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 또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가 간절히 바라는 세계 정상의 꿈이 멀어져만 간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네이마르는 13일(아래 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전반 12분 만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나이지리아와 1-1로 비긴 브라질은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브라질의 네이마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브라질의 네이마르 ⓒ BBC SPORT 캡쳐 화면

 
경기 결과보다 더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단연 네이마르의 부상이다. 이날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왼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아스'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들은 "네이마르의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 BBC SPORT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치치 감독은 "예방 차원"이라며 네이마르 부상이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불편함을 호소했기에 일정 기간 회복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다. 당장 이번 주말에 있을 OGC 니스와 리그 경기에 네이마르가 결장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올해만 3번째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다. 지난 1월 발쪽 부상으로 80일 이상 고통 받았던 네이마르는 지난 6월에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재활에 전념했다. 올해에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망과 브라질 대표팀 경기를 통틀어 30경기 가까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차기 황제'로 유력했던 네이마르의 위상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건강한 몸 상태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위력은 놀랍지만, 부상으로 인해 그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큰 부상을 당하고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네이마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척추 부상으로 조국이 준결승에서 독일에게 1-7로 대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올 여름에도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는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병상에서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클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대를 끝낼 장본인임을 증명해야 할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너먼트 경기를 앞두고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네이마르와 함께 유럽 정상을 꿈꿨던 파리는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1992년생 네이마르는 이제 만 27세다. 발롱도르의 꿈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최절정기를 달려야할 시기에 잦아진 부상은 큰 골치거리다. 여전히 네이마르가 '메날두' 다음의 명성을 차지하고 있지만, 킬리안 음바페를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빨라 현재 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미지수다.

한편, 네이마르가 계속해서 부상을 당하면서 10년 넘게 축구계를 양분했던 메시와 호날두의 '건강함'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메시와 호날두지만 큰 부상없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두 선수 모두 건강한 몸상태로 기록을 착실히 쌓았고, 결정적인 순간 영웅적인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심지어 베테랑이 된 현 시점에도 개인적 노력과 팀의 배려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높은 위치에서 군림하고 있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를 꿈꾸는 네이마르와 메날두의 거리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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