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영된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MBC

 
바야흐로 '곽철용'의 시대다. 지난 2006년 개봉 영화 <타짜> 속 인물 곽철용이 뜬금없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SNS, 유튜브 상에서 "내가 달건이 생활을 열일곱부터 했다",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등 곽철용의 영화 속 대사가 온갖 패러디의 대상이 되면서, 해당 배역을 맡았던 배우 김응수는 '제2의 전성기', '인기 강제 역주행'이라는 예상치 못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에 TV 예능 프로 역시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MBC <라디오스타>에선 '아이언 드래곤' 신드롬의 주인공 김응수를 섭외해 '왜 13년 만에 곽철용이 주목받고 있는지' 등 그 이유를 확인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2일 방송에서 김응수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감칠맛 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종종 앞뒤 안 맞는 무근본(?) 토크를 진행해 옆길로 새는가 하면 "작품 선택의 기준은 감!"이라는 예측 불허 답변을 내놓으며 배꼽 잡는 웃음을 끌어냈다. 

'라스의 치트키'라는 어느 누군가의 표현처럼 잊힐만 하면 어느 순간 스튜디오를 찾아와 정체되던 방송에 활력을 불어넣곤 하던 김응수의 활약은 이번에도 기대 이상이었다. 

'곽철용 신드롬', 1년 전부터 조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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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방영된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MBC

 
곽철용과 관련된 각종 대사가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모은 건 9월 들어서부터다. <타짜> 시리즈의 3편 <타짜:원 아이드 잭>이 추석기간 개봉했는데, 정작 화제가 된 건 이 작품과 관련 없는 1편 속 인물 곽철용이었다.

​이에 대해선 온갖 분석과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그중엔 3편의 완성도 부족이 결국 완벽했던 1편에 대한 재조명 계기가 된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다. <타짜>에서 곽철용이 구사했던 언어유희적 대사가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개그맨 이진호가 XtvN <플레이어> 9월 8일 방영분에서 곽철용의 대사를 흉내낸 게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 네이버 및 구글 등에서 곽철용과 관련된 검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응수는 "1년 전부터 어딜 가둔 젊은 친구들이 사진 찍자는 요청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선생님, 제가 타짜의 모든 대사를 외웁니다"라며 자신을 흉내내곤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을 통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악역 단골 vs. 예능 속 구수한 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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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방영된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 라디오스타 >의 한 장면ⓒ MBC

 
친일파, 악덕 관리, 조직폭력배 등 배우 김응수는 영화, 드라마 속에서 주로 악역 위주로 선 굵은 역할을 해왔다. 배우 입장에선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이지만 한편으론 이미지 고정, 비호감 선사 등 부작용이 뒤따르기도 한다.

그런데 김응수는 작품 속 무거운 인상을 각종 예능을 통해 희석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과거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을 시작으로 MBC <놀러와> 등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특유의 예능감을 하나 둘씩 보여줬고 신작 홍보를 위해 출연한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3> 등에서도 예측 불허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출연 방송에 따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응수는 시간이 지날 수록 친근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2000년대 초반 방영된 드라마 <태조 왕건>, <야인시대>의 각종 장면과 대사가 뒤늦게 회자된 김영철에 이어 또 한번 중견 배우의 재주목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움직임은 무척 흥미롭다.  

​돌이켜보면 곽철용 열풍은 김응수 본인이 배우, 예능 출연 등을 통해 쌓아온 대중 친화적 이미지와 네티즌들만의 놀이 문화 등이 적절히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기도 하다.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마냥 그의 요즘 인기엔 2배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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