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아스트라>의 스틸샷

<애드 아스트라>의 스틸샷ⓒ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우주탐험의 개척자 크리포드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스). 그는 16살 난 아들 로이와 아내를 두고 또 다른 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났으나, 13년 뒤 실종되고 만다. 그의 아들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는 아버지의 삶을 따라가며 우주 비행사가 된다. 

크리포드가 우주로 떠난 지 29년이 흘렀을 즈음, 어느날 해왕성 부근에서 발생한 거대한 폭발로 지구에 전류가 급증하는 '써지' 현상이 일어나고 인류는 거대한 위협에 휩싸인다. 그리고 로이는 상부로부터 16년 전 실종 된 아버지가 아직 살아있으며, 이번 사태가 크리포드가 최근 벌인 실험에서 비롯 되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군은 이번 사태를 막기 위해 로이에게 화성으로 가 레이저 통신을 통해 크리포드와의 접촉하라고 지시한다. 그렇게 로이는 지구를 떠나 달로, 달에서 화성으로 다시 화성에서 해왕성으로 간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플롯은 장르도 배경도 다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을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의 크리포드와 <지옥의 묵시록> 속 커츠 대령은 영화 속 이야기의 출발지이자 종착지 역할하고 있다. 

두 캐릭터는 한때 영웅이었지만, 자기만에 세계에 갇혀 광기를 부리며 도리어 위험인물이 된다. 두 영화의 플롯은 제거 대상이 되어버린 옛 영웅을 막기 위한 여정이다. 주인공의 설정도 유사하다. <애드 아스트라>의 로이 소령이나 <지옥의 묵시록>의 윌라드 대위 모두 유능한 인재지만 정신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며, 일 때문에 이혼 당한 상태이다. 게다가 자신이 멈춰야하는 대상을 동경하고 있다는 설정도 같다.   

SF영화에 담긴 다양한 장르의 맛
  
 달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싱이 인상적이다.

달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싱이 인상적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플롯이 신선한 편은 아니지만 <애드 아스트라>는 기존 SF영화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자신만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 작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이지만 그안에서 다양한 장르의 맛을 정갈하게 담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우선 도입부에선 거대한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재난영화 특유의 긴박감을 잘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달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인상적인 액션시퀀스를 제공한다. 또한 화성으로 가는 여정에서 만난 조난선에선 공포영화 못지않은 스릴도 뽑아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슴을 건드리는 드라마도 장착하고 있다. 이렇게 혼재된 장르 요소의 잘 살려내는 한편, 그것을 매끄럽게 전환시키는 섬세한 연출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로이를 소화한 브래드 피트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영화가 철저히 로이의 시점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러닝타임 전부를 브래드 피트가 가득 채우고 있다. 실제 그는 빈틈없는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모든 것을 표현하며 담담한 내레이션은 로이의 내면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브래드 피트는 가히 인생연기를 펼쳤다고 바도 무방하다.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 탐험뿐 아니라 한 인물의 내면과 영혼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그 끝에는 우리를 돌아보게하는 묵직한 메시지가 자리하고 있다. 영화는 '우주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는 정말 인류뿐일까?'라는 오래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 영화에서 찾게 되는 것은 우리 삶의 방향이다.

엔딩 크레티트가 올라갈 때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당신에게만 중요한 것에 집중하며 고립된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 앞에 있는 소중한 것에 집중하며 연결된 삶을 살고 있는지 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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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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