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B.A.P(비에이피) 리더 방용국의 홀로서기를 다룬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숨: Something to Talk About>

전 B.A.P(비에이피) 리더 방용국의 홀로서기를 다룬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숨: Something to Talk About>ⓒ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오픈시네마 상영작 <숨: Something To Talk About>(이하 <숨>)은 아이돌 그룹 B.A.P(비에이피) 출신 방용국의 홀로서기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적 분쟁 때문에 오랜 시간 마음 고생을 해야했던 방용국은 지난해 8월 소속사를 나와 독립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앨범 'BANGYONGGUK'를 발매했다. 2011년 비에이피로 데뷔한 이래 수많은 곡과 앨범을 발표했지만, 방용국의 이름을 내건 방용국을 위한 방용국에 의한 방용국의 첫 앨범인 것이다. 

방용국의 설명에 따르면 그의 첫번째 솔로 앨범 'BANGYONGGUK'은 방용국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담은 음악이라고 한다. 그의 첫 솔로앨범 제작과정을 다룬 영화 <숨> 또한 인기 아이돌의 화려한 면모에 가려진 인간 방용국을 보여주고자 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영화 <숨>에서 방용국은 첫 솔로 앨범 제작을 위해 고뇌하는 모습은 물론 지인들과 어울려 게임, 술, 담배 하는 모습까지 스스럼없이 보여 준다. 작업 때문에 집밖에 나가지 못했던 본인 스스로를 히키코모리라고 부르고 우울감과 공황장애에 빠졌던 지난날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아이돌 시절에는 결코 보여줄 수 없었던 놀라운 일상(?)이긴 하지만,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에 접어든 방용국의 나이와 그 또래들의 모습을 견주어 보자면 결코 이상할 것 없는 평범한 서른 살 남자의 하루다. 

오롯이 자기 자신이 담긴 앨범을 만들기 위해 방용국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책하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다독인다. 음악으로 만들 수 있는 수많은 소재와 주제 중에서 방용국은 왜 '자기 자신'을 선택했을까. 그는 지금까지 B.A.P를 대표하는 래퍼와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곡들을 작업했지만, 그룹 전체와 회사 수익을 먼저 고려하며 음악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홀로서기를 선언한 이후에서야 방용국은 비로소 자신이 원하던 음악세계를 펼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전 B.A.P(비에이피) 리더 방용국의 홀로서기를 다룬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숨: Something to Talk About>

전 B.A.P(비에이피) 리더 방용국의 홀로서기를 다룬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숨: Something to Talk About>ⓒ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음악에 대해 비교적 확고한 세계관과 소신, 주관을 가진 방용국은 아이돌보다 뮤지션 혹은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려보인다. 그는 아이돌로 활동한 지난 날을 애써 부정하지 않는다. B.A.P로 활동한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날 방용국이 있을 수 있었고, 방용국의 이름과 존재만으로도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보내는 세계 각국 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아이돌 방용국이 아닌 독립 아티스트 방용국으로 우뚝 서고 싶다. 그간 자신을 칭칭 감싸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 방용국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싶어한다. 

아이돌 시절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하고 자기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 보이며 대중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방용국의 도전은 28년 전 2번째 솔로 앨범 'Myself'를 발매하며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내비춘 고 신해철의 지난 행보와 비슷해 보인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를 성공시키며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가요계에 등장했던 신해철도 아주 잠깐이지만 아이돌 스타로 활동한 시절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신해철은 아이돌의 포지션을 수행하면서도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만의 문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결과의 산물이 지금까지도 명반으로 회자되는 'My self'와 밴드 넥스트 결성이었다. 
 
 전 B.A.P(비에이피) 리더 방용국의 홀로서기를 다룬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숨: Something to Talk About>

전 B.A.P(비에이피) 리더 방용국의 홀로서기를 다룬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숨: Something to Talk About>ⓒ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때 전 세계를 휩쓸고 다닌 한류 아이돌 래퍼였지만, 이제부터는 자기 자신을 좀 더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대중들과 호흡하는 뮤지션, 아티스트로 살고 싶은 방용국은 온전히 자기 자신을 담은 앨범과 노래, 다큐멘터리 영화를 발표한다. 방용국을 아이돌 비에이피 리더, 래퍼로만 알고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작품들 이지만, 그간 자신을 감싸고 있던 수많은 틀을 깨고 솔직한 자기 모습과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그렇게 만든 노래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하고자하는 청년의 삶과 도전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기존 방용국 팬, 방용국의 새로운 모습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 성공이 보장되는 탄탄대로를 뒤로하고 자신을 새롭게 찾아나서는 도전적인 인물을 통해 삶의 영감과 용기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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