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IAAF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7일 새벽(한국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1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슈퍼스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은퇴 이후 치르는 첫 번째 세계선수권이었다. 또한 밤에도 좀처럼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중동의 극심한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개막 전부터 기록 저조와 흥행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주요 경기 시간을 늦은 밤에 편성한 결과,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대회보다 신기록을 많이 양산한 대회로 남았다. 또한 관중의 호응도 또한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직전 대회인 2017년 런던 대회와 비교해 약 2배 많은 총 116개의 신기록들이 쏟아졌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3개의 세계 신기록과 6개의 대회 신기록이 탄생했고 21개 대륙 신기록이 새로 써졌다. 또한 86개의 국가 기록이 새롭게 경신되었다.

대회 종합 순위에서는 미국이 금메달 14개를 비롯해 총 29개의 메달을 확보하면서 종합 1위에 올랐다. 런던 대회에 이어서 자메이카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 사이, 미국이 크리스천 콜먼의 남자 100m 금메달 획득을 비롯해 9개의 트랙 종목과 5개의 필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1년 뒤에 있을 도쿄올림픽에서의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팀들은 강세 종목인 중, 장거리 트랙, 도로 종목에서 순조롭게 메달을 따내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4명의 '초미니' 선수단을 파견했고 모두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말았다. 남자 100m의 김국영(국군체육부대)과 남자 장대높이뛰기 진민섭(여수시청)은 나란히 예선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김현섭(삼성전자)은 러시아의 약물 파동으로 인해 승계된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km 경보 동메달을 뒤늦게 수여받았지만 최병광(삼성전자)과 함께 이번 대회 남자 20km 경보에서는 중하위권에 머물러 아쉬움을 삼켰다.

이와 달리 아시아 육상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육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과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메달 종합 순위에서 각각 4위와 8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하면서 큰 성과를 냈다. 2개의 아시아 국가가 톱10에 진입한 것은 중국이 6위, 일본이 공동 10위를 기록한 1991년 도쿄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경보 종목에 편성된 네 개의 세부 종목(남, 여 20km, 50km)을 모두 석권하면서 아시아 경보의 위상을 상승시켰다. 중국은 여자 20km, 50km 경보,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종합 순위 4위에 올랐다. 일본은 남자 20, 50km 경보에서 2009년 베를린 대회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전략 종목인 남자 4x1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8위에 랭크되었다.

이번 대회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졌다.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에서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세계의 벽을 절실히 실감하였다. 높아지고 있는 기준 기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육상의 현실이다. 최근 육상 종목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일본은 혼혈 선수 및 귀화 선수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실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동시에 기존 자국 선수의 경쟁을 유도하면서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육상과 비교해 수준 차이를 좁힐수 있는 체계적인 투자와 육성 시스템을 통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 도쿄 올림픽 1년을 앞두고 이번 세계선수권을 치른 한국 육상의 숙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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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진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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