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 >이 방영되던 지난 11일밤 나영석PD, 이수근, 은지원은 각자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별도로 진행했다.

<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 >이 방영되던 지난 11일밤 나영석PD, 이수근, 은지원은 각자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별도로 진행했다. ⓒ 채널나나나

 
사상 초유의 5분짜리 TV예능 tvN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이슬란드 세끼)>가 종영(18일)을 앞두고 있다. 총 5주에 걸친 대장정(?)을 통해 <아이슬란드 세끼>는 인터넷 기반 예능의 색다른 가능성을 타진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1일 밤에는 채널 나나나(나영석PD)뿐만 아니라 당구 전문 이수근 채널(이수근), 게임 전문 G Zone(은지원) 등 3개 유튜브 채널의 합동 방송을 통해 본방보다 더 웃긴 내용으로 고정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달나라 여행' 문제에 대한 고민, 신규 프로젝트 등이 언급되면서 <신서유기> 팀의 쉴 틈 없는 향후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각기 다른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하는 '합방'(합동방송)은 각종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번 3개 채널 동시 진행은 출연자 모두 기존 TV 화법에 익숙한 인물임을 감안하면 파격에 가까운 시도였다.  

"제발 구독하지 말아달라"는 채널 나나나
 
 <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 >이 방영되던 지난 11일밤 나영석PD, 이수근, 은지원은 각자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별도로 진행했다.

<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 >이 방영되던 지난 11일밤 나영석PD, 이수근, 은지원은 각자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별도로 진행했다. ⓒ G Zone

 
이번 <아이슬란드 세끼>를 시작하면서 나영석 PD 및 채널 나나나는 비상사태(?)에 빠졌다. 첫 번째 인터넷 생방송 도중 별 생각 없이 내뱉었던 "100만명 구독자 달성시 이수근+은지원씨 달나라 여행 보냅니다"라는 공약은 제작진의 당황+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지며 5분짜리 예능의 또 다른 화젯거리가 되었다. 

13일 현재 채널 나나나의 구독자가 76만 명을 돌파하면서 '달나라 여행' 공약을 실천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다. 합동 방송을 통해 나 PD는 실제 실현 가능성, 향후 진행 문제에 대해 직접 내용을 공개했다. "스터디 차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달여행에 1인당 4천억 원, 총 8천억 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니 제발 구독을 해지해 달라. 그냥 검색으로 찾아와서 봐달라"라고 읍소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11일 진행된 생방송에는 많은 접속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3개 채널 모두 영상, 채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만큼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하나의 카메라 앵글에 복수 채널 운영자들이 등장하는 일반적인 인터넷 합방과 달리, 각자 준비한 장비로 제각각 나눠 진행되다보니 서로 음성이 뒤섞이는가 하면 이수근-은지원 간 온갖 실랑이가 기존 TV 방송과 못잖게 실시간으로 이뤄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진기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당사자 의사와 상관없이 3인이 '강호동 히말라야 보내기'를 신규 기획으로 내놓아 <아이슬란드 세끼>에 이어 두 번째 모바일 실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TV 없는 요즘 시청자들... 방송 제작진들의 고민 가중
 
 <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 >이 방영되던 지난 11일밤 나영석PD, 이수근, 은지원은 각자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별도로 진행했다.

< 신서유기 외전 :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 간 세끼 >이 방영되던 지난 11일밤 나영석PD, 이수근, 은지원은 각자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별도로 진행했다. ⓒ 이수근채널

 
결과적으로 11일 밤에는 TV 본방송 5분 및 인터넷 방영분 20분보다 더 긴 1시간 남짓의 인터넷 생방송이 이뤄졌다. 이렇다보니 TV와 인터넷의 역할이 뒤바뀐 채 방영중인 <아이슬란드 세끼>조차도 이날 만큼은 개인 방송을 위한 보조 도구마냥 보일 정도였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유튜브 생방송이었지만, 이는 TV보다는 인터넷 및 모바일 환경과 더 가까워지고 있는 요즘 시청자들의 습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출연자끼리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낸 1시간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나PD를 비롯한 제작진의 고민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인터넷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슬란드 세끼>팀의 서툰 기계 조작을 비롯해서 실시간 채팅 중 요즘 세대의 화법에 낯설어 하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집에 TV가 없어 휴대폰으로만 시청한다"는 몇몇 시청자들의 하소연은 TV 본방송 화면을 촬영해 SNS로 응모해달라는 각종 경품 이벤트를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버렸다.

휴대폰 의존 심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TV가 이젠 필수품이 아닌 시대가 된 현재, 더 이상 기존 방식의 콘텐츠 제작으론 시청자 신규 유입은 둘째치고 이탈 방지조차 힘에 버거울 정도 아니던가. 달라진 세태 속 돌파구 및 생존 방식을 찾기 위해 등장한 <아이슬란드 세끼 >는 의도했듯 의도하지 않았든 시청자들의 호평과 별개로 또 다른 숙제를 부여 받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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