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프리미어리그 소속 첼시FC(이하 첼시)는 유소년 선수 등록 및 국제 이적 관련 문제로 인해 FIFA(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2차례의 이적시장 동안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첼시의 에이스인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최전방의 한 자리를 담당하던 이과인마저 유벤투스로 임대 복귀를 했고, 수비의 핵심 다비드 루이스도 아스널로 떠났다. 

또한 지난 시즌 첼시의 사령탑이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도 유벤투스로 떠나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선수 시절에는 미드필더로서 날카로운 슈팅과 질 좋은 패스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팀의 레전드로 기억됐지만, 감독으로서 이끈 팀은 2부리그 더비 카운티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첼시는 팀을 떠난 아자르와 이과인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임대를 떠난 메이슨 마운트(더비 카운티)와 태미 에이브러햄(아스톤 빌라)을 영입했다. 징계를 받았지만 임대를 떠난 선수를 복귀시키는 것은 가능한 첼시였기에 이들을 복귀시키는 것은 그나마 그들의 공백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보였다.

맨유에 4-0 대패... 새 감독 램파드와 함께 불안한 시작
 
 2019년 8월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첼시의 마테오 코바치치(왼쪽)가 맨유의 아론 완-비사카(오른쪽) 선수를 상대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2019년 8월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첼시의 마테오 코바치치(왼쪽)가 맨유의 아론 완-비사카(오른쪽) 선수를 상대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첼시를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탓이었을까. 첼시는 지난 8월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유와의 경기에서 4-0으로 대패했다. 무엇보다도 큰 부상을 당해 장기적으로 결장하는 뤼디거와 아스널로 이적한 루이스가 없는 수비진의 허술함이 가장 아쉬웠다. 더구나 새로 임대 복귀한 에이브러햄은 상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상당히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물론 마운트가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는 약간 위안이 되었지만, 해당 경기에서 첼시의 경기력이 최악 수준이었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UEFA 슈퍼컵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승부차기 킥을 실축하는 등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마운트도 해당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에이브러햄은 레스터전에서 박스 바깥에서의 연계 플레이 등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마운트는 팀의 선제골이자 팀의 시즌 첫 득점, 그리고 본인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라는 굉장히 의미 있는 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후반전 동점을 허용하며 팀 승리를 챙기는 데는 실패했다.

노리치전 최고의 수확, 에이브러햄-마운트의 발견

에이브러햄은 UEFA 슈퍼컵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미운 오리'로 전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에이브러햄은 노리치와의 시즌 3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마운트와 함께 첼시의 올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많은 득점이 터지며 치열한 경기의 양상이 조성됐다. 전반 3분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의 크로스를 에이브러햄이 날카로운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노리치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반 6분 푸키의 크로스를 받은 켄트웰이 케파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간결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첼시는 이번에도 마운트를 내세워 역전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풀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마운트는 여러 선수들을 제치고 골키퍼 앞에서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마운트의 2라운드 레스터전 이후 2경기 연속 득점이었고, 마운트가 받는 기대도 적지 않았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던 득점이었다.
 
 첼시 FC의 프랑크 람파드 감독

첼시 FC의 프랑크 람파드 감독ⓒ EPA/연합뉴스

 
이후 첼시는 푸키에게 실점하며 다시 동점을 내주었지만, 이번에도 에이브러햄이 득점으로 팀 위기를 해결해주면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에이브러햄과 마운트의 발견은 램파드의 노리치전 최고 수확이었다. 선수를 보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임대 복귀한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 램파드의 선택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불안한 첼시 수비에 혜성같이 나타난 '유스 출신' 토모리

사실 공격과 중원에서 마운트와 에이브러햄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수비에서는 분명히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램파드 감독은 울버햄튼전에서 토모리를 선발로 출전시켰는데, 토모리는 이 경기에서 '입이 떡 벌어지는' 원더골로 경기 첫 득점을 기록하며 그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에도 호수비로 울버햄튼의 공격을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경기에서도 토모리는 그의 장점을 계속 드러냈다. 단단한 피지컬로 상대 공격수들을 막아내며 강력한 수비를 보여줬고, 공격으로 이어지는 빌드업 과정에서도 뛰어난 패스들을 선보이면서 불안한 첼시 수비에 혜성같이 나타나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최근 첼시의 수비가 전체적으로 불안하기는 하다만, 토모리의 활약은 위안이 될 만한 소식임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지난 6일 펼쳐진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는 불안한 수비를 보보여주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토모리가 아직은 덜 성장한 선수라는 걸 보여주었지만, 나이가 어리기에 그의 약점을 보완할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한편, 첼시는 오늘(19일) 오후 11시(한국 기준) 뉴캐슬과의 맞대결을 펼친다. 과연 이 경기에서 첼시가 승리하며 리그 3연승을 만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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