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관련 사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관련 사진.ⓒ 소니 픽쳐스

 
화려한 블록버스터로 대표되는 요즘과 달리 1960-1970년대 할리우드는 영화적 영감이 충만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였다. 그래픽 기술이 전무했고, 카메라 기술이 부족했을지언정 연기만큼은 그 누구보다 강렬한 에너지로 가득했던 배우들, 소품과 의상 하나하나에 자신들만의 창의력을 담던 스태프들, 거기에 허세와 능력 사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설파하던 제작자 등. 

미국 LA의 한 마을이 영화적 도시로 발돋움하기까진 바로 이런 각종 영화인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다. 자본주의의 첨병 역할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오늘날 대중예술에서 할리우드는 특히나 상징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할리우드의 격변기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재현했다.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찬사

우리에겐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장고: 분노의 추격자> 등으로 알려진 쿠엔틴 타란티노는 할리우드 황금기의 유산을 물려받은 감독으로 현재까지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천재 감독으로 세계 관객들에게 알려져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그런 의미에서 감독이 할리우드에게 보내는 일종의 헌사로 볼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은 1969년 그 이후다. 무성영화에서 각종 범죄물, 액션물이 활발하게 등장하던 시기가 저물며 스타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한물간 액션 배우로서의 자기 위치를 실감한다. 그의 곁엔 참전군인 출신이자 액션 대역, 그리고 매니저로 약 십 년간 릭의 곁을 지켜온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가 있다. 영화는 격변의 시기에 두 사람에게 위협으로 다가온 히피들, 그리고 이들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영화인들의 군상을 제시한다.

요즘 상업영화 추세로 보면 이 영화엔 하나의 핵심 사건만 있는 게 아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서부극 액션을 주로 촬영하던 스판 농장을 비롯해 각종 세트장 곳곳을 영화에 그대로 제시하면서 관객에게 실제 영화 촬영장에 나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릭 달튼이 카메라 안에서 연기하는 모습과 실제 생활 장면을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제시해 관객들에게 배우의 일상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관련 사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관련 사진.ⓒ 소니 픽쳐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관련 사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관련 사진.ⓒ 소니 픽쳐스

 
이런 영화적 태도는 감독 특유의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점 전환이나 컷을 나누지 않은 채 날 것과 연출된 것을 함께 섞어 놓음으로써 우리가 흔히 특별하다고 인식하는 배우들의 속사정을 가감 없이 느끼게 한다. 카메라 안에서 릭 달튼이 배역을 연기할 때마다 감독과 동료 배우에게 찬사를 듣지만 오케이 사인이 떨어짐과 동시에 불안에 떨기 시작하는 릭 달튼의 모습이 참 애잔하게 다가온다.

영화 후반부 릭과 클리프에게 위협을 가하는 히피들 간 사건은 1969년 실제로 벌어졌던 배우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이름이 실제와 꽤 일치한다. 배우 마고 로비가 샤론 테이트 역을 맡았고, 그의 남편 로만 폴란스키 감독 또한 종종 언급된다.

아마 아는 만큼 보일 것이다. 161분이라는 상당히 긴 러닝타임이 영화 관람의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직접 보면 크게 지루하지 않게 부드럽게 흘러간다. 영화광이라면 감독이 곳곳에 숨겨 놓은 크고 작은 상징들에 열광할 것이다. 할리우드가 이탈리아 등 유럽영화를 대하는 태도 또한 유머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무리 없이 영화가 묘사하고 있는 사건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알 파치노, 마고 로비, 다코타 패닝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신구 배우들이 다 모였기에 큰 화제가 됐는데 이들의 호흡 또한 훌륭하다. 

한 줄 평: 그때 그 시절 할리우드의 향수를 느끼며...
평점: ★★★☆(3.5/5)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관련 정보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다코타 패닝, 루크 페리, 알 파치노, 커트 러셀 등
수입 및 배급: 소니 픽쳐스
러닝타임: 161분
상영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북미개봉: 2019년 7월 26일
국내개봉: 2019년 9월 25일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