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SK와이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8회 초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키움 이지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9.10.15

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SK와이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8회 초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키움 이지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9.10.15 ⓒ 연합뉴스

 
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SK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난타전 끝에 8-7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또 다른 공신은 포수 이지영이었다.

빠른 볼을을 앞세운 SK 선발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좌타자들이 전방 배치된 가운데 이지영은 8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키움의 포수 마스크를 썼다. 역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SK 투수들을 힘들게 했다. 특히 6-7로 뒤진 8회 초에는 1사 1, 3루 찬스를 맞이했다. 서진용이 던진 몸쪽 꽉 찬 변화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김규민의 판단 미스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역전 결승타가 됐을 타구였다. 이후 대타 송성문의 2루타로 경기를 뒤집은 키움은 그 1점을 끝까지 지켜내 플레이오프 2승을 선점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흘린 눈물의 복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번 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를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의 포수 자리는 두 명에게 나눠져 있었다. 박동원이 89경기 608이닝, 이지영이 83경기 605이닝을 맡았다. 완벽하게 배분이 이뤄진 포지션이었다. 그런 이유로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해진 박동원의 부상 이탈 소식은 이지영에게 부담을 안겨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지영은 자신이 가진 우승 반지들의 무게를 증명하듯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의 젊고 경험이 적은 하위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영웅들의 인천 상륙작전을 이끌었다.

이지영은 앞서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 모두 출장해 0.333의 좋은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지영은 MVP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지영은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차례나 출루했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도 수준급이지만, 이지영의 진짜 가치는 그가 이끌어낸 투구 수에 있었다. 이지영은 한 경기 동안 혼자 40개의 투구를 유도했다. SK 투수가 던진 전체 투구 수가 229개였는데, 이 중 17%가 넘는 공을 하위타선에 배치된 이지영에게 던져야만 했다. 이지영은 연속으로 파울을 만들어내며 자신이 원하는 공을 기다렸고 볼넷과 안타로 출루까지 성공했다.

특히 6회 초에 김태훈과 펼쳤던 승부는 압권이었다. SK 와이번스는 선발투수 김광현이 5회까지 막아낸 후 투구 수가 많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SK는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좌완 투수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이지영은 김태훈에게 5개의 파울 포함 11구 승부를 펼치며 괴롭혔다. 심지어 11구째 공을 골라내며 볼넷 출루, 기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2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던 김태훈은 1이닝 만에 서진용으로 교체됐다. 한 때 '초구지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을 정도로 빠른 승부를 즐겼던 이지영이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달랐다. 이지영은 11이닝 동안 안방을 지키며 투수 9명과 호흡을 맞추며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삼각 트레이드로 키움에 합류한 이지영의 가치는 그의 경험이 빛나는 가을야구에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가 가진 안정감 덕에 키움은 2014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지영이 투수진을 이끄는 키움은 SK를 꺾고 잠실로 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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