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 B조 1차전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와 올림피아코스의 경기가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두 골을 먼저 득점했지만 내리 두 골을 실점하며 아쉬움이 컸다.

악명 높기로 유명한 올림피아코스 원정에서 무승부라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이끈 토트넘이었지만, '중원 조합'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 경기이기도 했다.

21일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 대비해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강행한 포체티노 감독은 시소코를 벤치에 두고 윙크스와 은돔벨레 조합으로 중원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 두 명 사이의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문제를 야기했다.

은돔벨레는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미드필더이다. 볼을 가지고 탈 압박하거나 전진패스를 뿌리는데 능하다. 이러한 강점으로 리옹시절 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이에 따라 파트너가 중요했다. 파트너는 윙크스였다. 그러나 그 역시 홀딩에서 든든함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선수였다. 그는 뒤쪽에서 볼을 전달해주는데 장점이 있는 선수다. 특히 시즌 초반 컨디션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자연스레 수비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올림피아코스가 발부에나, 포덴세, 게레로 등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할 때 1차적인 수비 역할을 해줘야 할 윙크스와 은돔벨레의 수비적인 위치가 모두 애매했다. 결국 전반 43분 발부에나와 포덴세가 주고받는 과정에서 실점했다. 포덴세가 전진하는 과정에서 미드필더들의 3선에서의 압박이 전혀 없었다.

후반전 역시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결국 은돔벨레는 후반 16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 아웃되며 토트넘 클럽레코드 선수는 가장 빨리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예상보다 은돔벨레의 적응이 더뎌지면서 중원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토트넘이다. 다른 선수들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새로 영입한 로셀소는 엉덩이 부상으로 10월 말이 되어야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에릭센은 팀에 잔류했지만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못하며 이번 경기에서도 잦은 턴오버와 패스 미스를 연발했다. 윙크스 역시 본인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이어는 부상 이후 제 폼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완야마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다.

지난 시즌 중원 스쿼드에 약점을 드러냈기에 영입을 통해 보완하려 했던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영입생들의 적응 및 부상, 기존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 역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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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김귀혁
토트넘 은돔벨레 윙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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