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대혼전'이었다. VAR부터 퇴장, 극장 동점골까지 터진 끝에 대구가 제주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28일 오후 2시,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2019 K리그1' 32라운드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대구는 제주를 만나 수적 우세에도 0-2으로 끌려갔지만, 끝내 2-2 동점을 만들며 순위 경쟁을 이어나갔다. 

'내친김에 ACL까지?' 3위 추격에 나서는 대구

올 시즌 가장 '핫한 팀'인 대구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한다. 대구는 지난 라운드에서 '1위' 전북을 격파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전북전 값진 승리로 7경기 무패를 이어나간 대구가 홈에서 제주를 맞이한다.

올 시즌 대구는 황금 외인의 활약 속에 리그 4위(승점 46점)에 안착해있다. 3위 서울과 승점 차가 5점 나는 가운데, 5위 강원(승점 45점)부터 8위 수원(승점 40점)의 추격도 받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한편, 대구는 이번 경기 승리/무승부를 거둘 시 창단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다.

대구는 세징야(시즌 12골 9어시스트)-에드가(시즌 4골 14어시스트) 두 용병이 공격을 책임진다. 또 다른 강점은 수비다. 대구는 리그에서 단 28실점만을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에 올라있다. 든든한 센터백 정태욱과 클린시트 13경기에 빛나는 조현우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지긋지긋한 최하위',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제주
 
 극적인 동점 골을 터트린 대구의 박기동

극적인 동점 골을 터트린 대구의 박기동ⓒ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30라운드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3-0 완승을 거둔 제주는 부활의 징조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포항 원정길에서 경기를 완전히 내주며 1-2 패배, 다시 분위기가 침체됐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핫한' 대구를 만났다.

이른바 '경남-제주-인천'으로 일컬어지는 강등권 싸움에서 경남과 인천에게 순위를 내주며 최하위에 몰려있는 제주다. 11위 인천과 10위 경남이 모두 승점 24점으로 순위는 언제든 변동될 수 있다.

주요 선수가 전역 후 복귀하며 전력이 상승된 점이 고무적이다. 올 시즌 1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윤빛가람이 제주의 공격을 조율한다. 여기에 빠른 돌파력을 가진 윤일록(시즌 9골 1어시스트)과 중원의 이창민(시즌 4골 1어시스트) 역시 대구의 골망을 노린다.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를 앞세운 3-4-3 포메이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반면 제주는 최근 즐겨 사용했던 플랫 4-4-2 포메이션을 버리고 오사구오나, 남준재, 강윤성 등을 투입한 4-5-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VAR에 울고 웃은 제주

하늘색으로 물든 홈구장에서 대구는 세징야를 필두로 제주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제주는 대구의 압박을 거친 수비로 막아내며 천천히 기회를 노렸다.

전반 15분, 집중 견제를 받는 세징야가 프리킥 찬스를 가져갔다. 세징야는 날카로운 프리킥은 수비벽을 파고들어 제주의 골문을 향했지만 오승훈 골키퍼의 정면에 가로막혔다.

전반 18분, 이번에는 세징야가 직접 볼을 잡은 뒤 상대 수비를 이겨내며 돌파를 시도했으나 김지운의 파울에 저지됐다. 김지운은 이 과정에서 경고를 받고, 세징야는 다소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기회를 노리던 제주는 오히려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정 끝에 득점 취소를 당했다. 전반 25분, 황순민의 볼을 차단한 후 이어진 역습에서 남준재가 박스 안 오사구오나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오사구오나의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연이어 슈팅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심은 이전 황순민의 볼 차단 과정에서 제주의 파울을 선언했다.

두 번째 VAR은 제주의 편이었다. 전반 4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받은 윤일록이 박스 안에서 슈팅 모션으로 상대를 벗겨낸 뒤 돌파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는 윤일록을 저지했지만 심판은 VAR 끝에 세징야의 파울을 선언했다. 윤일록은 힘겹게 얻은 PK를 침착하게 가운데로 밀어 넣으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레드카드, 추가골, 추격골, 동점골'… 대혼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양 팀

뜻밖의 선제 실점을 내준 대구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제주를 강하게 몰아쳤다. 후반 5분, 상대 아크박스에서 볼을 받은 세징야가 뒤따라오는 황순민에게 연결해줬고, 황순민은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며 기회가 무산됐다.

최전방의 에드가 역시 만만치 않았다. 후반 8분, 측면에서 올라온 대구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박스 안 에드가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에드가는 강력한 원바운드 헤더로 연결했지만 슈팅은 살짝 뜨고 말았다. 연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대구였다.

제주는 설상가상 퇴장까지 당하는 변수에 직면했다. 후반 19분, 전반전에 이미 경고를 받은 김지운이 스로인 처리 과정에서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제주를 상대로 대구는 수차례 유효슈팅을 시도하며 제주를 압박했지만 번번이 오승훈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오히려 제주는 추가득점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29분, 윤빛가람의 패스를 이어받은 안현범이 다소 먼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안현범의 슈팅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어 조현우는 역동작에 걸리고 말았고, 결국 볼은 그대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되려 한방 얻어맞은 대구가 가까스로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3분, 몰아치는 대구의 공격 중 혼전 끝에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볼을 정승현이 낮고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대구는 수적 우세를 앞세워 제주를 끊임없이 몰아쳤다.

터질 듯 안터졌던 동점골은 결국 박기동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46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교체 투입된 박기동에게 연결됐다. 박기동은 침착한 가슴 트래핑 이후 정확히 슈팅을 성공시켜며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경기 끝까지 계속된 대구의 노력이 극장골로 연결됐다.

치열했던 경기는 결국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제주는 수적 열세에도 2-0으로 앞서나갔지만 끝내 실점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는 준수한 경기 내용에도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끝내 2골을 몰아치며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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