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의 희생양이 된 수원 삼성

대이변의 희생양이 된 수원 삼성 ⓒ 청춘스포츠

 
경기 안팎으로 시즌 최악의 하루를 보낸 수원이었다.

18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 KEB 하나은행 FA컵' 4강 1차전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가 화성FC(이하 화성)를 상대로 0-1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당초 수원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팀의 상징인 염기훈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뚜렷한 전력 누수도 없었다. 수원의 클럽하우스가 화성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원정 거리에 따른 피로감도 적었다. 선발 명단에도 리그 득점 선두인 타가트와 데얀을 필두로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수원은 세미프로 격인 화성을 상대로 경기 내내 해답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전 수원 출신인 문준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의 공격 전개 역시 답답했고 잦은 패스 미스를 유발하며 화성에게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원 원정석에서는 야유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체 카드 투입에도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고 결국 0-1로 뒤진 상태로 2차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경기 종료 후 관중석은 야유만이 가득했다. 단순히 패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수원의 상대는 4부 리그 격인 K3 어드벤스 리그의 팀이었다. 이런 팀과 맞서 승리는커녕 어이없는 미스 등을 유발하며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FA컵 우승에 대한 간절함 역시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한편 경기 외부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화성과의 경기 시작 전 한 종교 관련 단체에서 수원의 홈구장인 빅버드를 무단 점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이 단체는 9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대관 신청을 했으나 이와 관련된 민원이 이어지면서 지난 11일 경기도청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해당 단체에 대관취소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 단체는 결국 경기장을 점거한 것.

이 또한 수원에겐 좋지 않은 상황이다. 수원은 오는 21일 상주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위 스플릿의 길목에서 분수령이 될 경기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와 같은 행사로 잔디나 기타 시설물 등이 훼손된다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칠 뿐이다.

이제 수원은 상주전을 시작으로 울산-전북-화성(FA컵 2차전)-서울로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에 돌입한다. 매 경기 3~4일 간격으로 치러내야 한다. 모두 상위스플릿 진출과 FA컵 우승의 행방을 좌우할 경기이다. 수원의 한해 농사를 판가름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옛 영광의 회복을 위해서는 안팎에서의 소음을 극복하고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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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김귀혁
수원 삼성 FA컵 무단 점거 수원 월드컵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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