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킴 인터뷰 이미지

에단킴 인터뷰 이미지ⓒ 헉스뮤직

 
에단킴(Ethan Kim)은 지난 6월 고즈넉한 풍경과 운치를 자랑하는 서울의 주요 골목길을 소재로 피아노연주 앨범 <서울-골목길>을 발표한 컨템포러리 뮤지션이다. 2016년 말부터 짙은 감성과 서정성을 담은 피아노곡들을 공개하며 꾸준하게 창작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그의 프로필을 자세히 살펴보니 여러 국내 드라마와 영화,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광고 음악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화려한 경력이 담겨 있었다. 또한 에단킴은 언젠가부터 일본과 중국 대중음악 분야에 진출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고, 2018년 9월에는 그가 만든 곡이 중국의 인기 드라마 주제가로 사용돼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중국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더 재밌는 그의 이력은 강렬한 사운드의 록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의 멤버로도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혀 조화롭지 않을 것 같은 음악영역에 몸 담았지만 오롯이 '질 좋은 자양분' 만을 습득하며 '멀티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에단킴.

지난 1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처에서 에단킴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여러 음악분야에서의 활동, 거북이처럼 성실히 해 온 결과

- 에단 킴은 어떤 음악인인지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거북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천재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24시간을 할애할 정도의 노력형도 아니다. 다만 결과물을 얻으려 성실히 전진해나가는 거북이처럼 하루하루 꾸준히 음악작업을 해나가고 만들어내려는 음악인이다."

- 다양한 음악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고등학교 때 스쿨밴드 활동을 했다. 당시 좋아했던 음악들이 록과 클래식을 접목해 발표한 유럽 밴드들이었고, 상반되면서도 조화로운 두 음악분야를 계속 추구하고 싶어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게 됐다. 그러다가 손가락에 이상이 생겨 작곡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면서 다양성 있게 작업할 기회들이 계속 주어졌다.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서 내 음악 및 다른 뮤지션들을 위해 작곡 및 프로듀싱 작업을 했다. 영상과 관련된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CF 음악 관련 편곡 및 작사, 작곡, 프로듀싱 및 제작총괄까지 활동영역을 계속해서 넓혔다. 음악은 모두 연결돼 있어 내가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점점 확장된 것 같다."

- 올해는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먼저 에단 킴이란 이름으로 컨템포러리 계열 피아노 연주곡들을 발표했고, 작곡가 겸 프로듀서 영역에서는 본명 김성은으로 활동 중이다. 올 초에는 밴드 멤버로 록 음악들을 발표했고, 중국의 드라마음악 작곡가로서 계속적으로 음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라사랑
 
 에단킴 <서울-골목길> 앨범 커버

에단킴 <서울-골목길> 앨범 커버ⓒ 헉스뮤직

 
- 6월에 발표했던 앨범은 어떤 반응을 얻고 있나?
"'아름다운 한국 시리즈'란 기획의도를 갖고 2017년 4월 제주도에 이어 2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이 <서울-골목길>이다. 특정 지명과 장소와 연관된 음악들이어서 반응이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웃음) 몇 장의 시리즈 앨범을 더 발매한 후에 라이브 공연 등 활동을 하면서 본격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존경하는 음악인 중 한 분인 야니(Yanni)가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아크로폴리스, 중국의 자금성 등 세계인이 잘 아는 지역과 명소를 자신의 곡으로 옮겼다. 그의 음악세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려함에 감탄을 금치 못할 곳들이 너무 많다. 서정성이 담긴 피아노 선율로 한국의 아름다운 어딘가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 제주, 서울에 이어 다음 예정지는 어디인가?
"요즘 계속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현지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과 인천을 계속 오가고 있고 두 도시 중 한 곳을 '아름다운 한국 시리즈' 세 번째 테마로 선정하게 될 것 같은데, 인터뷰를 마치고 인천을 갈 예정이다.(웃음)"

록 음악으로 북유럽, 드라마 OST로 중국에서 각각 인정받고 싶어
 
 에단킴 인터뷰 이미지

에단킴 인터뷰 이미지ⓒ 헉스뮤직

 
-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록 음악들을 발표했는데?
"그렇다. 아르카나(Arcana)란 밴드로 5곡의 디지털 싱글을 공개했다. 2006년 3월부터 2007년 4월까지 앨범과 음원을 발표하며 활동을 했던 4인조 밴드의 멤버였다. 지금은 당시 같이 했던 베이시스트와 2인조로 재결합을 했는데, 밴드 공백 기간 써놓았던 곡들과 신곡들을 더해 내년 상반기에는 활발히 움직일 계획이다."

- 다시 10여 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아무래도 내 음악의 뿌리가 록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룹 활동을 멈춘 후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음악활동을 해왔지만 밴드의 멤버로서 노래를 부르고, 곡 작업을 하고,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던 때가 늘 그리웠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원래 고향으로 돌아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 그렇다면 어떤 계획을 준비 중인가?
"앞에서 잠깐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내년 2~3월 정규음반을 낼 계획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수록트랙 중 2곡은 외국보컬리스트를 영입해 영어로 녹음할 생각이다. 동경해 왔던 핀란드를 주축으로 한 북유럽 대중음악 시장에 우리 아르카나의 곡들이 소개되고 인기를 얻어 라이브 무대를 가졌으면 하는 꿈과 목표가 있다."

- 중국에 진출했는데, 중국에서 하는 음악 작업은 어떤가?
"2017년 지인을 통해 중국 드라마 음악 곡 작업 제안을 받았고, 상하이에서 관련 프로덕션담당자들과 미팅을 하며 일을 시작했다. 운도 따르는지 지금까지 줄곧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 작곡가로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져 보람되고 즐겁다."

- 어떤 성과를 얻었나?
"지금까지 3편의 중국 드라마 OST에 참여를 했다. 그 중 작년 9월 호남위성방송국에서 방영된 멜로작품 <량생, 아문가불가이불우상(凉生,我们可不可以不忧伤)> 중 여성가수 서가영(徐佳瑩)이 노래한 '최미적우견(最美的遇見)'을 작곡했는데 중국 3대 음악차트 중 왕이뮤직 주간부문 1주 1위에 오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었다. 정말 소식을 듣고 기뻤다. 이후 꾸준히 계속적으로 곡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 출발점이 된 것 같다."

세계적 명성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내 평생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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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중국에서의 활동 방향은?
"중국 프로덕션 관계자로부터 드라마 곡을 직접 불러보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노래 연습도 하고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가창한 곡을 보내줬더니 아직은 외국인이 중국어로 노래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언젠가 중국어 음원을 발표하겠다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웃음)"

- 어떤 음악인으로 불리고 싶은가?
"'근면성실한 음악인이다'란 이야기를 듣고 싶다. 365일 쉬지 않고 성실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그렇다고 해서 무리수를 두지 않는 그런 아티스트가 바로 에단 킴이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 꼭 이루고 싶은 음악활동이 있다면?
"앞부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내 음악의 시작은 록 음악이고 밴드 음악이다. 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겠지만, 언젠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iener Philharmoniker)와 우리 밴드 아르카나가 한 무대에서 협연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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