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태를 둘러싼 중국 정부와 미국프로농구(NBA)의 갈등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홍콩 사태를 둘러싼 중국 정부와 미국프로농구(NBA)의 갈등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홍콩 사태를 둘러싼 중국 정부와 미국프로농구(NBA)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 중국중앙방송(CCTV)은 성명을 통해 스포츠 채널의 NBA 프리시즌 경기 중계를 즉각적으로 중단하고 NBA와의 모든 협력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CTV는 "중국의 국가 주권과 사회 안정에 도전하는 어느 언론도 자유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NBA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과 함께하겠다"라며 최근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러자 휴스턴 구단을 후원하는 중국 기업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모레이 단장은 "중국을 모욕할 뜻은 없었다"라며 "단지 최근의 복잡한 사태에 관한 여러 해석 중 하나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NBA 사무국도 모레이 단장의 발언에 대한 유감 성명을 내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미국 정계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면서 난처한 입장이 됐다. 

미 정계 "NBA, 돈만 쫓아 중국에 사과" 비난 

휴스턴 구단의 연고지 텍사스 출신의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은 "모리 단장이 홍콩을 지지한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NBA가 거금을 쫓아 부끄럽게 물러섰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텍사스 출신인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도 "NBA가 사과해야 할 것은 인권보다 이익을 우선으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빌 파스크렐 하원의원은 NBA 사무국에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애덤 실버 NBA 사무국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모레이 단장이 자유롭게 의사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라고 밝혔고, 이에 반발한 CCTV가 NBA 중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논평에서 "미국의 교만한 태도는 스스로 NBA의 중국 시장을 파괴해 버렸다"라며 "중국인은 먼저 도발하지 않지만 자신의 권리는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잘못은 대외 교류의 모든 원칙이 자신들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자유는 보장하면서도 NBA 사무국이 중국에 완곡하게 사과하는 것은 반대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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