느 종파에 소속된. 사회 안에 속했다가, 나오는 부분을 의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다리가 보이지 않는 점에 그런 효과를 노렸다."(왕헌지)
 
- 관객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
"6년 전에도 한국에 와 첫 작품을 올렸다. 가족들이 작품을 보러 올 건데 기대된다. 한국인들은 '빨리 빨리' 바쁜 삶을 살던데, 작품 안에서 조명이 꺼지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떠들썩한 공연이 아니라, 잠이 들지 않을까,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한편 <보더라인: 경계에서>는 18, 19일 양일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찾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공연 전문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연극, 뮤지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