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8·발렌시아)이 스페인 프로 데뷔 이후 첫 번째 레드카드로 아쉬움을 남겼다.

발렌시아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3승 4무 2패(승점 13)으로 7위에 위치했다. 선두 싸움에 한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경기 연속 무승부에 머무르며 4승 4무 1패(승점 16)를 기록, 4위에 그쳤다.  

평양 원정 다녀온 이강인, 후반 32분 조커로 투입
 
 이강인이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끝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9-20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거친 태클로 퇴장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이강인이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끝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9-20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거친 태클로 퇴장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지난 10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 출전한 이강인 15일 북한 평양 원정까지 다녀온 여파가 작용한 결과였다.

발렌시아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막시 고메스가 원톱, 2선은 데니스 체리셰프-제오프리 콘도그비아-프랑시스 코클랭-페란 토레스로 구성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 파레호, 포백은 하우메 코스타-가브리엘 파울리스타-에세키엘 가라이-다니엘 바스가 포진했으며, 골문은 야스퍼 실러선이 지켰다.

경기는 팽팽했다. 슈팅숫자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볼 점유율에선 발렌시아가 우위를 점했다. 전반 36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강인 대신 선발 출장한 체리셰프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디에고 코스타가 성공시켜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은 후반 20분 케빈 가메이로, 후반 26분 카를로스 솔레르를 투입했다. 마지막 교체 카드로 선택한 것은 이강인이었다. 후반 32분 체리셰프 대신 이강인을 왼쪽 윙어로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발렌시아는 후반 37분 파레호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강인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측면에서 활로를 열었다. 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터치한 뒤 동료에게 패스를 내주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평양 원정 피로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의 몸은 가벼웠다. 하지만 이강인의 넘친 의욕은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켰다. 후반 45분 역습에 나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오른쪽 풀백 산티아고 아리아스를 저지하려던 과정에서 무리한 백태클을 시도했다. 다리를 채인 아리아스는 쓰러졌고, 스타킹이 찢어졌다.

당초 주심은 이강인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거칠다는 판단 하에 퇴장을 선언했다.

이강인, 프로 데뷔 후 첫 퇴장… 경기 후 라커룸서 눈물

이강인의 프로 데뷔 이후 첫 번째 레드카드였다. 2001년생 이강인은 21세기 출생 선수 가운데 라리가 최초의 퇴장 선수로 기록됐다.

발렌시아는 남은 후반 추가시간 동안 수적 열세에 놓이며 수비에 치중했고, 결국 실점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팀에 해를 끼친 행동임에는 분명하다. 이강인의 퇴장으로 발렌시아는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 평소에도 이강인은 수비 상황에서 터프한 플레이로 파울을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또, 다소 느린 주력과 수비력은 약점으로 평가받는다.

이강인은 수비보다 공격에 특화된 미드필더다. 한국 A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스리랑카전 이후 이강인에 대해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호평하면서도 "오늘 뛰었던 자신의 포지션에서 수비적인 부분이 많이 요구된다. 기술적인 것만 가지고 임한다면 다른 경기에서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아직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좀 더 발전해야 한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이강인은 무리한 백태클로 아쉬운 실수를 저질렀다. 실수를 통해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기술적인 선수의 문제가 아닌 동업자 정신의 부재"라고 꼬집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엘데스 마르케'에 따르면 이강인이 라커룸서 눈물을 흘렸고, 동료 선수와 셀라데스 감독이 이강인을 위로했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이번 퇴장을 반면교사로 삼고, 좀더 성숙한 선수로 나아가는 과정이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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