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맨체스터 형제가 이번 주말 반전을 꾀한다.

영국 맨체스터를 연고로 한 두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먼저 맨유는 8라운드까지 진행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위로 크게 부진하고 있다. 8경기 중에서 단 2승(3무 3패)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아직 승점 10점도 획득하지 못했다.

지독한 빈공(貧攻)이 맨유의 아킬레스건이다. 맨유는 리그 8경기에서 고작 9골을 넣는데 그쳤다. 로멜루 루카쿠와 알렉시스 산체스를 떠나보내고 젊은 공격수들로 새 판을 짰지만 아직까지 별무신통하다. 이번 여름 팀에 새롭게 합류한 다니엘 제임스가 3골을 잡아낸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맨유가 지난 시즌보다 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자, 자연스럽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경질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부임 초기 보여줬던 '마법'의 장막이 걷히고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의심을 받기 시작한 솔샤르는 아직까지 그 의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위기의 솔사르에게 더 큰 난관이 닥쳤다. 오는 21일 오전 0시 30분(아래 한국시간) 맨유는 리그 최강자 리버풀과 격돌한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 리그에서 전승을 기록 중인 리버풀은 현 시점 유럽 최강의 팀이다. 당연히 많은 이들이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맨유가 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라이벌 팀에게 패하는 것은 속이 쓰린 일이다. 최근 부진에 이어 만일 리버풀전에서 대패한다면 솔샤르가 경질될 수도 있다는 현지 언론의 예측도 있다. 솔샤르 입장에서는 긴장되는 대결이 될 전망이다.

솔샤르의 믿을 구석은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의 힘이다. 최근 몇 년간 클럽 전체가 하락세를 겪고 있음에도 안방에서는 리버풀에게 강했던 맨유다. 맨유는 2014년 3월 홈에서 0-3 패배를 당한 이후 적어도 안방에서는 무패를 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리버풀전 이후 맨유는 노리치 시티(원정)-본머스(원정)-브라이튼(홈)-셰필드(원정)를 차례대로 만난다. 현재 상황에서 맨유에게 쉬운 상대는 없지만, 그래도 다승을 노려보기에 충분한 상대의 연속이다. 리버풀전은 승점 벌이를 앞두고 펼쳐지는 만큼,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맨유에게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한편, 맨시티는 오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을 떠난다. 맨시티는 맨유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리그 3연패라는 목표가 벌써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재 리그 2위 맨시티는 승점 16점(5승 1무 2패)으로 승점 24점(8승)을 획득한 선두 리버풀에 8점 뒤쳐진 상태다. 아직 역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격차가 더 벌어지면 그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단계까지 몰렸다.

주전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것이 치명타였다. 후방의 불안감으로 인해 맨시티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축구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맨시티는 이번주에 만나는 상대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지난 시즌 2-3으로 패한 기억이 있다. 최근 리그 3경기 무패로 4위까지 치고 올라온 크리스탈 팰리스의 상승세도 걱정거리다.

그나마 맨시티 팬들에게 희소식은 수비수 존 스톤스가 팀 훈련에 복귀했다는 뉴스다. 근육 부상으로 한 달 넘게 휴식을 취하던 스톤스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이제 맨시티는 최대한 승점을 따내면서 리버풀의 실족을 바라야 한다. 마침 리버풀이 쉽지 않은 맨유 원정길에 나서기에 이번주는 역전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맨유만큼이나 맨시티도 이번 주말이 반전 드라마의 서막이 되길 갈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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