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큐라' 공연 중 한 장면. 배우 임태경(좌)과 권민제(우).

뮤지컬 '드라큐라' 공연 중 한 장면. 배우 임태경(좌)과 권민제(우).ⓒ 서정준


2019년에 걸맞게 인간성을 획득한 드라큘라가 13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드라큘라>의 프레스콜이 17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다. 2006년 공연 이후 13년 만에 돌아온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작가 브람 스토커가 쓴 1897년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400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드라큘라와 아드리아나의 사랑을 담았다.

김준수, 정선아 등이 출연한 바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드라큘라>와는 다른 체코 작품이다. 드라큘라 역에 신성우, 임태경, 엄기준, 켄, 아드리아나 역에 권민제, 김금나, 로레인 역에 소냐, 최우리, 황한나, 반헬싱 역에 김법래, 이건명, 문종원, 디미트루 역에 최성원, 조지훈이 출연한다.
 
 뮤지컬 '드라큘라' 중 한 장면. 황한나(위)와 임태경(가운데).

뮤지컬 '드라큘라' 중 한 장면. 황한나(위)와 임태경(가운데).ⓒ 서정준


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프레스콜은 '허락 없이 시작된'부터 '지독한 사랑'까지 총 13곡의 넘버와 함께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으로 구성됐다. 하이라이트 시연에선 드라큘라와 엘로이즈의 사랑은 물론 400년 뒤 2막에선 아드리아나의 부모를 죽인 원수가 된 드라큘라와의 가슴아픈 이야기 등, 서정적이고 각 등장인물들의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넘버들을 선보였으며 결핍과 사랑에 방점을 둔 이번 공연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노우성 연출은 "지난 공연보다 서정적이란 평이 많은데 주인공 드라큘라 캐릭터가 변했다"며 "전작이 신이 만든 운명 안에 허덕이며 분노한, 혼자인 완전한 존재였다면 2019년 드라큘라는 혼자서는 설 수 없는 결핍 가득한 인물로 그렸다. 아드리아나가 없으면 안 되는 인물이고 결핍이란 키워드는 작품 전반의 녹아들어 주변 인물들 역시 결핍이 중요하게 자리한다"고 이번 공연의 포인트를 밝혔다.
 
 뮤지컬 '드라큘라' 중 한 장면. 김금나(좌)와 임태경(우).

뮤지컬 '드라큘라' 중 한 장면. 김금나(좌)와 임태경(우).ⓒ 서정준


주연을 맡은 배우 임태경은 "2019년 체코 버전 드라큘라의 정체성은 이전 그 어떤 작품들보다 휴머니즘이 가장 강하게 입혀진 작품이 아닌가 싶다"며 인간이 되고 싶은 드라큘라의 열망을 이야기했고 배우 신성우 역시 "400년의 시간을 겪고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인간이 되고자 했던 드라큘라의 마음을 좀 더 서사적으로 풀어낸 게 특징"이라고 2019년 뮤지컬 <드라큘라>의 특징을 이야기했다.

2019년 <드라큘라>는 다양한 연령대를 지닌 네 명의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이에 대해 노우성 연출은 "엄기준 배우는 직관력이 좋다. 이 장면에서 요구하는 드라큘라의 내면을 빨리 캐치하고 집중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임태경 배우는 김성수 감독이 이번 작품을 다양하게 편곡해 원작보다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는데 그 다양한 면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음악적 디테일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독사같이 표현한다. 켄도 정말 바쁜데 연습실 계속 찾아 선배들 연습 모니터하며 연습하고 있다. 가장 체력이 좋고 극에서 요구하는 액션을 잘 소화하고 있다"며 각 배우들의 특징을 이야기했다.

또 "신성우 배우는 제가 오리지날 캐스트라고 놀리는데, 98년에 연출데뷔하기 전에 신성우 배우 초연을 봤다"며 "20여 년 만에 연출과 배우로 이 작품에서 만난다는 경험 자체가 무척 특별하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깊이나 이해는 연출인 저보다도 훨씬 더 깊다. 내면이 이미 드라큘라에 닿아있다(웃음). 또 드라큘라는 불멸의 존재인데 신성우 배우 역시 20년간 비슷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기에 그런 이미지가 체코 원작보다도 훨씬 더 드라큘라같다(웃음). 넷이 모두 다르게 존재하고 그렇기에 이 작품이 더 매력적인 것 같다"며 네 배우의 매력이 극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뮤지컬 '드라큘라' 기자간담회 중 단체사진.

뮤지컬 '드라큘라' 기자간담회 중 단체사진.ⓒ 서정준


끝으로 노 연출은 "모든 인물에게 결핍을 강력하게 줘서 휴머니티가 살아날 수 있게 하려 했다. 지난 드라큘라는 신이 만든 운명 안에서 끌려갔다면 이번에는 모든 과정을 본인의 선택으로 하는 인물이다. 흡혈 역시 마찬가지고 죽음을 통해 구원받는 방법 역시도 신이 구원한 게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으로 구원에 도달한다"며 '드라큘라'가 어떻게 동시대에 맞춰 변화했는지를 설명했다.

한편, 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12월 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정준 시민기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twoason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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