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드디어 반격의 1승을 따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트윈스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6안타를 때려내며 4-2로 승리했다. 탈락의 위기에서 준플레이오프 첫 승을 따낸 LG는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단 두 번(2010,2013년 이상 두산 베어스) 밖에 없었던 리버스 스윕을 위해 오는 10일 키움과 4차전 경기를 치른다.

LG는 정주현이 결승득점을 포함해 3타수2안타1타점1득점으로 활약했고 동점홈런을 터트린 채은성도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오지환은 7회 결승타가 된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카를로스 페게로는 8회 쐐기 홈런을 터트리며 홈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반면에 키움은 2회초까지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4로 역전패 당하면서 쫓기는 채로 4차전을 맞게 됐다.

초반이 불안했던 켈리와 우타자 벽 넘지 못한 이승호

선발 대결만 놓고 보면 1차전은 '박빙', 2차전은 LG의 절대 우세였다. 하지만 결과는 키움의 2연승으로 끝났다. 실제로 LG의 두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과 차우찬은 15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 막았지만 LG의 불펜 투수들은 2.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5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키움의 불펜진이 2차전에서 에릭 요키시가 무너진 후 7.2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 막은 것과 크게 비교됐다.

LG는 벼랑 끝에 몰린 3차전에서 정규리그 14승12패 평균자책점2.55를 기록한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올렸다 반면에 키움은 올 시즌 LG전 성적이 1승4.24로 평범했던 토종 에이스 최원태 대신 LG전에서 한 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했던 좌완 이승호를 선택했다. 키움은 선발 포수만 박동원에서 이지영으로 바뀌었고 LG는 2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1,2차전에서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키움은 3차전에서도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키움은 1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이정후의 안타와 켈리의 폭투로 만든 2사2루 기회에서 박병호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키움은 2회에도 이지영과 김규민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1회와 2회 모두 2사 후 적시타를 때리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초반 흐름을 잡는데 성공했다.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2회말 채은성과 유강남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정주현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1회 수비 도중 파울플라이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히며 큰 고통을 호소했던 정주현은 2회 추격의 적시타를 때려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LG는 4회에도 채은성이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승호는 이천웅을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LG의 좌타자들을 6타수 무안타로 잘 막아냈다. 하지만 이승호는 4회까지 채은성에게 1안타(1홈런)1볼넷1타점2득점, 유강남에게 1안타1볼넷,정주현에게 1안타1타점을 허용하며 우타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이승호는 5회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이천웅에게 보내기 번트를 내주고 1사 2루에서 사이드암 양현과 교체됐다.

오지환의 결승 희생플라이와 쐐기 홈런

LG선발 켈리는 초반 투구수가 다소 많았지만 6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로 키움 타선을 2실점으로 막으며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 했다. LG는 7회 2번째 투수 송은범이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차전에서 큰 실책을 저질렀던 진해수가 세 타자를 연속으로 땅볼 처리하면서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LG는 7회말 정주현의 2루타와 제리 샌즈의 실책, 그리고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역전에 성공했다.

LG의 불안한 리드는 8회 페게로의 방망이에 의해 한결 편안한 2점 차 리드로 바뀌었다. 5회 이형종 대신 대타로 들어가 좌익수 수비에 들어갔던 페게로는 키움의 6번째 투수 김상수의 3구째를 강하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류중일 감독은 9회 마무리 고우석을 3경기 연속 투입을 강행했다. 2점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고우석은 1사2,3루의 위기를 넘기며 준플레이오프 3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 2009년 1차 지명을 받고 3억 원의 몸값에 입단한 오지환은 신인 시절부터 '초특급 유망주'로 대접 받았고 1군에서 주전으로 출전기회를 보장 받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해 5라운드로 지명됐던 정주현은 군입대 전까지 5년 동안 1군 출전 경기가 108경기에 불과했던 철저한 무명 선수였다. 작년 10년 만에 주전 기회를 얻게 된 것도 개막전 주전으로 낙점 받았던 강승호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올해 129경기에서 타율 .231 2홈런27타점53득점15도루를 기록한 정주현은 가을야구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주현은 3차전에서 2회말 채은성을 불러 들이는 적시타에 이어 7회 우익선상 2루타와 샌즈의 실책으로 3루까지 내달린 후 오지환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3타수2안타1타점1득점의 활약으로 LG를 탈락 위기에서 구해낸 선수는 루키 구본혁을 제외하면 LG 라인업에서 가장 연봉(8800만원)이 적은 정주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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