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이하 한국 시각) 부로 2019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류현진의 소속 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시즌 106승 56패로 뉴욕 주 브루클린 시절을 포함하여 팀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성과를 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107승 55패)에 1경기 차이로 승률이 밀리면서 월드 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는 놓쳤지만, 그래도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15팀 중 유일하게 100승 이상을 기록하며 최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는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올해 포스트 시즌은 내셔널리그가 하루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2일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결정전, 3일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 결정전이 열린다. 각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팀은 디비전 시리즈에서 각 리그 1위 팀과 시리즈를 치른다.

포스트 시즌 룰에 의하면 류현진의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와일드 카드 결정전 승자를 기다리게 된다. 최지만이 속한 탬파베이 레이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르며, 여기서 승리할 경우 애스트로스와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가 기다리는 상대, 내셔널스 or 브루어스

내셔널스(93승 69패)는 일찌감치 와일드 카드 1위를 결정짓고 워싱턴 D.C에서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 팀이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결정되었는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1승 71패)가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브루어스(89승 73패)가 와일드 카드 2위를 차지하게 됐다.

내셔널스는 맥스 슈어저(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우), 패트릭 코빈(좌) 등이 이끄는 선발진이 강점이다. 대신 구원투수 평균 자책점(5.68)이 메이저리그 30팀 중 29위에 그칠 정도로 이번 포스트 시즌 10팀 중 최악이다. 마무리투수 션 두리틀이 29세이브(6블론) 평균 자책점 4.05에 그칠 정도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이 때문에 내셔널스는 단판 승부인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필승조보다는 선발투수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슈어저가 일단 선발로 등판하고, 만일에 대비하여 "다승왕" 스트라스버그와 코빈까지 불펜 대기한다.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일 수도 있는 일이지만 단판 승부에 집중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브루어스는 시카고 컵스가 9연패로 추락하면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은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콜로라도 로키스에게 3연패를 당하는 등 팀 분위기가 상승세는 아니었다. 마지막 덴버 원정 경기를 연장 13회까지 가서 패한 뒤 동부 워싱턴 D.C까지 이동하여 피로도 쌓였다.

결정적으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주포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무릎 슬개골 부상으로 인하여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하고, 라이언 브론과 로렌조 케인도 잔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브랜든 우드러프는 일단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등판은 하는데, 부상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긴 이닝을 던질 수 없다.

대신 브루어스는 우드러프가 일찍 내려가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왼손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 트레버 호프먼 상을 수상했으며, 올 시즌에도 37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평균 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지난 해 다저스와의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 때문에 내셔널스와 브루어스 중 어떤 팀이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하느냐에 따라 다저스도 상대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브루어스를 상대로는 헤이더가 나오기 전에 승부를 보는 전략을, 내셔널스를 상대로는 선발진으로 맞불을 놓다 후반에 승부를 보는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

31년 동안 트로피 되찾지 못한 다저스, 10팀 중 가장 길어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AP/연합뉴스

 
이번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10팀 중 브루어스와 내셔널스 그리고 최지만이 속한 레이스는 아직 월드 챔피언 경력이 없는 팀이다. 브루어스는 아메리칸리그 시절인 1982년에 리그 챔피언을 한 차례 차지했지만, 내셔널리그로 옮긴 이후 리그 챔피언에 오른 적도 없다.

내셔널스는 전신이었던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을 합하더라도 리그 챔피언에 오른 기록이 없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었을 시절 지구 우승이 1981년 한 차례에 불과하며, 워싱턴 D.C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에는 지구 우승 4번을 포함하여 포스트 시즌 진출이 5번째다. 다만 포스트 시즌에서 첫 번째 라운드를 통과해 본 적이 없다.

레이스는 2008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팀 자격으로 포스트 시즌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와일드 카드였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누르고 창단 유일한 리그 챔피언을 달성했다. 당시 월드 챔피언은 콜 해멀스가 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밀렸다.

월드 챔피언 경력이 없는 3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7팀 중 가장 최근에 우승한 팀은 애스트로스다. 애스트로스는 2005년 내셔널리그에서 리그 챔피언을 달성했고, 아메리칸리그로 옮긴 뒤 2017년 창단 첫 월드 챔피언을 달성했다. 당시에도 있었던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에다가 이번에는 잭 그레인키까지 영입하여 아메리칸리그 최강의 선발진으로 포스트 시즌에 나선다.

애스트로스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우승한 팀은 카디널스다. 카디널스는 2011년 월드 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역대 최다 우승 팀인 뉴욕 양키스는 옛 양키 스타디움을 쓰던 2009년에 27번째 트로피를 차지했다.

나머지 네 팀은 21세기에 들어와서 월드 챔피언 이력이 없다. 다저스는 1988년이 마지막이었고, 애슬레틱스는 1989년이 마지막이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1991년이 마지막이었으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995년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역대 최장기간인 14시즌 연속 지구 우승에도 불구하고 통산 월드 챔피언이 3회(1914, 1957, 1995)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다저스가,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스트로스의 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각 리그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하면서 시즌 막판까지 그 기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포스트 시즌에서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각자 리그의 다른 팀들보다 우위에 있다.

디비전 시리즈 등판 순서 미정, 류현진의 순서는?

이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10팀에 대하여 미국 CBS 스포츠가 선발투수 랭킹을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선발투수 랭킹 1위는 애스트로스다. 우선 벌랜더와 콜이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을 놓고 집안 싸움을 하고 있으며,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역시 사이 영 상 수상 이력이 있는 그레인키를 영입하며 그 무게감을 더했다. 굳이 약점을 꼽자면 이 3명이 모두 오른손 투수라는 점이다.

CBS가 선정한 선발투수 랭킹 2위는 내셔널스였다. 통산 사이 영 상 수상 3회에 빛나는 베테랑 슈어저가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등판하며, 다승왕 스트라스버그의 임팩트도 무시할 수 없다. 왼손 선발투수 코빈도 강력한 선발진을 뒷받침한다. 다만 내셔널스는 강력한 선발진의 임팩트를 리그 최악의 불펜이 깎아내린다는 점이 흠이다.

랭킹 3위에는 다저스가 올랐다. 평균 자책점 1위의 류현진이 실점을 최소화하는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젊은 오른손 투수 뷸러도 성공적인 2년차 시즌을 치렀다. 후반기에 부진하긴 했지만 커쇼의 존재감 역시 묵직하다. 다만 4차전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4선발이 없는 점과,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올 시즌 불안했다는 점이 걸린다.

CBS에서는 뷸러, 류현진, 커쇼, 힐의 순서로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했다. 류현진과 뷸러가 홈 경기장인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등판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면서 순서를 이와 같이 예상했다. 4차전은 일단 힐이 오프너로 등판하지만, 그의 무릎 상태를 감안하면 긴 이닝은 힘들어 불펜 이어 던지기가 예상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14경기 10승 1패 평균 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1패는 양키스에게 당한 패전인데, 당시 부진의 원인 요소를 이후 등판에서 완벽히 극복했는지는 월드 시리즈에서 지켜봐야 한다. 류현진의 원정 경기 평균 자책점은 2.72인데, 같은 지구에서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 필드와 체이스 필드에서의 성적도 반영되어 있다.

가치 상승 필요한 류현진, 우승 염원하는 다저스

아직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등판 순서를 정하지 않았다. 뷸러는 9월 28일에 정규 시즌 등판을 마쳤고(5이닝 2실점), 9월 5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 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커쇼는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이었던 30일에 1이닝 구원 등판하여 대타로 나온 매디슨 범가너와 맞대결을 펼쳤다(9월 5경기 4선발 3승 1패 3.51).

류현진은 8월 4경기에서 1승 3패 7.48에 그치며 올스타 게임 선발로도 등판했던 전반기의 임팩트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9월 4경기에서 2승 무패 2.13으로 부진했던 요소를 어느 정도 해결한 모습을 보였으며, 마지막 2경기 연속 승리로 2013년, 2014년에 이어 3번째 14승 시즌을 만들어냈다. 시즌 평균 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1위도 지켰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포스트 시즌에서는 나름 제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도 붙을 가능성이 있는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커쇼가 무너지는 가운데 다저스에게 희망 요소를 제공했던 경기를 보여줬다.

2017년에는 포스트 시즌 로스터에서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2018년에는 시즌 중반 사타구니 부상에도 불구하고 건강했던 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에 합류했다. 2018년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후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 시리즈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이 끝나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간다. 퀄리파잉 오퍼 찬스를 한 번 썼기 때문에 이번에는 드래프트 보상 픽이 없다. 다저스의 입장에서는 류현진을 놓칠 경우 드래프트 보상을 받을 수 없고, 팀과 선수 그리고 에이전트(스캇 보라스)의 입장이 잘 맞을 경우 재계약할 수도 있다.

건강한 류현진은 일단 정규 시즌에서는 최고의 선발투수라는 점을 이미 몇 년에 걸쳐 검증했다. 그에 비하면 포스트 시즌에서는 아직 애매모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번 포스트 시즌은 다저스 팀의 염원을 떠나 류현진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류현진이 8월에 부진했던 것은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 중요한 포스트 시즌에서 부진한 다음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만, 미리 원인을 찾아내 해결했고 상승세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만큼 포스트 시즌에 대한 준비도 충분히 끝냈다.

다저스는 벌써 7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 이번에도 월드 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3년 연속 월드 챔피언 도전이 된다. 다저스도 류현진도 최근 몇 년 동안 겪었던 안타까운 순간들을 딛고 이번에는 기필코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염원을 갖고 있다. 등판 순서가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다저스가 포스트 시즌 필승을 위해 류현진의 등판 순서를 어떻게 정하게 될지 지켜보자.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