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쇼미더머니8> 포스터

Mnet <쇼미더머니8> 포스터 ⓒ CJ ENM

 
Mnet의 힙합 경연 오디션 <쇼미더머니8>이 지난 27일 생방송 경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때 시청률 2.3%(4회,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이전 시즌을 뛰어 넘을 것처럼 보였지만 출연진, 프로듀서 등을 둘러싼 각종 잡음은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다. 

이후 꾸준한 하락세 속에 반등 기미 조차 마련하지 못한채 <쇼미더머니8>은 중요한 결승전 무대 시청률을 1.3%로 마감하고 말았다. 갈수록 떨어진 시청률보다 더 큰 문제는 더 이상 <쇼미더머니>가 음악 팬이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로 인한 화제몰이는 사라지고, 각종 잡음 야기로 인한 프로그램 인지도만 올라가는 기형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나온 사람 또 나오는 뻔한 구조
 
 Mnet <쇼미더머니8>의 한 장면

Mnet <쇼미더머니8>의 한 장면 ⓒ CJ ENM

 
해를 거듭할수록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 시즌 출연자들의 재도전이 눈에 띄게 늘었고, 이미 이름이 알려진 인물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지다보니 식상하다는 평가도 많아졌다.

시즌8 우승을 차지한 펀치넬로만 해도 시즌6와 <고등래퍼>로 인지도를 얻은 인물이었고 준우승자 영비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치른 예선전에도 과거 시즌 우승자, 2위 경력자, 심사위원 출신 등이 출전하는 등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과적으로 스타성 있는 참가자의 부재는 결국 프로그램과 제작 음원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매년 각종 순위를 장악하던 <쇼미더머니> 경연곡은 더 이상 음원에서 예전 같은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힙합 인맥 논란... 그들만의 리그
 
 Mnet <쇼미더머니8>의 한 장면

Mnet <쇼미더머니8>의 한 장면 ⓒ CJ ENM

 
힙합팬 및 시청자들이 <쇼미더머니8>에 등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는 인맥과 친분 위주의 진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래퍼 지조가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로 탈락한 일, 기량 미달 지적을 받던 일부 래퍼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일 등 프로듀서들의 평가는 시청자의 평가와는 다소 달랐다. 이를 두고 '친분이나 인맥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시켜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도 빗발쳤다.

영비를 비롯한 참가자들의 각종 논란과 잡음은 <쇼미더머니8>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프로듀서와 출연자들의 친분 혹은 소속 등의 관계는 공정성을 담보해야할 경연 프로그램의 본질을 훼손시키기도 했다. 최종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영비는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시청자들에겐 냉담한 반응만 불러 일으켰다. 

스스로 조장한 위기 상황... 돌파구는 있을까?
 
 Mnet <쇼미더머니8>의 한 장면

Mnet <쇼미더머니8>의 한 장면 ⓒ CJ ENM

 
Mnet <프로듀스X101>이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인 이후 일각에선 경연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쇼미더머니8>의 흥행 부진을 두고 Mnet이 경연 프로그램 전반을 다시 되돌아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오디션은 결국 프로그램을 위기의 수렁으로 몰아간다. 일부 구성을 바꾸고 변화를 도모했다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전 방송의 답습에 불과했다. 

더 이상 발전 없는 내용이라면 다음 <쇼미더머니>는 지금보다 훨씬 더 냉담한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의 부진 혹은 존폐 여부를 떠나 <쇼미더머니>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현재 힙합 음악계에도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곪을 대로 곪아버린 상처가 터진 만큼 이제는 재빠른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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