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2019년 정규 시즌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경기가 가장 많은 팀들도 26일 오전 현재 5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은 팀들도 있다.

일단 최하위는 롯데 자이언츠로 결정됐다. 48승 3무 89패(0.350)에 머무른 롯데는 남은 5경기와 관계 없이 창단 이래 첫 10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미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감독과 단장이 동반사퇴했으며, 성민규 스포츠 해설위원이 새로운 단장으로 취임했다. 공필성 전 코치가 후반기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6위부터 9위까지의 자리도 거의 결정된 분위기다. 최근 4연승을 달린 9위 한화 이글스(57승 83패 0.407)는 8위와의 승차가 2경기 반으로, 남은 5경기 동안 이를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7위 KIA 타이거즈(60승 2무 80패 0.429)와 8위 삼성 라이온즈(59승 1무 80패 0.424)는 아직 반 경기 차다.

아름다웠던 kt의 도전, 창단 첫 6위

지난 시즌 처음으로 꼴찌 탈출에 성공했던 kt는 올 시즌 후반기까지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며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4일 경기에서도 kt는 선두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승리했다.

그러나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는 kt의 편이 아니었다. NC 다이노스는 24일 창원에서 열렸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까지 밀리고 있다가 9회말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24일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NC는 139경기에서 72승 2무 65패(0.526), kt는 141경기에서 69승 2무 70패(0.496)를 기록했다. NC가 남은 5경기를 모두 패하고 kt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게 되면 72승 2무 70패 동률이 된다. 하지만 kt가 NC에게 상대전적에서 5승 10패로 크게 밀리기 때문에 kt는 이미 6위를 확정지었다고 볼 수 있다.

간발의 차이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kt는 차선의 목표였던 승률 5할을 위해 남은 3경기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남은 3경기 중 2경기만 승리하면 kt는 창단 첫 5할 승률을 만들 수 있다.

1~3위 승차 2경기, 혼돈에 빠진 최상위권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4회 말 무사 상황에서 SK 정의윤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4회 말 무사 상황에서 SK 정의윤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까지 4위 LG 트윈스는 139경기 77승 1무 61패(0.558)를 기록하고 있다. 5위 NC가 25일 경기에서 패하면서 두 팀의 승차는 4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연장 12회 혈투 끝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NC는 가능성이 낮았던 홈 어드밴티지를 노리는 대신 25일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72승 2무 66패 0,522).

NC가 포스트 시즌 막차를 타면서 포스트 시즌을 치를 5팀은 모두 정해졌다. 그런데 시즌이 끝나가도록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를 팀만 LG와 NC로 정해졌을 뿐, 나머지 포스트 시즌의 대진표는 그 칸에 팀 이름을 써넣지 못하고 있다.

최상위 3팀의 최종 순위가 시즌이 끝나가고 있는데도 확정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 SK 와이번스(85승 1무 54패 0.612)와 2위 두산 베어스(84승 1무 55패 0.604)의 승차는 불과 1경기고, 3위 키움 히어로즈(84승 1무 57패 0.596)와의 승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SK와 두산은 4경기가 남았고 키움은 2경기가 남았다. 당초 키움은 잔여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최대 플레이오프 직행 정도로 만족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SK와 두산 두 팀 모두 치고 나가질 못하면서 키움에게도 정규 시즌 우승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키움에게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할 기회는 없다. 키움은 원정 경기 2경기가 남았는데, 2경기를 모두 다 이길 경우 86승 1무 57패가 된다. 일단 키움으로서는 남은 경기를 전부 다 이겨놓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1경기가 소중한 키움이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24일 KIA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좀처럼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압도적으로 1위였지만, 8월에 13승 12패로 간신히 월간 승률 5할을 겨우 넘겼다. 그리고 9월에 들어와서는 25일까지 더블헤더를 포함한 14경기에서 5승 9패에 그치고 있다.

14일까지만 해도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인 84승을 채우며 무난하게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할 줄 알았다. 그러나 SK는 14일 경기 이후 더블헤더를 포함한 6경기에서 6연패를 당하면서 그 84승을 넘지 못했다. 25일 경기에서 김광현의 역투로 간신히 연패를 끊었으나 아직 정규 시즌 우승을 장담할 순 없다.

1~3위가 만일 동률이면, 키움이 정규 시즌 우승

SK의 6연패로 인해 1위부터 3위까지 3팀의 승차가 촘촘해졌고, 144경기를 모두 치렀을 때 3팀의 승률이 모두 같아질 수도 있다. 다만 이 조건이 성립하려면 기본 조건은 잔여 경기가 적은 키움에게 가장 불리하다. 키움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SK가 1승 3패, 두산이 2승 2패를 하게 되면 3팀이 86승 1무 57패 동률이 된다. 키움이 1승 1패를 거두고 두산이 1승 3패를 하는 경우의 수도 있지만 이 경우의 수는 SK가 나머지 4경기를 모두 패하는 경우에 성립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이 브레이커'를 통해 순위를 가리지만 KBO리그는 상대 전적으로 결정한다. 25일까지 두산은 SK에 9승 7패 우위지만 키움에 7승 9패로 열세다. 키움과 SK의 상대 전적은 8승 8패 동률이다.

이럴 경우 3팀의 상대 전적을 합한 성적에서 다승 팀이 우선 순위가 된다. 여기서 키움이 제일 유리해진다. 키움이 SK와 두산을 상대로 도합 17승 15패로 앞서있고, 두산은 16승 16패 5할 승률이다. 두산에 상대 전적이 밀렸던 SK가 15승 17패로 가장 밀린다.

세 팀이 서로 맞붙는 잔여 경기는 없다. 키움은 부산에서 롯데와의 2연전으로 시즌을 끝낸다. 두산은 한화, 삼성, LG와 각각 1경기가 남았다. 그리고 SK는 이번 주에 삼성과 2경기를 마저 치른 뒤 지난 주말에 태풍으로 취소되었던 한화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이틀에 걸쳐 나눠 치른다.

공교롭게 하위권인 삼성과 한화 그리고 롯데가 캐스팅 보드를 쥐고 이들 최상위권의 최종 순위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키움이 24일 경기에서 백업 멤버로 나섰던 KIA에게 함평산 고춧가루로 일격을 당했듯이 SK와 두산이 이들의 고춧가루를 피한다는 보장은 없다.

추가 잔여 경기 편성, 전국체전 개막식 때문에 PS 일정 미정

9월에 들어와서 태풍으로 인하여 갑작스럽게 우천 순연된 경기들이 생겼고, 이에 대한 추가 편성이 25일에 발표됐다. 원래 9월 28일 토요일에 정규 시즌을 마치고 30일 월요일부터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시작해야 했지만, 태풍으로 인해 일정이 밀리게 됐다.

일단 29일과 30일 잠실에서는 LG의 홈 경기로 각각 두산과 롯데를 상대하는 경기가 열린다. 지난 주말에 취소되었던 SK와 한화의 대전 더블헤더 경기는 29일과 30일로 나뉘어 열린다. 수원에서는 삼성과 kt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며, 10월 1일 잠실에서 NC와 두산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25일 경기에서 NC는 패배를 감수하고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했고, 한화가 승리하면서 와일드 카드 결정전은 잠실에서 모두 열리게 됐다. 대신 NC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잠실에서 치른 뒤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두산과 NC는 유일하게 10월 1일에 잠실에서 경기를 치른다.

다만 잠실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게 되면서 일정이 난감하게 됐다. 2019년 전국체전이 33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데, 10월 4일 개막식이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관계로 잠실과 근처 지역이 크게 혼잡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의 개막식인 관계로 대통령의 방문도 예정되어 있으며, 여러 종목의 선수와 팬들 뿐만 아니라 축하공연을 하는 방탄소년단의 팬들까지 잠실을 찾을 전망이다. 이러한 혼잡 문제로 인해 서울특별시 측에서는 안전 문제를 고려하여 와일드 카드 결정전 편성을 미뤄줄 것을 부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유례 없이 중간 휴식일이 겹칠 수도 있다. 아직 2차전까지 간 경우가 2016년 한 차례에 불과한데, 10월 3일에 시작되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5위 NC가 승리할 경우 4일에는 경기가 없고 5일에 2차전을 치를 수 있다는 뜻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준플레이오프는 10월 7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3일 1차전에서 LG가 승리하거나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 경우(연장 15회초까지만 진행) 전국체전 일정에 영향 없이 준플레이오프를 10월 6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포스트 시즌을 치르지 않을 팀들끼리의 잔여 경기는 현 시점에서는 2경기 뿐이다. 나머지 경기들 중 6경기는 대진표 작성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LG와 NC의 경기 일정들이다. 이 때문에 날씨에 변수가 생길 경우 포스트 시즌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10월 1일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결정될 수도 있는 포스트 시즌 최종 대진표가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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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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