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가시마가 주도했지만, 4강 진출의 주인공은 광저우였다. 광저우 헝다가 4강 진출의 길목에서 만난 가시마 앤틀러스와 1-1 무승부 끝에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18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 광저우 헝다의 빅매치가 펼쳐졌다. 가시마는 경기를 지배했지만 1-1 무승부에 그치며 원정 다득점 규칙에 따라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시마 앤틀러스: '디펜딩 챔피언', 계속되는 상승세

지난 시즌 ACL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가시마는 현재 J리그 2위를 달리며 순조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최근 9번의 공식 경기에서 6승 3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 세르징요(리그 26경기 10G 2A)와 중원을 지배하는 레오 실바(리그 21경기 4G 3A), 그리고 정승현과 권순태까지 외인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가시마가 2년 연속 ACL 우승에 도전했다.
 
광저우 헝다: '엘케손, 파울리뉴, 탈리스카', 아시아 최강의 화력

슈퍼리그 최다 우승 팀인 광저우(7회)는 말이 필요 없는 중국의 강팀이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는 현재 슈퍼리그 1위에 올라있다.

리그에서 각각 15골씩 뽑아내고 있는 엘케손과 파울리뉴가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탈리스카 역시 리그와 ACL에서 17경기 12골을 뽑아내며 극강의 득점력을 보여준다. 
 
득점 없이 끝난 1차전, 빛났던 한국 선수의 활약

앞선 두 팀 간의 1차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이 났다. 점유율 54대 46, 슈팅수 11대 14(유효슈팅 6대 3) 등 1차전의 기록은 두 팀간의 팽팽했던 경기를 보여준다.

한국 선수의 활약 역시 빛났다. 1차전에서 가시마의 권순태 골키퍼는 선방쇼를 펼치며 최고 평점을 기록했으며, 중앙 수비수로 맞붙은 가시마의 정승현과 광저우의 박지수 역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 변화를 준 팀은 광저우였다. 가시마는 기존 1차전 선발 명단에서 단 한 명만을 교체한 것에 비해 광저우는 3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가시마와 광저우 모두 플랫 4-4-2 포메이션으로 2차전을 시작했다.
 
전반전: '분위기'를 가져간 가시마, '선제골'을 가져간 광저우

전반 초반은 양 팀의 팽팽한 탐색전이 전개되며 중원 싸움이 돋보였다. 엘케손이 가시마의 수비를 뚫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가시마의 수비진은 두터웠다. 탐색전 이후 먼저 분위기를 가져간 것은 가시마였지만, 득점 면에서 성과가 없었다.
 
전반 31분, 나가키 료타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크로스가 가시마 선수의 머리에 연이어 이어졌다. 이후 떨어지는 볼을 세르징요가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봤지만 골대 좌측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고착되는 경기의 흐름은 조금씩 광저우에게 넘어왔다. 특히 광저우는 거친 몸싸움과 때로는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파울을 감행하며 가시마의 공격을 무산시켰다. 광저우는 전반전에만 4장의 경고 카드를 받으며 터프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광저우의 계속되는 공격은 가시마와 달리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39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황 보원의 크로스가 침투하는 탈리스카의 헤더로 정확히 연결됐다. 190cm의 높은 제공권을 자랑하는 탈리스카의 강력한 헤더는 그대로 가시마의 골 망을 흔들었고, 광저우는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탈리스카의 골로 앞서나간 광저우는 원정 다득점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양 팀 모두 공격 전개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성공시킨 광저우와 그렇지 못한 가시마의 결과가 점수로 나타났다.
 
한국 선수의 활약도 이어졌는데, 광저우 박지수는 전반전에 시도한 27개의 패스가 100% 성공률을 보이며 광저우 빌드업의 전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가시마 정승현의 경우 높은 신장을 바탕으로 세트피스에서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모습이 연출됐다.
 
후반전 : '잠가진' 광저우, '뚫지 못한' 가시마

선제 실점을 내준 가시마는 후반 시작부터 광저우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세르징요와 레오 실바, 도이 쇼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끈질기게 상대를 압박했다. 광저우는 전반전과는 달리 상대에게 완전히 압도당하며 자기 진영에서 완전히 잠가졌다.
 
가시마의 노력은 이른 시간 동점골로 완성됐다. 후반 5분, 하프라인에서 황 보원의 패스 미스를 차단한 가시마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이후 좌측에서 공을 받은 레오 실바가 박스 안에서 정교한 슛을 시도했다. 실바의 슈팅은 골문 앞 세르징요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른 시간 터진 값진 동점골이었다.
 
실점 이후에도 가시마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광저우는 이를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가시마는 센터백 정승현까지 가담하여 공격을 전개했다. 결정적인 장면 역시 여러 번 연출됐다. 후반 12분, 광저우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은 정승현이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이했으나 정 청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골대를 맞추기까지 했다. 후반 29분,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던 세르징요가 아크 박스 정면에서 좌측 상단을 노린 감아 차기를 시도했으나 상단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빠르게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역전을 노린 가시마였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계속되는 가시마의 공격에 광저우는 파이브백으로 맞대응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광저우는 전반전에 많은 옐로카드를 받은 것을 감안, 불필요한 파울을 줄이며 안정적인 수비를 이어나갔다. 시간이 갈수록 다급해진 쪽은 가시마였다.
 
결국 가시마는 후반전 내내 광저우를 완전히 압도했음에도 득점에 실패하며 원정 다득점에 따라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광저우는 전반전 탈리스카의 감각적인 헤더골과 후반전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치 않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합계 스코어 1-1)
 
광저우를 마지막으로 ACL 4강 진출팀이 모두 확정되었다. 광저우는 한 달 뒤인 10월 2일, 우라와 레즈 원정을 시작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 광저우 헝다 vs 가시마 앤틀러스 : 중국 톈허 스타디움 : 0-0 무승부
2차전 : 가시마 앤틀러스 vs 광저우 헝다 :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 : 1-1 무승부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
1차전 : 10월 1일 : 알 사드 vs 알 힐랄 :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10월 2일 : 우라와 레즈 vs 광저우 헝다 :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차전 : 10월 22일 : 알 힐랄 vs 알 사드 : 사우디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10월 23일 : 광저우 헝다 vs 우라와 레즈 : 중국 톈허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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