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머더러>

뮤지컬 <머더러>ⓒ 한다프로덕션


"원작이 종교적인 부분에 주목했다면, <머더러>는 아이들에게 내재돼 있던 폭력성이 누군가로부터 전이됐는지, 발발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아이들과 어른들 세계의 접점이 어디일까 생각하며 노래로 표현하려고 했다." (작가 정찬수) 
 
8일 오후 서울 대학로 TOM 2관에서 뮤지컬 <머더러> 프레스콜이 열렸다. '다 지나갈 거야', '작고 소중한 우리 집',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린 슬리브스', '발구름 소리' 등 9개 장면이 공개됐다. 이어, 심설인·이현정 연출을 비롯해 출연배우 손유동, 김지휘, 김주연, 김서환, 이로운, 고샛별, 정민수, 송상훈 등 배우들이 자리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머더러>는 독일 표현주의 극작가 게오르크 카이저의 희곡 <메두사의 뗏목>을 원작으로 한다. 1940년~1950년대 전쟁 중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자신들을 구하러 올 것이라는 어른들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면서, 아이들은 자신들 외에 병약한 새끼여우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새끼여우까지 포함된 6이라는 숫자가 모두를 파멸로 이끈다는 미신적 공포에 사로잡힌다,
 
이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연출 겸 안무를 맡았다. 그는 "많은 고민 끝에 연출을 맡게 됐다. 대본을 보고, 움직임이 많은 작품으로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업이 재밌기도 했지만 그만큼 어려웠다. 안무 감독과 연출을 하면서 달라진 점은 딱히 없다. 드라마 속에 움직임을 넣고 비주얼과 그림에 신경을 써서 극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심 연출은 작품에 대해 "각색을 통해 어떤 장면을 살릴지 고민했다. 공연 특성상 바다나 뗏목은 구현에 어려운 거 같아서, 유대인 수용소로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어른, 힘과 권력 등에 대해 약자가 어떻게 변해갈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머더러>에는 앨런, 앤, 에릭, 토미, 피터, 새끼 여우, 어른으로 총 7명이 무대에 오르지만, 총 1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많은 배우가 출연하는 만큼 합을 맞추기 위해 새벽까지 연습이 이어졌다고.
 
"연습실에서 18명이 모여 있었는데, 연습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합창을 많이 하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하루 쉬는 날을 이용해서 매주 한 명씩 시간을 정해 맛있는 거 시켜먹으면서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큰 도움이 됐다. 몸에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것들도 많이 나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익한 연습을 했다."(손유동)
 

"많은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이라. (그만큼 더)즐겁고 재밌게 연습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최석진)
 

극 중 등장하는 새끼여우는 춤을 춘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장면에 대해 창작진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협력 안무 김진 감독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을 위로하는 동작이면서, 현대무용 느낌이 나길 바랐다. 춤을 추는 새끼여우들이 너무 슬프게 그려지지 않게 고민했다." (이현정 연출)
 
"안무 할 때 다른 어머니 이미지 생각도 했다. 새끼여우 역을 맡은 세 배우 스타일이 조금 씩 다르다. 저는 어머니의 따스함과 등에 어부바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치유, 그리고 만날 수 없는 마음, 그리움을 담으려고 했다."(이로운)
 

"그리움에 집중했다. 어머니 옷에서 맡을 수 있는 향에서 느낄 수 있는 포근함을 전하고 싶었다."(고샛별)
 
"나 역시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임했다." (최종석)

 
성인 배우들이 12살 아이들을 분하는 데에도 무리가 느껴진다. 큰 옷을 입고, 아이와 같은 목소리와 행동을 하는 등 인물에 다가가기 위한 부분이 언급됐다.
 
"부담이 안 느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억지로 표현하지 않았다. 인물에 관한 메시지가 '어른 못지않은 아이들'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인물의 행동이나 마음가짐에 중점을 뒀다. 옷들이 좀 크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어린아이의 모습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김지휘)
 
극 중 '어른' 역을 맡은 송상훈은 <머더러> 80회 무대에 모두 오르는 유일한 배우다. 모든 배우와 합을 맞추고 있다.

"80회 공연은 처음이다. 열정 하나로 몸을 컨트롤 하지 못해서 상하기도 했다. 하나하나 배우면서 임하고 있다. 세 팀 모두 느낌이 다르다. 어떤 팀은 귀엽고, 연민이 가기도 한다. 할 때마다 새롭다. 재밌게 임하고 있다." (송상훈)
 
뮤지컬 <머더러>는 11월 17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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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문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연극, 뮤지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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