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지난 18일로 돌려본다. 화성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화성 FC와 수원 삼성의 FA컵 4강 1차전. 기본적인 전력을 놓고봤을때 수원의 낙승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이어졌다.

전력이 우위에 있음에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수원은 화성에게 충격적인 0-1 패배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 7월 FA컵 16강 경주 한수원과의 경기에서 역시나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승부차기까지 가는 진땀승부를 펼친끝에 승리를 거두며 한 차례 홍역을 치른적 있는 수원은 이번 화성전 패배의 후폭풍을 상당히 거셌다.

경기종료후 팬들의 야유는 물론이거니와 이임생 감독이 구단 버스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이임생 감독은 인터뷰에서 FA컵 우승에 실패할시 사퇴를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그만큼 위기의식이 컸다.

운도 따르지 않다
 
 = 18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1차전 화성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 1-0으로 패한 수원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 18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1차전 화성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 1-0으로 패한 수원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게 3일의 시간이 흐르고 2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30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 경기가 열렸다. 수원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일단 3위인 FC서울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패했기에 4위인 수원이 승점 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고, 화성전 패배의 충격을 씻어내기 위해서도 결과(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전반전은 수원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듯했다. 전반 36분 양상민의 슈팅을 상주의 윤보상 골키퍼가 막았지만 흘러나온 볼을 한의권이 반대편 김민우에게 볼을 내주고 김민우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성공시키며 수원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이 스코어를 지켜낸다면 수원은 승리할 수 있었다. 

상주는 후반 5분 만에 수원의 희망을 꺾었다.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수원 수비수에 맞고 나온 볼이 김건희에게 전달됐다. 볼을 받은 김건희는 수비수 다리 사이로 슈팅을 시도했다. 김건희가 시도한 슈팅은 그대로 수원의 골문을 가르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수원은 안토니스, 염기훈, 한의권 등이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데 실패했다. 특히 후반 41분 안토니스의 회심의 중거리 슛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수원에게 운도 따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 후반 통틀어 18개의 슈팅을 시도해 1골에 그친 수원의 공격 집중력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 수원은 승점 1점에 그친체 경기를 마쳤다.

수원의 또 다른 악재

수원은 상주전에서 또 다른 악재를 맞이했다. 주포인 타가트의 부상이다. 지난겨울 수원에 입단한 타가트는 25경기 16골을 기록하는 발군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수원의 공격진을 이끌고 있었다. 타가트 다음으로 최다골을 기록한 선수가 4골을 기록한 염기훈일 정도로 수원의 득점은 타가트에게 상당히 쏠려있다. 타가트는 호주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 3분 타카트가 쓰러졌다. 아무런 경합이 없었음에도 그대로 주저앉은 타가트는 왼쪽 허벅지 근육이 불편한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결국 타가트는 후반 5분 안토니스와 교체되면서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다.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허벅지 뒤쪽 근육이라는 점에서 햄스트링이 의심되는 부상이었다. 만약 햄스트링 부상이라면 장기간 이탈이 예상된다. 남은 리그 일정과 FA컵을 치뤄야 하는 수원 입장에선 큰 전력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 한 것은 타가트가 교체 아웃되고 1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타가트의 부상으로 인해 후반 5분 만에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한 수원은 후반 34분 한의권을 빼고 전세진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엔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다.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은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놓친 것도 모자라 오히려 전력손실이라는 악재까지 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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