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영된 Mnet  < 월드클래스 >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net < 월드클래스 >의 한 장면ⓒ CJ ENM

 
연일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Mnet <월드클래스>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월드클래스>는 <프듀X>와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신인 아이돌 그룹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프듀>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돌 서바이벌에 대한 피로감 및 불신이 극에 달한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이 프로그램은 분명 악재 속에서 첫 발을 내딛게 된 셈이다.

기존 <프듀> 보단 기획사 신인 오디션 성격
   
 지난 4일 방영된 Mnet  < 월드클래스 >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net < 월드클래스 >의 한 장면ⓒ CJ ENM

   
같은 아이돌 서바이벌이지만 <월드클래스>와 <프듀>는 결이 달라 보인다. <월드클래스> 첫 방송만 놓고보면 <프듀>보다는 기획사에서 소속 연습생들간의 경쟁을 보여주며 최종 멤버를 선발했던 <식스틴>이나 <스트레이키즈>, < WIN >에 더 가까워 보였다. 앞서 JYP는 <식스틴>을 통해 걸그룹 트와이스를, <스트레이키즈>를 통해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를 데뷔시켰다. YG 역시 < WIN >을 통해 위너를,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아이콘을 발탁했다. 이러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연습생들의 일거수 일투족 담아, 이들을 소개하고 캐릭터를 강하게 부각시키려 했다.

<월드클래스> 역시 <프듀>처럼 단기간 프로젝트 그룹을 만드는 게 아닌, CJ ENM 산하 스톤뮤직 소속 정식 아이돌 그룹 결성이 목표다. 5개국 출신 20명의 단촐한 후보자들로 구성됐지만 CJ 및 Mnet이라는 확실한 지원군을 둔 만큼 준비 과정 및 첫회부터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내용을 크게 강조한다.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KCON 현장에 참가자 전원을 견학시키는가 하면 현지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등 종전 기획사 오디션보다 훨씬 판을 키웠다. 공연 진행 도중 현장 전광판에 참가 후보자들의 참석을 알리고 미션을 부여하는 영상물을 올려 현지 K팝 관객들에게 일찌감치 존재를 알리는 식으로 CJ 측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런닝맨> 분위기 물씬 풍긴 첫 회
 
 지난 4일 방영된 Mnet  < 월드클래스 >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net < 월드클래스 >의 한 장면ⓒ CJ ENM

 
<월드클래스>에서는 조기 탈락 없이 20명 전원이 최종 생방송 무대에 오른다. 이는 사전 합격자 내정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보인다. 

그런데 <월드클래스> 첫 회에서 흥미를 끈 건 프로그램의 구성이 기존 아이돌 오디션, 서바이벌과는 다소 달랐다는 점이다. 연습생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것은 같았다. 하지만 '미스티'라는 가상의 존재를 내세워 참가 연습생들에게 미션을 제시하는 방식은 마치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속 보물 찾기에 나선 멤버들을 연상하게 했다.  

실제로 과거 <런닝맨> 전성기의 주역인 조효진 PD가 연출에 참여하면서 종합 버라이어티 예능의 방식을 접목, 익숙한 형식의 오디션 예능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곳곳에 녹여냈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이 <프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월드클래스>로선 나름의 생존 방식으로 기존 예능의 요소를 강화하는 쪽을 선택했다.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지난 4일 방영된 Mnet  < 월드클래스 >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net < 월드클래스 >의 한 장면ⓒ CJ ENM

 
<프듀X101> 파문 이후 <퀸덤> <월드클래스> 등 Mnet의 신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제작발표회 때마다 "공정성", "투명성" 등을 강조했다. 시청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Mnet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크게 관심 기울이지 않았던 부분까지 이제는 공연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신경써야한다.

첫 삽을 뜨긴 했지만 <월드클래스>로선 여러가지 악재를 뚫고 나가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정 소속사의 데뷔 그룹 결성에 관한 내용은 국민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을 뽑는다는 기획의 <프듀>처럼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

기본 1~2% 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프듀> 시리즈와 달리 <월드클래스>는 일간 케이블 프로그램 Top 20 순위표(TNS 기준)에서도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매일 후보생들의 사전 연습 동영상을 주요 프로그램 사이에 방송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진 체감할 정도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지닌 불신이다. 시청자 및 아이돌 팬들 입장에선 "Mnet의 아이돌 서바이벌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부터 하는 상황이다. <월드클래스> 및 향후 데뷔할 그룹 TOC에 대한 호의적인 관심을 갖기 망설여지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돌이켜보면 이건 Mnet 스스로가 자초한 부메랑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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