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일이면 KBO리그 정규 시즌의 모든 경기가 끝난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하위권 팀들은 시즌을 마무리 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상위권 팀들은 바로 포스트 시즌 일정을 치른다. 포스트 시즌 일정이 끝나면 11월에 바로 프리미어 12 일정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더라도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들은 쉴 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도 시즌 마지막 날까지 경기를 대충 치를 수가 없다. 국가대표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한국 시리즈가 끝나자마자 치러지는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에 대한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9월에 태풍으로 인하여 갑자기 잔여 경기들이 늘어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시즌 종료가 늦어졌고, 프리미어 12 일정 이전에 한국 시리즈 일정을 끝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포스트 시즌에 출전하는 일부 대표팀 선수들은 호흡을 맞춰 볼 기회도 적다.

늘어난 잔여 경기, 빡빡해진 PS 일정

포스트 시즌은 아무리 빨라도 10월 3일에나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최대 이틀 연속 2차전으로 치러야 하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이틀 연속으로 치를 수 없는 변수가 생겼다. 제 100회 전국체전 개막식이 4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안전 문제로 2차전 경기를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4위와 5위 순위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와일드 카드 결정전은 잠실에서 치러야 한다. 원래대로라면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이틀 연속 치르고 다음 날에 준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 일정이다.

원래대로라면 10월 2일에 잠실에서 와일드 카드 결정전 미디어 데이를 실시하고 3일과 4일에 경기를 치른 뒤, 5일에 준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 예정일이었다. 그러나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와일드 카드 2차전 일정부터 하루씩 미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는 6일, 1차전은 7일에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1선발을, 최대 2선발까지 소모하고 올라오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팀은 상대 팀의 1선발을 3차전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만일 전국체전 개막식을 피해서 일정을 치를 경우,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팀은 팀의 1선발을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5차전에 4일 휴식 간격으로 2번을 쓸 수 있게 된다.

플레이오프 일정도 하루씩 미뤄진다. 당초 계획이었던 13일 미디어 데이 예정일이 14일로 미뤄지고 1차전 경기도 15일로 미뤄진다. 마찬가지로 한국 시리즈 미디어 데이도 21일에서 22일로 미뤄지고, 1차전 시작일도 22일에서 23일로 미뤄진다.

한국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모든 일정은 10월 31일에 끝난다. 그러나 이는 포스트 시즌 일정 중 우천 순연이 한 번도 없었을 경우에 해당되며, 한 번이라도 우천 순연이 발생하고 모든 라운드를 끝까지 다 치를 경우 모든 일정이 늦춰진다.

최악의 경우 한국 시리즈 일정과 프리미어 12 일정이 겹칠 우려가 있다. 이번 대회는 서울 고척 스카이 돔에서도 열리는데, 포스트 시즌 진출 팀 중에 고척을 연고로 하는 키움 히어로즈가 있어서 경기장이 겹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일정, 수중 경기할 가능성도 있어

11월 2일에 프리미어12 일정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우천순연이 생기면 곤란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처럼 포스트 시즌 대진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기들은 상호 합의 하에 치르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남은 경기들의 대부분이 최상위권 최종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경기들이라 그럴 수도 없다.

일단 9월 28일과 10월 1일 남부 지역에 비 예보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모두 다음 날인 29일이 예비일이기 때문에 하루는 미룰 수 있긴 하다. 10월 1일에는 잠실에서 1경기만 치를 예정이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

문제는 그 이후다. 키움의 홈 구장인 고척에서 경기를 치르는 날에는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쳐도 인천이나 잠실 그리고 창원에서 경기를 치르는 날에 날씨의 영향을 받는 일이 생기더라도 프리미어 12 일정 때문에 경기를 연기하기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물론 경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라면 정규 시즌에서는 관계자들의 판단 하에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하고 그 시점에서 경기를 종료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에서는 마냥 강우 콜드를 적용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포스트 시즌에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를 강행한 적도 있다. 무승부가 3번이나 발생하면서 9차전까지 갔던 2004년 한국 시리즈가 그랬다. 당시 9차전이 진행되기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던 상황이지만 경기를 강행했다.

당시 유례없던 한국 시리즈 9차전이 열리는 바람에 시상식 일정도 이미 미뤄진 상태에서 또 다른 날에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시리즈가 끝난다는 보장이 없었다. 연장 12회 또는 경기 시간 4시간 초과시 추가 이닝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등 무승부 조건을 너무 쉽게 적용했던 결과였다.

결국 이 경기는 강행되었고,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비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도 함께 쏟아졌다. 당시 경기는 8-7 현대 유니콘스의 승리로 끝나면서 한국 시리즈가 종료되었으나,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처절한 수중경기로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이번 포스트 시즌 일정에서도 이런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최종 순위 결정의 시간 5일, 봐 주는 팀은 없다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5일의 시간이 남았다. 아직 포스트 시즌 대진표가 작성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승차가 2경기 밖에 나지 않는 1~3위 팀들 중 26일에는 두산 베어스만 경기를 치렀다.

SK 와이번스의 승률을 넘어 정규 시즌 우승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마운드에서는 유희관이 무실점 투구로 무려 8이닝을 책임지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그 결과 선두 SK(85승 1무 54패 0.612)와 2위 두산(85승 1무 55패 0.607)의 승차는 반 경기까지 좁혀졌다.

SK는 25일 마지막 홈 경기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가 없었다면 하마터면 두산에게 선두를 넘겨줄 뻔했다. 남은 4경기는 삼성, 한화 이글스와 각각 2경기를 치르는데 한화는 벌써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 차원에서 올 시즌 남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있어 SK로서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한화는 남은 3경기에서 SK와 2경기, 두산과 1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 시즌 막판에 6연승을 달리며 SK와 두산 두 팀에게 모두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키움이 KIA 타이거즈 백업 선수들에게 고춧가루를 맞은 것을 감안하면 1~3위 팀들에게 마냥 봐 주면서 경기를 하는 팀은 없는 분위기다.

사실 하위권 팀들도 포스트 시즌 진출은 좌절되었지만 봐 줄 수 없는 이유들이 있다. 한화는 이미 외국인 선수 3명에 대한 재계약 의사를 내비치는 등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KIA 역시 김기태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대행 체제에서 완전하진 않지만 장기적인 뒷날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는 이미 새로운 단장이 부임하여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 다만 시즌 종료를 앞두고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등 벌써 시즌 90패(48승 3무)를 당하며 올 시즌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점점 감소하는 것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LG는 잠실-광주-잠실-잠실로 이어지는 4일 연속 경기 일정이 남았다. 중간에 광주 원정이 끼어 있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점도 있고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준비해야 하지만, 적어도 29일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무엇보다도 29일 경기에서는 베테랑 투수 이동현의 은퇴전이 예고되어 있다. 경기 전후로 행사를 치르고 경기 후반에 구원 등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 시즌 팀 관중 동원 100만 명의 가능성이 유일하게 LG에게만 남아있어서 끝까지 팬 서비스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26일까지 94만 3835명 입장).

NC는 새로운 창원 NC 파크에서의 정규 시즌 홈 경기를 모두 끝냈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위해 짐을 싸서 상경했으며, 잠실과 수원에서 1경기 씩을 치른 뒤 이틀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10월 1일 잠실에서 두산과의 경기로 감각을 조율하고 포스트 시즌에 나서게 된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프리미어 12가 예정되어 있어서 이제 남은 시즌은 더 이상 경기를 연기하면 곤란할 정도로 일정이 빡빡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남은 경기들을 대충 해서는 안 된다. 일부 선수들은 당장 국가대표로 나설 준비도 해야 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앞으로 편성된 일정들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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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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