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포스트시즌 경기를 방불케하는 수준 높은 한판 승부였다.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은 경기 시작전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매치업이었다.

최근 주춤한 선두 SK는 두산 베어스와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우승 굳히기에 나서야 했고 키움은 두산과의 숨막히는 2위 경쟁을 위해 단 1경기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입장이었다. 양 팀은 선발 역시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요키시를 예고하며 주목도 높은 매치업을 더 뜨겁게 달궜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요키시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요키시ⓒ 키움 히어로즈

 
최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SK 에이스 김광현이 상대 선발투수였지만 키움 요키시 역시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요키시는 2회말 로맥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6이닝동안 단 2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며 2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요키시가 마운드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이자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핵타선으로 평가받는 키움 타선도 김광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공수의 핵심인 김하성과 이정후가 각각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김하성과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은 키움은 김광현을 상대로 10안타를 기록하며 강타선의 면모를 자랑했다. 특히 김하성은 10일 경기에서 2타점을 보태며 101타점을 기록, 역대 KBO리그 유격수로는 두 번째로 시즌 100타점-100득점 달성에 성공했다.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김하성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김하성ⓒ 키움 히어로즈

 
100타점-100득점 동시 달성은 타격과 주루 등 다방면에서 두루 팀 공격력을 이끈 훈장과도 같은 지표다. KBO리그 유격수 중 이 기록을 최초로 달성한 선수는 김하성의 팀 선배이기도 한 강정호다. 김하성 이전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였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 해인 2014시즌 달성한 바 있다(2014시즌 강정호 117타점-103득점).

투·타에서 모두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인 키움은 SK를 4-2로 꺾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편, 2위 경쟁자 두산은 홈에서 NC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이것으로 키움은 두산을 1경기차로 제치고 다시 단독 2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2위 싸움의 승자도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키움은 선두 SK와의 승차도 3.5게임차로 좁히며 정규리그 역전 우승 불씨도 다시 살렸다. 물론, 시즌 막판 3.5경기차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키움이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다.

▲ 2019 KBO리그 팀 순위(9/11기준)
 
 2019 KBO리그 팀 순위(9/11기준)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9 KBO리그 팀 순위(9/11기준)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또, 키움은 우천취소가 없는 고척 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덕에 잔여 경기의 수가 적다. 오늘 경기 이후 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매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수가 있다. 9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나머지 팀들의 결과를 기다릴 수 있다(잔여 경기: SK 14경기, 두산 16경기).

1-2위가 확정적으로 보이던 SK와 두산이 시즌 막판 휘청거리며 정규리그 우승 경쟁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과연 핵타선과 탄탄한 선발진으로 중무장한 키움이 대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을까? 키움은 시즌 2위 그 이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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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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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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