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7일(한국 시각) 캄프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 라리가 경기에서 세비야를 4-0으로 크게 물리쳤다.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가 남긴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은 축구계의 오래된 격언이다. 많은 이들이 증명한 이 문장을 이번 시즌에는 FC 바르셀로나(아래 바르사)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수아레스는 세계 축구의 2010년대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유럽 경력을 시작한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에서 실력을 만개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2014년 바르사의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스는 무수히 많은 득점을 잡아내며 팀의 영광을 이끌었다. 간결한 볼 터치와 치명적인 뒷공간 침투, 단호한 마무리 능력이 결합된 수아레스의 능력에 바르사 팬들은 환호했다.

수아레스에게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은 지난 시즌부터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던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크게 부진했다. 기동성은 떨어진지 오래였고, 전방위적인 활동 범위도 예전만 못했다. 특히 최대 강점인 득점력에서 큰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9경기에 출장한 수아레스는 25골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수치였지만, 주어진 찬스에 비하면 부족한 득점 기록이었다. 기묘한 몸 동작으로 화려한 골은 곧잘 넣었지만, 쉬운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아직 리오넬 메시가 건재하고, 앙투안 그리즈만 영입까지 이어지자 이제 수아레스와는 작별할 시간이 됐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번 여름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기의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주 바르셀로나 밤의 주인은 수아레스였다.

지난 3일 인터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에서도 수아레스는 홀로 2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평범한 크로스를 특별한 골로 만든 동점골과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엮어낸 역전골로 원정에서 승점 획득을 소망한 인터 밀란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수아레스는 7일 캄프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라리가 리그 경기에서도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세비야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하던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이번 시즌 수아레스는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8경기에 나서 6골을 잡아냈다. 시즌 초반 메시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기대를 모았던 그리즈만의 활용법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에 몰린 바르사를 수아레스가 구했다.

물론 바르사가 지난주에 거둔 2승에는 메시의 부상 복귀라는 결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결국 패널티 박스에서 차이를 만든 것은 수아레스였다. 무엇보다 수아레스가 최근 2년간 극도로 부진했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멀티골을 신고했다는 점은 바르사 입장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결과다.

자신의 '영원한 클래스'를 입증한 수아레스가 어둠에 갇힌 소속팀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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