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이승호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이승호ⓒ 키움 히어로즈

 
2019 KBO리그의 피날레를 장식할 한국시리즈가 시작됐다. 시즌 막판 불꽃같은 상승세를 보이며 SK 와이번스를 추월하고 대역전극을 완성한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파죽지세로 상대 팀을 격파한 키움 히어로즈가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1차전에서 7-6 승리를 거둔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키움 역시 정규시즌을 6할대 승률(86승 57패 1무 승률 0.601)로 마친 강팀이다. 최고 승률(0.615)을 기록한 두산, SK와 고작 2경기 차이가 날 뿐이다.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는 9승 7패로 오히려 우위를 점했다.

특히, 타선의 기세는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 샌즈로 이어지며 머신건 타선이라 불리는 주축 타자들과 김규민, 이지영, 송성문 등 절호조의 타격감을 보이는 하위타순의 조합은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을 위협할 만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조상우, 한현희, 안우진, 오주원 등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은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펜과 타선 만큼은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에 전혀 뒤질 것이 없고 도리어 타선과 불펜은 키움이 두산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하는 이들도 많다.

결국 문제는 선발 싸움이다. 두산은 37승을 합작한 린드블럼과 이영하를 중심으로 후랭코프,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선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6시즌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 조합에 필적할만한 위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선발 싸움만큼은 두산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차전 승부에서도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이 5이닝 1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하며 키움 선발 요키시(4이닝 6실점 3자책)를 압도했다.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시리즈의 성패를 좌우할 만한 요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있다. 워싱턴은 에이스 슈어저, 스트라스버그를 포함한 선발진을 앞세워 디비전 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승률 1위팀 다저스를 격파했고,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가을야구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4연승을 거뒀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슈어저의 호투를 발판으로 휴스턴을 제압한 상태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가 시리즈 업셋을 달성하고 창단 첫 우승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두산과의 선발 싸움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키움 우승의 열쇠는 2차전 선발로 예고된 영건 이승호가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 히어로즈 선발 투수들의 19시즌 두산 상대 성적
 
 히어로즈 선발 투수들의 두산 상대 성적(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히어로즈 선발 투수들의 두산 상대 성적(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브리검, 요키시, 최원태가 모두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한 키움 선발진 역시 강하지만, 두산 선발진만큼의 안정감은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키움 선발진은 브리검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6이닝 이상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물론 불펜진이 강력한 팀 특성상 빠른 템포로 투수 교체를 하는 이유도 크지만, 그만큼 선발투수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는 선발이 5이닝 이상은 버텨줘야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플레이오프처럼 불펜을 일찍 투입할 경우, 7전 4선승제에서 불펜투수들이 지쳐 무너질 공산도 있다.

키움은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좌완 영건 이승호의 어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호는 두산전 4경기에 등판해 25이닝동안 평균자책점2.52를 기록하며 3승을 챙겼다. '곰 사냥꾼'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두산전에서 뛰어난 투구를 보였다.
 
 두산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이승호

두산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이승호ⓒ 키움 히어로즈

  
데이터를 중시하는 키움 장정석 감독은 올시즌 상대 기록을 근거로 이승호를 깜짝 2선발로 웠다. 시리즈 1선발로 내세운 요키시는 4이닝 소화에 그쳤고 에이스 브리검은 시즌 중 두산에 고전했다. 3선발 최원태 역시 가을야구를 첫 경험하는 탓인지 등판마다 부진하다. 두산을 상대로 강점을 가진 이승호가 호투를 펼쳐야만 선발 싸움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승호의 최대 장점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평정심을 유지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점을 꼽고 있다. 99년생으로 프로 3년차임을 감안하면 미래가 더 기대된다고 볼 수 있다.

영웅 군단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좌완 선발투수 이승호는 과연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킬러'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2014년 이후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 99년생 이승호의 한국시리즈 첫 등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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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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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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