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팀의 제일 큰 목표예요. 어려운 클래식을 쉽게 들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은 거죠."(첼리스트 예슬)

클래식의 대중화를 꿈꾸며 이름처럼 달콤하고 친근한 연주를 추구하는 카라멜클래식이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편곡한 베토벤의 '그대를 사랑해'와 슈베르트의 '들장미'를 들고 4년 만에 돌아왔다. 첼리스트 예슬(첼로), 민은경(바이올린), 원소명(비올라)이 그 주인공이다.

"현악 3중주로만 된 구성은 잘 없어요. 보통 피아노가 같이 하죠. 박종훈 선생님께서 피아노가 있어야 채워지는 부분을 저희 악기만으로도 채울 수 있게 편곡해주셨어요."(민은경)

"서로의 악기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 거죠."(원소명)


그들은 클래식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림자"(원소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동굴"(민은경), "나를 외롭지 않게 할 친구"(첼리스트 예슬)라고 말하며, "선한 영향을 주는"(원소명), "감동을 주는"(민은경), "친구처럼 편안한"(첼리스트 예슬)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타 장르와도 협업도 하고 지하철역 무대에서도 관객과 소통하며 클래식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싶다는 카라멜클래식을 지난 9월 1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루비뮤직 사무실에서 만났다.
 
 민은경, 원소명, 첼리스트 예슬

민은경, 원소명, 첼리스트 예슬ⓒ 김광섭

 
- 클래식 음악을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편곡 연주하여 대중에게 다가가겠다고 했는데, 클래식을 잘 들으려면?
첼리스트 예슬 : "클래식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음악 중에 클래식이 많아요. 저희는 모두가 알고 있는 가곡을 연주하고 있죠.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굉장히 가까이에 있으니 멀지 않는 곳에 있다고 생각하시면서 클래식을 들으면 편할 것 같아요."

- 2015년 < Silver Bells > 이후, 4년 만에 슈베르트의 '들장미', 베토벤의 '그대를 사랑해'를 편곡 연주해 발표했어요. 
원소명 :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곡은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람' 도입부로 쓰여 유명해진 곡이잖아요? 베토벤이 무명 시인의 카를 프리드리히 헤로세 시에 음악을 입혀서 작곡을 한 곡이에요. 베토벤은 웅장하고 화려한 교향곡을 작곡한다는 선입견이 있을 텐데요. 섬세하고 절제된 연주를 볼 수 있는 가곡이 '그대를 사랑해'입니다."
 
 <그대를 사랑해> 재킷

<그대를 사랑해> 재킷ⓒ 루비뮤직

 
- 클래식 연주자가 된 계기는?
첼리스트 예슬 : "어머니가 피아노를 전공하셨고, 언니는 바이올린을 전공했어요. 저도 바이올린을 했는데, 언니도 바이올린을 연주하니까 비교가 되잖아요? 사람들이 언니만 칭찬을 하니까 '나는 바이올린 안 할래' 하면서 첼로를 연주하게 되었어요.(웃음) 초등학교 2학년 때요. 언니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했죠. 가족끼리 음악을 할 수 있도록요.:

원소명 : "음악을 좋아해서 피아노, 플루트를 취미로 해왔어요. 고3때 처음 비올라 연주를 듣고 편안하고 따뜻한 음색에게 반했죠. 고3때 비올라를 전공하게 되었어요. 늦게 시작한 경우죠. 지금까지 클래식, 대중음악을 하고 있어요."

민은경 : "어렸을 때 낯을 가렸어요. 악기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니까, 어머니께서 낯가림이 나아질까 하여 바이올린을 시키셨어요. 그런데 저와 성향이 안 맞는 거예요. 남들 앞에 서야 하기도 하고요. 매일 사람들 앞에 서고, 시험을 보고 하다 보니까 외향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 클래식 음악은 어떤 좋은 영향을 줄까요?
원소명 :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 같아요."
민은경 : "처음에 들었을 때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계속 듣다 보면 더 잘 들리는 것 같아요. 질리지 않고요. 계속 들을수록 그날 기분, 날씨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요. 클래식에 한 번 입문하면 빠져들어요."

- 클래식을 연주하면서 변화된 점이 있다면?
첼리스트 예슬 : "어릴 땐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들으면 은경씨가 말한 것처럼 자기 기분에 따라 해석할 수 있어 참 좋아요. 태교 음악으로 클래식을 들으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 클래식에 따라 느끼는 대로 할 수 있으니까 좋고요."

민은경 :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시키니까 학습 중심으로 했어요. 지금은  즐기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왜 음악이 이렇게 되었을까 심취하려니까 감성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저는 되게 이성적인 사람인데요.(웃음)"

원소명 : "다양한 연주를 하면서 감정 표현도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민은경 : "가요는 가사가 직설적으로 쓰여 있잖아요? 클래식은 상상하며 연주하니까 감정이 풍부해져요."

- 첼로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첼리스트 예슬 : "다른 악기보다 심장에 가까이에서 연주를 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강점이 있는 것 같아요. 들었을 때 편안하고, 사람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음색이 특징이에요. 높은음과 낮은음을 낼 수 있어 할 수 있는 음악이 많은 것이 강점이죠."

- 비올라의 매력은?
원소명 : "비올라는 첼로와 바이올린의 중간 음역대죠. 사람이 제일 듣기 편안한 음역대를 가진 거죠. 제가 비올라는 시작하게 된 것도 편안하고 따뜻한 음색에 반해서거든요."

- 바이올린의 매력은?
민은경 : "제일 고음 음역대죠. 앙칼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요. 격정적인 표현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소리의 색깔이 확실하고요. 고음을 연주하다 보니 조금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섬세해지는 것 같아요."

- 클래식 연주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말이 있다면?
첼리스트 예슬 : "끝까지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꾸준히 하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요."
안소명 : "열심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연습하며 꿈을 꾸다 보면 언제인가는 꿈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세계무대를 꿈꾸었는데 어느 순간 그곳에서 제가 연주하고 있더라고요."
민은경 : "눈높이는 다 높은데 생각만큼 국내에서 클래식을 연주할 수 있는 장이 많지가 않아요. 주어진 일이 있으면 다 도전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하게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전통 클래식을 고집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방면으로 다양하게 클래식에 접목하면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은?
민은경 : "쇼팽 녹턴 2번."
원소명 :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첼리스트 예슬 :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이 있다면?
민은경 : "쥘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
원소명 : "막스 브루흐의 'Romance for Viola op.85' 가을에 듣기 좋은 곡."
첼리스트 예슬 : "드뷔시의 음악을 추천할게요. 인상파 음악가답게 모든 음악들에 색책감이 느껴지는 음악이어서, 좋은 날씨나 풍경을 보고 있을 때에 함께 들으면 그 분위기를 더 멋지게 채워줄 수 있을 거예요."

- 어떤 연주가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첼리스트 예슬 : "화려한 음악가는 많이 있잖아요? 전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연주가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쉽게 접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안소명 :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민은경 : "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 카라멜클래식의 음악을 삼행시로 표현한다면?
"카 -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라 - 라벤더처럼 향긋한 멜 - 멜론처럼 달콤한 클래식을 하고 싶습니다."

- 끝으로 인사 부탁해요. 
첼리스트 예슬 : "좋은 음악으로 시작하는 단계고 많은 곡으로 대중 앞에 설 것이니  사랑해주세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2019년 10월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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