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막나가는 뉴스쇼'

JTBC '막나가는 뉴스쇼'ⓒ JTBC

 
대폭 줄어든 추석 특집 예능 프로그램 숫자 만큼 위축된 지상파 채널의 분위기와 달리, JTBC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시청자 끌어 모으기에 적극 나섰다. <막 나가는 뉴스쇼 >(이하 '막나가쇼')는 <괴팍한 5형제>와 더불어 JTBC가 이번 한가위 연휴 기간 중 야심차게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중 하나다.  

연예인들이 현장 기자로 나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각기 다른 코너로 다루는 시사 보도 예능쇼는 다소 생소한 형식이기에 제법 흥미를 유발시켰다. 특히 '김구라의 현장 Play' 코너는 방영 직후 시청자들로부터 큰 화제와 분노를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뉴스 형식을 본따 만든 예능은 이전에도 많았지만 <막 나가쇼>는 민감할 수 있는 시사 내용을 거침없이 다루겠다는 의지를 제목에 담으면서 일단 확실한 차별성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김구라, "혐한 막말러" 3인방 찾아 일본행
 
 JTBC < 막나가는 뉴스쇼 >의 한 장면. 김구라는 일본 혐한주의자들을 만나러 직접 일본 현지 취재에 나섰다.

JTBC < 막나가는 뉴스쇼 >의 한 장면. 김구라는 일본 혐한주의자들을 만나러 직접 일본 현지 취재에 나섰다.ⓒ JTBC

 
<막 나가쇼>에서 전체 방송 시간 중 1/3을 할애할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내용은 '김구라의 현장 Play'였다. 독설의 대가이자 시사 예능 <썰전>의 고정 출연자 답게 그는 현 시점에서 국민들을 분노케 만든, 일본 DHC 방송에 출연중인 '혐한 막말러' 3인방을 인터뷰하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시즌1에 이어 오랜만에 야외 촬영에 임한 김구라는 여기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친다. 일찌감치 JTBC 제작진이 당사자들에게 수차례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예상대로 이들은 제대로 답하지 않는 등 취재에 불응한다. 

실제 기자들의 이른바 '뻗치기' 취재처럼 그들의 주요 활동 장소를 찾아간 김구라는 기꺼이 장시간 대기할 만큼 애를 썼지만 끝내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많은 시청자들 역시 그와 한마음이 될 정도로 일본 내 혐한주의자들에 대해 질책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목적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현지 학자와 시민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일본 속 혐한 문제를 기존 시사 프로그램 못잖게 심도있게 다루며 '김구라의 현장 Play'는 <막 나가쇼>의 간판 코너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마약 위험 다룬 '무러보라이브'... 일부 경솔한 발언 도마위 
 
 JTBC < 막나가는 뉴스쇼 >의 한 장면

JTBC < 막나가는 뉴스쇼 >의 한 장면ⓒ JTBC

 
반면 다른 3개의 코너는 접점을 찾기 힘든 중구난방식 구성을 담아 프로그램 제목 마냥 '막 나가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일단 프로그램 말미에 배치된 '전현무-장성규의 무러보라이브'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마약 문제를 다루면서 경찰과 약사 등 전문가 초대 외에 실시간 SNS 대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는 등 소통에 중점을 둔 형식을 취했다.  

그런데 민감한 소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중구난방식 질문이 오가다보니 마약이라는 위험 물질을 가볍고 흥미위주로만 다루는 한계를 드러낸다. "마약 맛이 어떠냐?", "실제 해봤냐?", "많이 가지고 들어오는게 낫겠네요" 식의 대화는 예능 프로라고 해도 위험하면서도 경솔한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말장난식으로 다뤄선 곤란한 주제라면 MC들에겐 신중하고 무게감 있는 접근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극장 귀신 찾기? JTBC 명성과는 거리 먼 '팩트 체크'
 
 JTBC < 막나가는 뉴스쇼 >의 한 장면

JTBC < 막나가는 뉴스쇼 >의 한 장면ⓒ JTBC

 
기존 뉴스 속 팩트 체크 형식을 도입한 '최양락 장성규의 팩트체크'에선 생뚱맞게 서울 신촌 지역 한 극장의 귀신 출몰 여부를 검증하고 나선다. 그런데 뉴스에서 흔히 사용되는 과학적 분석 기법과는 거리가 먼 퇴마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알고보니 귀신은 술 취한 관객이었다" 등의 내용이 속속 등장하다보니 시청자 뿐만 아니라 코너 출연자들까지 실소케 만든다. 팩트체크를 일반 대중들에게도 보급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방송국이 JTBC였음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인기 모바일 예능 <쏀마이웨이>의 명콤비 제아와 제시가 현장 취재에 나선 '치타+제아의 까칠한 취재'는 각 가정 현관문에 부착된 도어락의 허술한 보안 실태를 고발하며 경각심을 불어넣는 내용을 다뤘다. 그러나 그 방법을 친절할 정도로 상세히 다뤄, 오히려 모방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일단 <막 나가쇼>는 각기 다른 형식의 코너 4개를 내밀면서 나름 정규편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1시간 20분가량의 방영시간 동안 시사 뉴스를 접근하는 태도 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천차만별이다보니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제작진의 바람대로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한다면 우선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김구라의 현장 Play'를 중심으로 나머지 코너의 취약점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현무-장성규 같은 간혹 선을 넘을 수도 있는 위험 수위 입담 소유자들을 모아놨다면 이들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되 안전장치(?)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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