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피센트'는 디즈니의 가장 사악한 마녀로 불린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악인이 극의 주인공이 되는 일은 드문 법인데, 그렇다면 말레피센트는 어떻게 악한 마녀이면서도 영화의 주인공이 된 걸까.

오는 17일 개봉하는 <말레피센트2>를 보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말레피센트2>의 언론시사회 현장을 전한다.

마녀는 마녀일 뿐? 입체적 캐릭터의 향연
 
말레피센트2 영화 <말레피센트2> 스틸컷.

영화 <말레피센트2>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말레피센트는 전편에서 동화의 이미지를 넘어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작품(속편)에서는 '우리는 모두 선한가? 혹은 모두 악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말레피센트 역의 배우 안젤리나 졸리)

졸리의 말처럼 마녀는 모두 악하고, 인간은 모두 선하다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가능한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하는 것. 이 자체가 바로 <말레피센트2>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영화를 관람하고 가장 강렬하게 받은 인상은 역시 '안젤리나 졸리'의 존재감에서 오는 기운이었다. 마녀의 카리스마와, 마녀답지 않은 정 많고 의로운 그의 품성에서 묘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무서워하고 저주하는 가위손도 다른 시선으로 보면 무척이나 연민이 느껴지고 다정한 인물이지 않던가. 개인적으로 안젤리나 졸리의 마녀 연기를 보면서 가위손 역의 조니 뎁이 떠올랐고, 이것은 그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까지 잘 소화할까 싶기도 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말레피센트>는 원작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진부한 스토리를 뒤엎고 악녀 말레피센트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발전시켜 캐릭터에 입체적인 개성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그 후 5년 만에 돌아온 <말레피센트2>. 속편은 원작 동화 속 이야기를 뛰어 넘는 더욱 새롭고 강렬한 스토리를 갖춘 듯하다. 

베테랑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배틀  

 
말레피센트2 영화 <말레피센트2> 스틸컷.

영화 <말레피센트2>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말레피센트2>는 강력한 어둠의 요정이자 무어스 숲의 수호자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 분)가 딸처럼 돌봐온 오로라(엘르 패닝 분)와 필립 왕자의 결혼 약속에 부딪히면서 겪는 전쟁을 그린다. 필립 왕자의 어머니인 인간 왕국의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 분)와 말레피센트는 대립하게 되고, 요정과 인간의 연합이 깨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전투가 벌어진다.  

안젤리나 졸리는 전편의 '말레피센트'를 맡아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였고, 이렇게 5년 만에 여전한 카리스마의 말레피센트로 돌아온 것이다. 여기에 엘르 패닝, 미셸 파이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말레피센트' 캐릭터에 자신만의 개성을 투영해 단순한 악역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감정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낸다. 사악한 모습 뒤에는 무어스 숲을 지키려는 강인함과 의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말레피센트2 영화 <말레피센트2> 스틸컷.

영화 <말레피센트2>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01년 <아이 엠 샘>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엘르 패닝의 활약도 이 영화의 주요한 볼거리다. 엘르 패닝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실력을 인정받아 칸 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에 발탁되는 등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선 베테랑이다. 전편에 이어 역시 '오로라' 역으로 돌아온엘르 패닝은 거장 감독들과 연이어 작업하며 천부적인 연기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번 작품에서는 요정들의 숲 무어스의 여왕으로 성장해 더욱 주체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또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미셸 파이퍼가 인간세계의 전략가 잉그리스 왕비를 맡아 열연했다. <노예 12년>으로 제86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연기파 배우 치웨텔 에지오포는 요정 종족 타크 페이의 리더 '코널' 역을 맡았으며, 오로라를 사랑하는 필립 왕자 역에는 해리스 딕킨스가, 말레피센트의 충성스러운 부하 디아발 역에는 샘 아일리가 분했다.

"동화는 모두 끝났다! 요정 vs. 인간, 두 세계의 운명을 건 사악한 전쟁!"

<말레피센트2>는 '말레피센트'와 '오로라'의 관계를 그려냈던 전편과 달리 더욱 확장된 세계를 담아냈다. 특히 필립 왕자의 어머니 잉그리스 왕비는 말레피센트의 최대 적수로 등장해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친다. 

한 줄 평: 안젤리나 졸리의 사악함과 다정함 사이를 횡단하다
별점: ★★★(3/5)

 
<말레피센트2> 관련 정보

제목: 말레피센트2
감독: 요아킴 뢰닝
각본: 린다 울버턴
출연: 안젤리나 졸리, 미셸 파이퍼, 엘르 패닝, 치웨텔 에지오포, 해리스 딕킨슨, 샘 라일리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국내개봉: 2019년 10월 17일
연령제한: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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