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에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여름 뉴캐슬 유나이티드FC와 2년 계약을 맺었던 그는 이번 시즌이 뉴캐슬에서의 마지막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결과물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두 차례 부상을 입으며 장기간 이탈했던 기성용은 확고한 주전으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올 시즌 주전으로 올라서야 하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었다.

기성용은 지난 1월 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소속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행보는 그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 모양새다. 기성용은 뉴캐슬이 프리 시즌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시즌 개막 이후 뉴캐슬이 치른 6경기에서 그는 단 1경기에만 출전하며, 기회를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지만... 출전 기회 잡기가 쉽지 않은 기성용
 
 기성용이 지난 8월 17일(현지 시각)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기성용이 지난 8월 17일(현지 시각)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한국시각) 영국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뉴캐슬과 리버풀FC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도 기성용은 벤치에서 출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소속팀 뉴캐슬에 1-3으로 패한 이 경기에서 기성용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로써 기성용은 지난달 17일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4경기 연속 결장을 이어가게 되었다. 물론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부상이 없는 상황에서 4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우려스럽다.

여기에는 지난 시즌 아시안컵 차출 과정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주전으로 발돋움한 이삭 하이든의 존재와 존조 셸비, 매튜 롱스태프가 현재 우선 순위로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 교체도 기성용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마이크 애쉴리 구단주와의 불화 끝에 팀을 떠났다. 후임으로 부임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시즌 초반 3백과 5백 수비를 바탕의 포메이션을 펼치며 3백에 포진한 선수들에게 빌드업을 맡겼다. 스티브 감독은 중앙 미드필드에 포진한 선수들의 기동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기성용이 잦은 부상으로 기동력을 저하시켜 주전에서 밀려난 것.

기성용은 2라운드였던 노리치전 74분이 올 시즌 공식 경기에서의 유일한 출전 기록이다. 특히나 리그 1경기 출전 외에 레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2라운드 경기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은 최근 기성용의 상황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기성용의 현 상황은 2011-2012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박지성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맞이한 첫 번째 시즌에서 박지성은 프리 시즌 좋은 몸 상태를 보였으나 정작 시즌에 접어들어선 출전 기회를 잡는 데 애를 먹으며 초반부터 험난한 시즌을 보냈었다. 소속팀 맨유의 UCL 조별 리그 탈락에 유로파 리그 조기 탈락까지 겹치며 후반기에는 8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던 그는 해당 시즌을 마지막으로 맨유를 떠났다.

기성용 역시 최근 상황을 살펴보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맞이한 첫 시즌에서 초반부터 출전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소속팀 뉴캐슬마저 성적 부진으로 강등권으로 쳐져있다. 또한 카라바오컵 조기 탈락으로 경기 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하며 소속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고 한 기성용이 올 시즌 제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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