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OCN 드라마 <구해줘2>에서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 배우 엄태구가 이번에는 어수룩하고 순한 복서로 돌아왔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엄태구의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그가 출연한 개봉예정 영화 <판소리 복서>(감독 정혁기)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영화는 정혁기 감독이 자신의 26분짜리 단편영화 <뎀프시롤: 참회록>을 장편영화로 각색한 작품으로, 오는 9일 개봉한다.

순수한 매력 아낌없이 선보인 엄태구
 
 영화 <판소리 복서>의 주연배우 엄태구

영화 <판소리 복서>의 주연배우 엄태구ⓒ CGV아트하우스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 그는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 분)와 끝까지 자신을 버리지 않고 책임지려 하는 박관장(김희원 분) 덕분에 포기해버린 미완의 꿈인 '판소리 복싱'을 다시 시작한다. 이것이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며, 이 줄거리의 한가운데 기둥을 엄태구가 맡고 있다.

엄태구는 이 영화에서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어수룩하고 순박한 인물을 연기한다. 코믹하면서도 짠한 이 영화에 대해 그는 "어떻게 보면 판타지 같기도 하고, 실제 같기도 한 작품인데 영화에서는 무조건 현실처럼 하려고 했다"며 "복싱 동작을 하더라도 전직 프로 복서로 (관객이) 믿을 수 있게끔 했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엄태구는 "처음에는 내가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겁도 났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영화 자체가 웃기면서도, 이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그에게 이 작품은 '도전'이었다. 본인이 연기한 병구에 대해서 그는 "과거의 실수와 잘못 때문에 오랫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고, 그래서 체육관과 자신의 방에 고립되어 지냈을 것 같았다"며 "혼자 있다 보니 그런 어수룩한 모습이 되었고, 거기에 펀치드렁크라는 병이 겹쳐서 더 그런 쪽으로 간 것이라 생각하고 캐릭터를 잡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위해 극중 병구가 앓고 있는 펀치드렁크를 공부하기도 했다. 펀치드렁크가 기억을 잃어가는 것뿐 아니라 말이 어눌해지는 증세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는 어눌한 말투를 체화하고자 애썼다. 또한, 복싱에 대한 노력도 남달랐다. 복싱만 하면 눈빛이 달라지며 어눌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병구. 이런 병구의 모습을 잘 그리기 위해 그는 복싱 코치님과 일대일로 두세 달 정도 연습했다고 밝혔다. "최대한 주먹도 빠르게 치려했고, 미친 듯이 준비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든 걸 불사른 '체력 연기'
 
 영화 <판소리 복서>의 주연배우 엄태구

영화 <판소리 복서>의 주연배우 엄태구ⓒ CGV아트하우스

 
"체중 감량이 저절로 돼서 촬영할 땐 뼈밖에 없었다. 거칠게 온 힘을 다해서 전력질주를 한 게 몇 년 만인 것 같다. 부상도 많았고, 거의 몸을 불살랐는데 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롱테이크도 많아서 거의 쓰러지기 전까지 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는 미친 듯이 줄넘기를 하고 미친 듯이 복싱 훈련을 하고 미친 듯이 경기에 임한다. 찍으면서 몇 번 탈진하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였는데, 역시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니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엄태구가 모든 체력을 탈탈 털어 연기한 영화가 분명해 보였다. 

병구가 신들린 듯 우리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판소리 복싱'은 어떻게 찍었을까. 이 질문에 그는 "영화 도입부에 바닷가에서 혼자 선보이는 동작들은 제가 열심히 짠 복싱 동작들"이라며 "또 경기 중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 판소리 복싱도 제 마음대로 내 안에서 흘러 나오는 대로 막 분출한 것"이라고 했다. 그야말로 판소리의 격렬한 흥에 몸을 맡긴 셈이다.

끝으로 엄태구는 혜리와의 호흡에 대해 "극중 둘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던 것 같다. 혜리 씨의 밝은 에너지가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원과의 호흡에 대해선 "제가 선배님 팬이었다"며 "희원 선배님이 친구처럼 현장에서 대해주시고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실제로도 많이 친해졌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영화 <판소리 복서>의 주연배우 엄태구

영화 <판소리 복서>의 주연배우 엄태구ⓒ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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