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안산을 상대로 2-1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1경기 덜 치른 부산과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9 K리그2' 31라운드 광주FC와 안산 그리너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재승격'을 노리는 광주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안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광주의 윌리안-임민혁이 득점에 성공하며 광주가 웃었다. 
 
광주 : '돌아온 펠리페' 다이렉트 승격 정조준
 
 K리그2, 광주 vs 안산의 경기

K리그2, 광주 vs 안산의 경기 ⓒ 한국프로축구연맹

 
2017년 강등돼 K리그2로 내려온 광주는 이번 시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광주는 최근 공·수에서 수준급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1위(승점 61점)에 올라있다. 광주는 8월에 치러진 4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9월에 접어들면서 곧바로 3승을 추가하며 분위기 회복에 성공했다. 단, 2위 부산(승점 56점)이 맹추격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다이렉트 승격을 위한 승점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광주의 공격은 19개의 공격포인트(17G/2A)를 기록하고 있는 펠리페와 윌리안(6G/2A)이 이끈다. 여기에 날카로운 킥을 자랑하는 이으뜸 역시 언제든 득점을 터뜨릴 수 있는 재목이다.
 
'언더독의 반란' 안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없지 않아...

광주가 강등됐던 2017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한 안산은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주고 있다. 17, 18시즌을 모두 9위로 마무리했던 안산은 올 시즌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리그 4위(승점 44점)에 안착해 있다.
 
현재 수준이라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지만, 반대로 좌절될 가능성 또한 있어 방심은 금물인 상황. 안산은 3위 안양(승점 47점)과 5위 아산(승점 43점)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광주에 펠리페가 있다면, 안산에는 빈치씽코(8G/1A)가 팀의 득점을 책임진다. 허리에선 11개의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는 장혁진(4G/7A), 그리고 다재다능한 박준희가 경기를 잘 조율한다.
 
'전반전에만 3골'... 2-1로 앞서 나간 광주

광주는 '주포' 펠리페와 김주공을 최전방에 배치한 플랫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안산 역시 빈치씽코와 마사를 필두로 허리를 두텁게 한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각자 절실한 목표로 경기에 나선 두 팀답게 시작부터 골 잔치가 벌어졌다. 먼저 득점에 성공한 건 홈 팀 광주였다. 전반 3분, 우측에서 볼을 잡은 김주공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제공권이 좋은 펠리페에게 안산 수비가 집중된 사이 볼은 그대로 흘러나와 윌리안에게 연결됐고, 윌리안은 침착히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안산은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4분, 하프라인에서 광주의 페널티 박스에 달하는 롱볼이 연결되었다. 볼을 이어받은 장혁진이 중앙의 빈치씽코에게 연결했고, 빈치씽코의 강력한 헤더는 미사의 발끝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실점에도 곧바로 추격을 성공시킨 안산이었다.
 
이른 시간 터진 골잔치로 광주월드컵경기장은 금세 달아올랐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애초 예상했던 4-4-2 포메이션을 뒤엎는 변칙적인 전술로 안산을 압박했다. 이으뜸은 중앙에서 빌드업을 전개했으며 광주 공격을 계속해서 이끌었다. 측면 공격을 집중적으로 전개한 광주에 맞서 안산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광주의 공격은 역전골로 완성됐다. 전반 29분, 경기 내내 강력한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한 펠리페가 아크박스 내에서 이인재에게 파울을 당했다. 임민혁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긴 뒤 안산의 골망 구석으로 정확히 향했고,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두 팀은 전반전에만 총합 3골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기를 벌였다. 펠리페(광주)와 빈친씽코(안산)를 필두로 공격에 나선 두 팀은 슈팅(6대 4) 및 유효슈팅(3대 3)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굳히기' 광주, 안산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
 
 K리그2, 광주 vs 안산의 경기

K리그2, 광주 vs 안산의 경기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는 앞선 스코어에도 공격의 기세를 더욱 올리며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 2분, 측면 수비 이시영의 돌파 이후 볼을 이어받은 임민혁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안산 골대에 가로막혔다.
 
안산은 후반 10분 박준희를 빼고 곽성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반면 광주는 후반 17분 준수한 활약을 펼친 아슐마토프를 빼고 홍준호를 투입하며 수비진에 무게를 더했다.
 
광주는 리그 최소실점 팀답게 후반전 내내 안산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안산 중원의 장혁진, 박진섭 등이 고군분투했지만 광주 수비는 집중을 잃지 않았다.

안산은 선발 출전한 '투톱' 빈치씽코와 마사를 각각 이창훈과 방찬준으로 교체해봤지만 광주를 뚫지 못했다. 안산은 이날 9개의 슈팅과 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결국 광주는 이날 안산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1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반면 안산은 같은 날 벌어진 아산과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아산에 4위 자리를 내줬다. 더욱이 안산은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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