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탈락한 LG 트윈스는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하위권으로 분류되었던 LG는 정규 시즌 4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내년에 준플레이오프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스토브리그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윌슨(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과 켈리(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는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돌발 변수가 없다면 LG는 이들과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 유력하다. 
 
 장타력과 건강을 입증한 LG 페게로

장타력과 건강을 입증한 LG 페게로 ⓒ LG 트윈스

 
초점은 외국인 타자에 맞춰진다. 메이저리그 출신 조셉의 대체 선수로 7월 중순 영입된 외국인 타자 페게로는 정규 시즌에서 타율 0.286 9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4 WAR(대체 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0.8을 기록했다. 

상대의 극심한 경계 속에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장타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엄청난 타구 속도와 비거리를 뽐내며 '걸리면 넘어간다'는 외국인 타자에 기대하는 덕목을 페게로는 충족시켰다. 

전임자였던 조셉을 비롯한 LG의 역대 외국인 타자들이 시달렸던 '부상 악령'도 페게로는 떨쳐냈다. 195cm 117kg의 거구에도 전력 질주하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는 '건강한' 모습은 이전까지 LG 외국인 타자들로부터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었다. 

▲ LG 페게로 2019시즌 주요 기록
 
 LG 페게로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페게로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페게로는 단점 또한 분명하다. 좌완 투수에 대한 약점을 숨기지 못했다. 우완 투수에 타율 0.288 6홈런 30타점, 언더핸드 투수에 타율 0.526 3홈런 7타점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좌완 투수에 타율 0.224에 홈런 없이 7타점에 그쳤다. 특히 좌완 투수가 던지는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 유인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페게로의 약점은 수비 포지션에 있다. LG는 1루수로 활용하기 위해 그를 데려왔으나 실상 주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아니나 다를까 페게로는 1루수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반복한 끝에 지명타자로 전환되었다. 결국 주전 좌익수 김현수가 1루수를 맡았다. 

'1루 불가' 페게로는 김현수의 타격 부진이라는 나비 효과를 낳았다. 김현수는 좌익수 수비 시 타율 0.339 OPS 0.902로 강력했지만 1루수 수비 시 타율 0.210 OPS 0.547로 부진했다. 
 
 1루수 수비 불가 판정을 받은 LG 페게로

1루수 수비 불가 판정을 받은 LG 페게로 ⓒ LG 트윈스

 
이 같은 부진은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졌다. 오죽하면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김현수의 타격 부진 지속에 대해 류중일 감독조차 "1루수 수비가 영향이 있다"고 원인을 인정할 정도였다.   

페게로는 장타력과 건강이라는 LG의 기대 요소를 입증해냈다. 하지만 좌완투수 상대 약점과 애매한 수비 포지션은 재계약을 망설이게 한다. 장단점이 뚜렷한 페게로에 대해 LG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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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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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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